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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해] 강림후(8-2) - " 주권재천(主權在天) " / 정상시 목사

관리자 2021-07-16 (금) 10:09 3년전 1597  

본문) 신 8:1-20, 롬 13:1-7, 마 22:15-20


어제 제헌절입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우리나라 헌법 1조입니다. 우리나라 국체와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로서 ‘주권재민(主權在民)의 원칙’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원칙입니다. 권력자가 이 원칙을 무시하고 주권자인 국민을 향한 패역과 국정 농단을 일삼을 때 권력은 그 정당성을 상실합니다. 마침내 국민이 일어나 불의한 권력자를 권좌에서 끌어내립니다. 촛불시민혁명은 국민이 주권재민의 원칙을 스스로 증명한 기념비적 사건입니다. 지금 인류는 미증유의 위기에 봉착해 있습니다. 주권재민, 민주주의 위기 보다 더 근원적 위기입니다. 생명 위기입니다. 지구촌의 종말론적 위기입니다. 코로나 역병과 기상 생태 환경 위기 등은 인간의 삶의 질이나 민주주의 위기와는 차원이 다른 위기입니다. 존재론적 위기입니다. 그렇습니다. 코로나 역병이 지금 이 시간도 자기 변신을 하며 신출귀몰한 모습으로 인류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설상가상 기상이변과 기후 생태 위기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피조물들이 함께 신음하며 탄식하고 있습니다. 성령도 탄식하고 계십니다(롬8:26). 총체적 위기라는 말입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나? 근본적 성찰이 필요할 때입니다. 헌법 정신인 주권재민의 원칙 훼손을 넘는 창조질서의 훼손, 하나님의 주권 훼손의 문제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헌법 정신이 훼손되고 파괴되는 것이 문제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헌법 정신, 주권재천(主權在天)의 원칙입니다. 오늘의 위기의 뿌리는 창조질서의 청지기로 살아야 할 인간이 창조질서 파괴자로 하나님의 법도를 지키지 않고 온갖 만행과 불법을 저질러 온 죄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주권을 가로채고 하나님 나라의 국정을 농단해 왔기 때문입니다. 주권재천의 신앙을 바로 세울 때입니다.


네 하나님을 기억하라


신구약 성경을 꿰뚫는 핵심 주제는 ‘하나님 나라’입니다. 예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선포하신 복음의 첫 마디도 ‘하나님 나라’였습니다. “때가 찼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막1:15) 이집트 종살이 하던 ‘히브리인’들을 하나님께서 불러 하나님의 백성을 삼으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 나라’로서 이스라엘 건국정신입니다. “너희를 내 백성으로 삼고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리라”(출6:7) 시내산 계약의 핵심 주제도 ‘하나님 나라’였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살기를 원하셨습니다. 시내산 계약을 맺으시고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지켜야 할 율법을 세우셨습니다. 그 율법을 지키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예언자들을 보내 경고하기도 하고 타이르시기도 하셨습니다. 오늘 본문 신8:1-22 모세의 입술을 통해 선포된 하나님의 명령이자 가르침입니다. 그 내용은 한마디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그 명령에 청종하며 살라는 것입니다. “내가 오늘 네게 명하는 여호와의 명령과 법도와 규례를 지키지 아니하고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리지 않도록 삼갈지어다.... 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네가 만일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리고 다른 신들을 따라 그들을 섬기며 그들에게 절하면....너희가 반드시 멸망할 것이라”(신8:1-20) ‘나는 너희 하나님이 되고 너희는 내 백성이니라’(출6:7)는 ‘하나님 나라’ 이스라엘의 건국이념, 주권재천(主權在天)의 헌법정신을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그 건국이념을 망각합니다. ‘하나님 백성’의 윤리 강령인 율법의 본질을 잊어버리고 껍질만 붙잡고 살다가 망합니다. 예수 시대, 바리새인들이 그랬습니다. 바리새인들이 예수께 묻습니다.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으니이까 옳지 아니하니이까”(마22:17) 예수를 죽이려는 올무였습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바치라”(마22:21) 많은 이들이 이를 정교분리(政敎分離) 메시지로 오해합니다. 아닙니다. 이는 ‘세상을 사는 하나님 나라 백성의 생활 강령’이며 ‘세상에 있으나 세상과 구별되는 하나님 나라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가이사의 세상, 역사 현실을 떠나 살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세상에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의 정체성을 잊지 않고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 나라 헌법정신, 주권재천(主權在天)의 원리를 기억하고 살아야 합니다. 그 원리를 잊고 살다가 인류는 종말론적 생명 위기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창조질서를 파괴하고 하나님의 법도를 무시하고 살아온 오만과 탐욕, 물신주의 우상숭배를 회개해야 합니다. 만유의 주, 하나님의 주권을 훼손하고 하나님 나라 국정 농단을 했던 죄를 통회해야 합니다.


그리하면 살리라


“내가 오늘 명하는 모든 명령을 너희는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살고 번성하고 여호와께서 너희의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땅에 들어가서 그것을 차지 하리라”(신8:1) 출애굽 해방공동체 이스라엘 백성들, 약속의 땅 가나안 입성을 앞둔 상황, 모세가 유언 설교 형식의 신탁의 말씀을 선포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지켜야 할 법도입니다. 그 법도와 명령을 지키면 살고 그 법도를 떠나면 멸망할 것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리고 다른 신들을 따라 그들을 섬기며 그들에게 절하면....너희가 반드시 멸망할 것이라”(신8:19)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상실합니다. 하나님의 법을 떠납니다. 그것이 이스라엘 멸망의 원인이라는 것이 바벨론 포로시대, 신명기 학파 신학의 결론입니다. 오늘날 교회 역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정체성의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교회만이 아닙니다. 과학 물질문명에 도취한 현대인들, 인간 정체성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지금 ‘네가 어디 있느냐’(창3:9) 묻고 계십니다. 피조물인 인간이 자신의 위치를 망각하고 하나님처럼 행세하며 창조주의 주권을 훼손할 때 눈물의 씨앗이 되고 불행의 뿌리가 됩니다. 에덴동산에서 쫓겨납니다. 오늘 로마서 본문 말씀입니다.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롬13:1) 유신독재 시대, 당시 김종필 국무총리는 이 구절을 인용하며 교회는 정치권력에 복종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한국 진보적 신학자와 목회자 66명이 ’한국 그리스도인의 신학적 성명‘(1974. 11.18)을 발표했습니다. 이 성명은 김종필 총리의 발언에 대한 반박임과 동시에 교회의 사회참여의 정당성에 대한 신학적 입장을 밝힌 것입니다. “모든 권세가 하나님에게서 왔다"는 말씀은 독재 권력의 자기 정당화에 악용되어서는 안 되며 모든 권력은 주권자 하나님으로부터 권세를 위임받은 한계 안에 행사되어야 한다고 천명했습니다.


‘완장’이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윤흥길이 장편 소설입니다. ‘완장’으로 상징되는 권력에 도취된 한 인간의 모습을 통해 권력의 허구성을 해학과 풍자로 비판한 소설입니다. 개발 업자 최사장이 이리시 이곡리 ‘널금 저수지’ 사용권을 얻어 양어장을 만들고, 그 관리를 동네 건달 임종술에게 맡깁니다. 종술은 관리인 완장을 한 후, 완장의 힘에 도취되어 온갖 행패와 만행을 부립니다. 낚시질을 하는 도시의 남녀들에게 기합을 주기도 하고, 밤에 몰래 도둑 고기를 잡던 초등학교 동창 부자를 폭행하기도 합니다. 종술은 읍내에 나갈 때도 늘 완장을 두르고 활보를 합니다. 완장의 힘을 과신한 종술, 선을 넘습니다. 자신을 고용한 최 사장 말도 듣지 않고 부딪치다가 관리인 자리에서 쫓겨납니다. 그 완장을 저수지에 버리고 술집 작부 부월이와 함께 야반도주합니다. 소설은 1981-2년 현대문학지에 연재었습니다. 당시 광주민중항쟁을 총칼로 진압하고 권력을 잡은 군부세력에 대한 비판을 해학과 풍자로 녹여낸 작품이었습니다. 오늘 지구촌 생명 위기 시대, 새로운 의미로 다가옵니다. 하나님의 주권을 무시하고 창조질서를 파괴하고 하나님처럼 살아온 인간의 만행과 불법을 고발하는 풍자로 새롭게 다가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의 주권을 훼손하고 하나님 나라 국정을 농단한 인간의 죄가 큽니다. 회개하고 ‘하나님은 우리 하나님이 되고 우리는 그의 백성이 되는 자리’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롬11:36) 만유의 주 하나님의 주권, 주권재천(主權在天)의 신앙을 회복할 때 위기는 위대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그리하면 살리라’ 들을 귀 있는 자 되길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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