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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해] 강림후(10-1) - " 당신은 정말 해방되었습니까? " / 김진수 목사 (평화통일주일)

관리자 2020-08-07 (금) 10:53 4년전 2256  

본문) 출12:51-13:10, 롬3:21-31, 눅18:9-14 


한국교회의 문제는 잘못된 구원론에서 비롯된 것 같습니다. 첫 단추를 잘못 꿴 것입니다. 어떤 분은 한국교회의 구원론은 “천하무적 아르뱅주의”(신광은, 『천하무적 아르뱅주의』 서울:포이에마)라고 했습니다. 아무리 죄가 많아도 입술로 시인만 하면, 율법에 대한 순종 없이 믿기만 하면, 어떤 짓을 해도 구원받는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칼뱅과 알미니우스 주의를 절묘하게 혼합한 국적 없는 구원론, 값싸고 무책임한 구원론, 입술의 고백만 있고 순종과 행함이 없는 구원론에 빠졌다는 것입니다. 교인 수가 줄어들고, 사회적 공신력이 떨어지고, 많은 교인들이 타종교로 넘어가는 것은 어쩌면 표면적인 위기의 이유일 수 있습니다. 그보다 더 근본적인 위기는 바로 우리 신앙의 본질인 “구원론”의 위기입니다.


유월절 : 애굽으로부터의 해방(출13:1-2) - 출애굽기에서의 구원은 애굽으로부터의 해방입니다. 하나님은 애굽의 장자들은 죽게 하시고 어린양을 잡아 그 피를 바른 백성의 집은 그 재앙을 건너가게pass over 하십니다. 어린 양의 피로 이스라엘의 장자를 죽음에서 건져내신 사건이 온 이스라엘을 애굽의 노예로부터 건져내시는 구원의 모티브가 되게 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모든 짐승의 초태생을 구별하여 하나님께 바치고(1-2절) 사람의 장자는 어린 양으로 대속하라고 하십니다.(13절) 사실은 하나님이 그 백성을 애굽으로부터 구원해 내실 뿐 아니라 이스라엘을 그의 소유로 삼으신 것입니다. “너희는 너희의 것이 아니라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고전6:19-20) 유월절 어린양을 대신 죽이시고 그 피 값으로 우리를 살리심으로 우리를 그의 소유로 삼아 주와 함께, 주의 뜻과 말씀을 따라 사는 새 존재가 되게 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죽었던 자인데 구원받아 하나님께 속한 새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우리 마음대로, 내 정욕대로 살아갈 수 없는 존재가 된 것입니다.


남자 오빠들 사이에서 자란 어린 조카가 꼭 남자처럼 행동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자신이 여자라는 자의식이 없기 때문입니다. 여중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갑자가 아주 조신한 여학생이 되어갔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소유요 그의 백성이며 그의 자녀입니다. 옛사람은 이미 십자가의 주님과 함께 죽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오직 부활의 주님과 함께 사는 새 피조물입니다. 새 사람, 새 존재입니다. 옛사람은 이미 죽었습니다.


무교절 : 옛사람으로부터의 해방(출13:3-10) -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해방시키신 후 모세에게 “유월절을 지키고 이어서 무교절을 지키라”(출12:15, 13:3,7)고 명하셨습니다. 유원절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무엇을what 해주셨는가를 말해주는 절기요 무교절은 구원받은 우리가 어떻게how 해야 하는가를 말해주는 절기이기 때문입니다. 구원받은 우리는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살아야 합니다. 군에 입대해서 군복으로 갈아입고 내무반으로 들어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군인처럼 새 삶의 방식으로 살아야 합니다.


무교절은 우리 가운데 있는 죄악을 제거하는 절기입니다. “너희는 애굽 곧 종 되었던 집에서 나온 그 날을 기념하여 유교병을 먹지 말라”(3절) 하나님은 무교절 첫 날에 누룩을 온 집안에서 제하고 누룩 없는 빵을 먹으라고 하십니다.(7절) 누룩은 온 반죽에 퍼져 부풀게 한 효모로서 성경에서는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오염시키고 무너뜨린 악을 상징합니다.(마16:6/ 고전5:5-7/ 갈5:1-9) 지금까지 이스라엘은 애굽에서 누룩 넣은 빵을 먹었습니다. 힘이 없어 애굽에서 노예생활 했지만, 이스라엘 백성들 마음속에도 자신보다 약한 자들을 지배하고 싶은 본성이 숨겨져 있었고, 무력으로 약한 나라들을 지배하는 애굽처럼 되고 싶은 욕망이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애굽에 대한 향수! 틈만 나면 끊임없이 애굽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던 환(還)애굽의 욕망, 그 누룩을 제거해버리지 않으면 진정한 애굽으로부터의 해방을 얻지 못할 것입니다.

또한 무교절은 누룩 없는 빵, 지금까지 먹어본 적이 없는 새 빵을 먹는 절기입니다.(7절) 애굽에서 먹던 누룩 빵이 아니라 애굽인들의 빵과는 전혀 다른 새 빵, 하늘로부터 내려온 신령한 양식, 하나님이 주시는 만나를 먹어야 합니다. 우리가 애굽(죄와 사망)에서 건짐을 받은 것은 구원의 시작입니다. 이제부터 새 백성이 되기 위해 새 백성의 양식인 하늘로부터 내려온 생명의 만나를 새 양식으로 삼아야 합니다. 하늘의 보좌를 버리고 인간이 되시고 종으로 낮아지신 그 만나, 우리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여서 우리의 생명이 되어주신 그 만나, 머지않아 다시 오셔서 온 세상을 다스리실 그 공의와 평화의 만나를 먹어야 새 백성입니다. 하늘의 양식, 하나님의 말씀을 안 먹는 사람은 구원의 백성이 아닙니다. 육에 속한 자요, 세상에 속한 사람입니다.


오직 믿음으로(롬3:21-31) - 하나님의 말씀은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먹어 살이 되고 피가 되어야 합니다. 사람들은 “믿기만 하면 구원받고 천국간다”고 합니다. 정말 믿기만 하면 구원받습니까? 충청도 대전에서 목회한지 40년이 넘었습니다. 충청도 사람들 참 재미있습니다. 가장 많은 개그맨들이 충청도 출신입니다. 타지방 사람들이 가장 헷갈리는 것이 충청도 사람들의 “예!” 라는 대답입니다. 아니다 싫다는 말을 본인 앞에서 잘 안하십니다. 그래서 다 예!라고 대답합니다. 성경공부 나오시라 하면 “예” 하고 안 나옵니다. 저분들이 온다는 것인지 안 온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충청도 출신인 저는 딱 압니다. 아! 저 “예” 는 오겠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말하는 말뜻을 알아들었다는“예” 구나!, 아니면 내 말대로 성경공부 나오겠다는 “예” 구나 딱 감이 옵니다. 제 말뜻을 알았다는 “예” 는 고개를 돌려 딴 곳 쳐다보고 시큰둥하게 건성으로 대답합니다. 그러나 성경공부 나오겠다는 “예” 는 저를 바라보며 보다 단호하게 말합니다. 그리고 “알았슈” 라는 말을 덧붙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쨌든 감이 딱 옵니다. 믿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아!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구나! 그 분 믿으면 구원함을 받는다는구나! 예수 믿으면 지옥 안가고 천국 가며, 복을 받는구나! 그 말귀를 알아먹겠다는 것, 그 말뜻을 이해하는 것이 과연 믿음일까요? 아닙니다. 믿음은 예수 그분에게 내 생명을 거는 것입니다. 예수 없이는 내가 망한다는 것, 아무 소망이 없다는 것, 지금처럼 살면 내 인생 끝장이라는 것,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의에 이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전심으로 주 예수 그리스도를 붙잡는 것입니다.


우리는 타락했고 부패하여 성한 곳 한군데 없는 존재입니다. 다 악한 죄로 오염되어 있고 죄의 법아래 있습니다. 그 누구도 죄의 법을 이길 사람이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의롭게 될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율법 외에 하나님의 한 의가 나타난 것입니다.(롬3:21) 곧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입니다.(22절) 주님을 붙들고 의지하고 그와 함께 할 때 그 의는 내 의가 될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의가 우리에게 미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주님 안에 있을 때 그와 동행할 때 우리가 어깨에 멘 율법의 멍에를 함께 메주십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나는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마11:28-29)” 날마다 무슨 일이든지 주님과 함께 그가 주시는 힘으로 죄를 이기며 그의 능력으로 주를 섬기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당신은 예수를 믿고 있는 자요, 주의 의가 당신에게 미친 사람입니다. 평생 돈을 섬기며 불의 가운데 살았던 삭개오처럼 주의 은혜와 능력을 힘입어 남의 것을 토색한 것이 있으면 4배나 갚고 재산의 반을 가난한 사람을 위해 내놓고 있다면 오늘 당신의 집에도 구원이 임한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그의 능력으로 죄로부터 자유를 얻는 삶이 참 해방이요 구원입니다.


오직 은혜로 사는 사람(눅18:9-14) -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삶의 방식, 새 포도주, 새 가죽부대입니다. 예수가 오심으로 새 시대가 왔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바르게 살고 선하게 사느냐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얼마나 구원의 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온전히 믿고 의지하며 붙들고 사느냐가 중요합니다. 자기 힘으로 율법의 의를 성취하려는 바리새인은 결코 구원에 이를 수 없기 때문입니다.(9절) 바리새인은 이레에 두 번씩 금식하고 소득의 십일조를 드리면서 자신의 의를 드러내며 자신을 신뢰합니다. 나는 다른 사람들 즉 토색, 불의, 간음을 하는 자들과는 다른 삶을 살았다고 자랑합니다.(10-12절) 그들은 자신의 의를 신뢰했고 그래서 주님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세리는 멀리 서서 감히 눈을 들어 하늘을 보지도 못하고 가슴을 치며 자신이 얼마나 큰 죄인인지, 하나님의 은총이 아니면 구원받을 소망이 없는 존재인지를 잘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13절) 그는 자신의 의를 의지하거나 믿지 않습니다. 자기를 포기하고 오직 하나님의 은총을 구하는 사람, 예수 그리스도만을 신뢰하는 사람입니다.


성 프랜시스코에게 한 제자가 물었습니다. “선생님은 자신을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프란시스코가 대답했습니다.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악한 사람이지" 제자가 놀라서 말합니다. "선생님, 그 말씀이 진심이십니까? 선생님께서 스스로 악하다고 하시면 살인자나, 거짓 증거 하는 사람들은 어찌합니까?" 프란시스코는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자네가 잘 몰라서 그래! 만일 내가 받은 은혜를 다른 사람들이 받았으면 그들은 나보다 훨씬 더 좋은 사람이 되었을 걸세, 내가 얼마나 많은 은혜를 받고 사는지 자네는 잘 모르네."


오늘은 평화통일주일입니다. 그리고 금년은 우리가 일본의 식민통치로부터 해방된 지 75년이 되는 해입니다. 우리는 이 땅을 힘으로 지배하고 사람들을 노예로 삼는 악의 실체를 36년 동안 사무치게 경험했습니다. 식민통치로 모든 것 다 빼앗기고 수탈당하여 앙상한 몰골로 해방을 맞아했지만 강대국의 이해관계로 남북이 강제로 갈라지고 말았습니다. 독일처럼 일본을 갈라야 하는데 아무 죄도 없는 우리가 대신 갈라지고 말았습니다. 그 남북분단으로 한국전쟁이 일어났고 모든 것 다 부서지고 무너져 참담한 폐허만 남았지만 일본은 그 전쟁의 최대 수혜자로 우리의 남은 피까지 뽑아 패전국에서 경제대국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그러나 기적입니다. 하나님은 살아계십니다. 전쟁 70년 만에 그 폐허에서 꽃이 피었습니다. 사막에서 샘이 솟았습니다. 역사적으로 이런 기적은 없습니다. 부존자원 하나 없는 나라가 전쟁의 폐허에서 경제발전을 이루고 민주주의를 꽃피웠습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1997년의 IMF경제위기는 우리나라에 들여온 일본 금융자본(단기외채)을 이유 없이 의도적으로 일시에 환수해 감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최대 취약점을 노려 한순간에 경제를 붕괴시키는 일을 자행했습니다. 그러나 그 거대한 경제위기의 파도도 기적같이 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해, 일본은 전략적으로 우리나라경제의 핵심수출 상품에 타격을 주는 조치를 감행했습니다. 우리나라에 대한 핵심부품과 소재 장비수출을 일시에 중단함으로 반도체 자동차산업의 급소를 찌른 것입니다. 그런데 그 위기도 일 년 만에 극복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수출액은 오래 전에 일본을 넘어섰고 우리나라의 일인당 GDP가 일본의 80퍼센트 이상 따라왔고 구매력(물가를 반영한 실제소득)을 기준으로한 일인당 GDP는 2023년쯤에 일본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 했는데 얼마 전 이미 넘어 섰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이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크신 은혜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그런데 잊지 말아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아직 가장 중요한 과제 하나가 남아있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은 남북 평화통일입니다. 우리나라의 위협이 되는 나라가 일본만이 아닙니다. 우리 주변의 강대국들은 언제든지 자신의 유익을 위해서는 하루아침에 적도 되고 아군도 됩니다. 우리가 세계평화를 이루고 한국교회가 하나님 나라의 전위대가 되기 위해서는 남북 평화통일이 이루어져야만 합니다. 북한의 돌발적이고 공격적이며 다소 상식을 넘어서는 일탈적인 행위들로 인해 실망감이 들기도 하지만 그 모든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평화통일은 반드시 이루어져야만 할 일입니다. 주여! 이 민족에게 평화통일의 은총을 주옵소서! 이것이 일본으로부터의 진정한 해방이며 약육강식의 세상으로부터 우리가 참 자유와 해방에 이르는 첩경이 될 것입니다. 주여! 이 민족에게 평화통일의 은총을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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