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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해] 강림후(10-2) - "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얻은 해방 " / 문홍근 목사 (평화통일주일)

관리자 2020-08-07 (금) 14:36 4년전 2242  

본문) 12:51-13:10, 3:21-31, 18:9-14

 

1) 8.15 민족해방 75주년

오는 토요일 15일이 8.15해방 75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우리 교회는 오늘 이 주일을 평화통일주일로 지킵니다. 이날은 우리 민족이 일제로부터 해방된 날이면서 동시에 남북이 분단된 날이기도 하기에 완전한 해방은 우리 민족이 하나로 통일이 될 때 완성된다는 의미에서 평화통일주일로 지키게 된 것입니다.

일제의 포악한 식민통치의 억압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해방을 맞이했습니다. 우리들은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갑자가 해방이 선물처럼 주어진 것입니다. 1945년 해방 직전의 우리 민족의 상황은 절망적이었습니다. 그동안 나름대로 민족의 해방의 뜻을 품고 노력했던 많은 지식인들마저 오랜 식민통치를 견디지 못하고 좌절하고 친일 변절(親日 變節)을 하게 되면서 독립의 여망이 시들어버렸습니다. 물론 끝까지 지조를 지키며 독립을 위해 해방투쟁을 한 독립군들을 비롯한 애국지사들도 있었지만 이는 우리들이 처한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을만한 큰 힘이 되지를 못했습니다. 이처럼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이 갑자기 패전하고 우리에게 해방이 주어졌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우리 민족의 해방이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들이 미처 생각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민족의 해방이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의 은혜로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2) 은혜로 맞은 이스라엘의 해방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오랜 노예생활을 하고 해방된 사실을 성경은 하나님의 은혜로 이루어진 일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오늘 구약본문 출애굽기 12, 13장은 이를 잘 말해줍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모세가 애굽왕 바로와 맞서서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구원 받은 사실을 말해주며 무교절 명절을 지킬 것을 일러주신 말씀입니다. 이 말씀 속에서 아주 분명하게 이스라엘을 하나님의 은혜로 인도하여 건져내셨음을 말씀해줍니다. 우선 1251절에서 바로 그 날에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을 그 무리대로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셨더라.”고 했고, 133절에서는 너희는 애굽 곧 종되었던 집에서 나온 날을 기념하여 유교병을 먹지 말라. 여호와께서 그 손의 권능으로 너희를 그곳에서 인도하여 내셨음이라고 했습니다. 139절에서는 여호와께서 강하신 손으로 너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셨음이라.”고 했습니다. 결국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해방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였다는 것이고, 또 이를 기념하여 무교절을 지키라는 말씀입니다.

물론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해방시키기 위해 모세도 바로와 맞서며 목숨을 건 투쟁을 했지만 그러나 그 모든 것은 전적으로 역사의 주인이신 야훼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해방은 모세의 탁월한 지도력 때문이거나 이스라엘의 신실함 때문이 아니고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이었습니다. 실제로 애굽왕과 모세가 맞설 때 모세 개인의 능력으로 이적을 행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열 가지 재앙이 바로에게 주어졌습니다만 모두 하나님이 베푸신 능력이었습니다. 우리가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모세가 지팡이를 던져서 뱀이 되도록 한 이적도, 물이 피가 되도록 한 이적도, 개구리 재앙, 티끌이 이가 되게 한 이 재앙, 파리 재앙, 애굽의 가축들이 죽게 한 재앙도, 종기 재앙, 우박 재앙, 메뚜기 재앙, 흑암 재앙, 애굽 사람들의 장자가 죽는 재앙 등 이 모든 이적과 재앙이 모세를 통해서 나타났지만 그 모든 것은 하나님의 능력으로 된 것이고, 모세는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의 수종자(隨從者)요 하나님의 손에 들린 막대기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유월절 명절은 그래서 모세를 부각시키는 것이 아니라 야훼 하나님의 은혜를 높이고 찬양하는 절기가 되어야 합니다. 성경은 이스라엘의 해방이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이었음을 강조해 주고 있습니다. 이 은혜를 무교절을 지킴으로 길이 기리고 감사하자는 것입니다.

우리도 우리 민족의 해방이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닫고 하나님 앞에 깊이 감사하며 8.15 광복절을 맞아야합니다.

 

3)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여김을 받고 자유를 얻음

로마서 3장에서 바울 사도는 하나님의 의()를 따라 죄 가운데 빠진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지은 죄를 속량 받아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게 되었으며,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하심을 얻게 되는 구원의 도리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 기독교의 구원의 진리를 가장 간결하게 설명해주는 말씀입니다.

 

모든 사람이 죄를 지어 하나님 앞에 이를 수 없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그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달려 죽게 하셨다. 예수님의 죽음이 속죄의 제물이 되어 그의 피를 믿는 자들에게 죄 용서를 받을 수 있게 해주셨다. 이를 통해서 모든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의 영광에 이를 수 있게 되고 구원을 얻게 하셨다.”

 

바울 사도는 이 말씀을 통해서 우리들이 인간적인 노력을 통해서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구원을 받는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 구원은 사람들의 율법적 행위에 얽매이지 않고 하나님이 은혜로 베풀어주시는 믿음을 통해서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바울 사도는 에베소서 2장에서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8-9)고 했습니다.

실제로 우리가 구원받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들이 된 것은 우리가 착한 일을 많이 하고 우리가 도덕적으로 흠결이 없는 삶을 살아와서가 아니라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하나님의 은혜 말고 어떤 다른 것으로 우리들의 구원을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들이 하나님 앞에서 우리들의 의를 자랑할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이런 점에서 오늘 누가복음 본문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보여줍니다.

 

4)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의롭다 인정받은 세리

누가복음 18장 본문은 바리새인과 세리의 기도 비유입니다. 이 비유는 참으로 우리 신앙인들이 어떤 자세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비유입니다. 9절에서 보는 것처럼 신앙인들 가운데는 자신을 의롭다고 믿고 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고, 13절에서 볼 수 있는 세리처럼 자기의 죄를 진심으로 고백하며 하나님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라고 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바리새인은 하나님의 의를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를 자랑했습니다. 반면에 세리는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철저히 죄인이라는 사실을 고백하며 오로지 하나님의 불쌍히 여겨주시는 은혜를 구했습니다. 자기의 의를 드러내는 바리새인보다 자기를 부정하고 하나님의 의를 드러내는 세리를 향해 예수님은 이 사람이 의롭다하심을 받았다고 하셨습니다.

구원은 우리의 의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의로 이루어지고 우리는 하나님이 은혜로 주신 믿음을 통해 구원을 선물로 받습니다. 우리는 다만 우리가 많은 죄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구원해 주시는 은혜를 찬양하고 감사할 것뿐입니다.

 

5) 맺음

신앙인에게는 은혜 아닌 것이 없습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좋은 것, 귀한 것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의 불편하고, 고통스럽고 추한 것, 아픈 것까지도 모두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자신의 죄를 크게 보는 사람은 하나님의 은혜가 크게 보이지만 자신의 죄가 안보이고 자신의 의가 크게 보이는 사람은 하나님의 은혜가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의를 못보고 자신의 의만을 보는 사람은 신앙인이 아닙니다. 은혜를 모르는 사람은 신앙인이 아닙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행복 이 모든 것 하나님의 은혜임을 알고 감사해야 합니다. 우리들이 노력해서 얻은 결과가 아닌 하나님의 은혜임을 알고 감사, 감사, 감사하며 우리에게 구원의 은혜, 죄와 사망으로부터의 자유, 모든 억압으로부터의 자유주신 하나님께 영광과 찬양을 돌립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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