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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해] 부활절(5-2) - " 죽음으로 저항한 순교자 " / 5.18민주화운동기념주일 / 황인갑 목사

관리자 2022-05-14 (토) 09:20 2년전 761  

본문) 34:25-31, 20:28-35, 10:22-29

 

5.18민주화운동 42주년을 맞이한다. 5.18은 광주만이 아니라 전남 일대에 일어난 민중항쟁이다. 역사에는 사건이 있고 그 후에 기념이 있다. 5.18은 시간이 갈수록 그 정신과 의미가 커지고 있다. 5.18을 폄하하고 조롱하고 왜곡했지만 518의 진실은 묻을 수 없다. 5.18은 권력에 눈이 먼 군인들의 쿠데타였다. 여기에 항거한 노동자 학생들의 저항이 이루어낸 민중항쟁이다. 어떤 분은 5.18전쟁이라고 한다. 계엄군이 죽었을 때 전사자라 표기했고 그들의 옷에는 WP(war panty)라고 쓰여 있다.

 

윤상원 영화에는 마지막 도청에서 온건파는 승산 없는 싸움에 개죽음하지 말고 협상하자고 하지만 강경파는 총을 버릴 수 없다고 하면서 도청을 사수하다 총에 맞아 죽어간다. 그들은 왜 자기들이 죽을 줄 알면서도 총을 버리지 않고 사수하다가 죽었을까? 그들의 죽음을 우리는 깍아내릴 수가 없다. 그들은 죽음으로 민주주의를 지킨 것이다.

 

이제 5.18의 가해자도 피해자도 모두가 피해자인 셈이다. 서로 화해하는 아름다운 장면을 보게 된다. 5.18의 참여자들은 죽거나 폐인이 되고 정신이상이 되고 트라우마로 시달리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나이는 많아져 점점 생존자가 적어지고 있다. 5.18의 정신은 갈수록 영화, 문학, 문화행사로 발전하고 있다.

 

나라를 위해 죽으면 순국자라고 하고 종교를 위해 죽으면 순교자라고 한다. 주기철 목사는 순교자라고 하지만 나라에서는 애국지사로 추앙하고 있다. 복길교회에 있을 때 공산당에 죽은 86명 중에 교인들이 많아서 당회록에는 그들 중에 순교자라고 명명한 것을 보았다. 그래서 처음에는 추모예배로 드리다가 그들을 순교자라고 불렀다. 나라를 지키는 것과 교회를 지키는 것은 다르지 않다. 나라가 없으면 종교의 자유도 없고 그래서 나라와 종교는 불가분리의 관계이다.

 

518 국립 민주 묘지와 구묘역에 묻혀있다. 이름 모를 무명의 열사와 어린 학생들도 있다. 학생들의 데모 때문에 밖에 나간 교사 남편을 맞으러 나왔다가 임신한 몸으로 죽은 최미애의 무덤도 있다. 그 비석에는 당신은 천사였소 하늘에서 다시 만나자고 쓰여있다. 류동운은 한신대 2학년으로 광주에서 계엄군의 총에 의해 사망했다. 나는 이 병든 역사를 위해 갑니다. 한 줌의 재가 된다면 어느 이름 모를 강가에 조용히 뿌려다오라고 했습니다.

 

나도 1980년 학교가 휴교하자 목포로 내려와 목포역에서 집행위원회 자금책을 맡았다. 그리고 4개월 도피하고 상무대 영창에 수감되었다. 학교는 제적당했고 다음 해 야간 신학교에 가서 목사가 되었다. 역사의 순간에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참여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노동자는 생산 현장에서 학생은 학교를 떠나 거리에서 시민들은 모두 자기의 생업을 버리고 거리로 나와 민주화를 외치며 대동단결하여 하나가 되었다. 불의에 대한 분노요 저항이었다.

 

기독교는 순교의 역사다. 예수님의 제자가 요한 외에는 거의 순교했다. 스데반의 순교로 바울이 회심하는 계기가 되었다. 교회는 예수님의 피로 세워졌다. 20:28에 여러분은 자기를 위하여 또는 온 양 떼를 위하여 삼가라 성령이 그들 가운데 여러분을 감독자로 삼고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를 보살피게 하셨느니라 내가 떠난 후에 사나운 이리가 여러분에게 들어와서 그 양 떼를 아끼지 아니하며 또한 여러분 중에서도 제자들을 끌어 자기를 따르게 하려고 어그러진 말을 하는 사람들이 일어날 줄을 내가 아노라 그러므로 여러분이 일깨워 내가 삼 년이나 밤낮 쉬지 않고 눈물로 각 사람을 훈계하던 것을 기억하라고 한다.

 

바울은 사명자로 교회를 지키기 위해 눈물로 깨어 기도하고 악한 사나운 이리에서 양 떼를 지키라고 했다. 목포 연동교회의 최명길 목사 강진읍교회의 배영석 목사는 공산 치하에서 도피할 수 있음에도 양 떼를 버릴 수가 없어서 순교를 당했다. 그 순교의 정신이 교회를 지키고 있고 순교의 피가 교회의 밑거름이 되었다.

 

요한복음 10:25에는 내가 너희에게 말하였으되 믿지 아니하는도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행하는 일들이 나를 증거하는 것이거늘 너희가 내 양이 아니므로 믿지 아니하는도다 내 양은 내 음성을 들으며 나는 그들을 알며 그들은 나를 따르느니라 내가 그들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또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 그들을 주신 내 아버지는 만물보다 크시매 아무도 아버지의 손에서 빼앗을 수 없느니라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니라 하신대 유대인들이 다시 돌을 들어 치려 하거늘 이라고 한다.

 

에스겔 34:25은 내가 또 그들과 화평의 언약을 맺고 악한 짐승을 그 땅에서 그치게 하리니 그들이 빈들에 평안히 거하며 수풀 가운데에서 잘지라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고 내 산 사방에 복을 내리며 때를 따라 소낙비를 내리되 복된 소낙비를 내리리라 그들이 내가 여호와 그들의 하나님이며 그들과 함께 있는 줄을 알고 그들 곧 이스라엘 족속이 내 백성인 줄 알리라 주 여호와의 말씀이라 내 양 곧 내 초장의 양 너희는 사람이요 나는 너희 하나님이라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고 합니다. 이방의 속박에서 해방될 미래의 이스라엘의 구원에 적용하고 있다.

 

정치가와 재벌이 할 수 없는 일들을 힘없는 노동자 학생 이름 없는 민초들이 죽음으로 이 나라를 지켰다. 그들의 외침은 정의요 진실이었다. 총으로 사람을 죽이고 정권을 잡았어도 그들의 쿠데타는 승리하지 못했다. 518은 성서가 말하는 십자가와 부활, 나를 희생하여 많은 인류를 구원한 예수님의 정신이다. 공적인 것을 위해 나를 희생하는 滅私奉公(멸사봉공)이다.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이 역사의 한복판에서 성서를 역사와 연관해서 설교했다. 이 민족의 방향을 바르게 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우리는 독재 시대에도 외롭게 외쳤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시국기도회 때는 버스로 올라가 노상에서 기도회와 시위를 하였다. 우리들의 외침은 허공을 가르는 것 같았지만 시대의 나침판이 되었고 큰 경종이 되었다. 작지만 큰 역할을 한 기장은 자랑스럽다. 기장 정신은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끝까지 개혁하고 저항한다. 올해 기장의 주제는 어두움 후에 빛이 오며 생명 치유 회복이다. 이것이 바로 개혁교회(reformed church)의 정신이다.

 

성서의 예언자들은 가난하고 약한 자의 권리에 대해 말하고 있다. 아모스는 오직 정의를 물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게 하라고 한다. 518의 정신이 이 나라를 지키고 교회를 개혁하고 새롭게 하고 자기 삶에 더욱 엄격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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