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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해] 부활절(6-2) - " 구원의 감격 " / 어버이주일-승천일 / 홍철화 목사

관리자 2021-05-06 (목) 20:28 2년전 548  

본문) 출 19:16~25, 계 5:6~14, 눅 24:44~53

 

 

  어려운 시기를 꽤 오래 지내면서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닌 가운데 앞으로 교회가 어떻게 될지 많이 생각하게 된다. 비관적인 견해가 있겠고 적극적 대응책을 찾기도 한다. 우리가 누군가. 일제의 강점시기를 보냈고 해방을 맞았으나 남북분단의 뼈아픈 고난을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70년 가까이 휴전상태에 있는 나라가 세계에 어디 있겠는가. 혹독한 가난과 파괴에서 재생한 기적 같은 경험으로 여기까지 왔는데 지금 코로나 19의 재난을 극복하지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오히려 이런 아픔이 큰 유익이 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좋은 것은 아픔이라는 고난을 통해 온다. 한 생명이 탄생하려면 견뎌내야 할 엄청난 산고가 따른다. 지금이 그런 때라고 알면 어떤 특단의 지혜가 떠오를 것 같다. 캄캄한 밤을 지내고 여명이 밝기 전을 떠올리며 현재의 상황을 잘 이겨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전하는 시니어가 80 중반을 살면서 기도하고 바라는 것은 밤이 깊으면 새날이 곧 밝아 온다는 것이며, 겨울 한 복판에서 봄이 오는 소리를 듣는다는 것이다. 이른 아침 산책길에서 매화꽃이 피고 벚꽃이 흐드러지게 화사했고 5월의 아카시아 꽃길을 걸었다. 유난히도 그 꽃잎이 떨어진 하얀 길이 마치 눈 덮인 꽃길이었다. 아카시아 꽃잎이 떨어진 그 길을 걸으면서 ‘내가 지금 꽃길을 걷고 있구나’라고 감탄하였다. 그 짙은 꽃향기를 맡으며 감격했던 것이다.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도 실망하지 않으면 꽃길을 걸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코로나 19 의 침울하고 고생스러운 것을 믿음으로 되새겨 보자. 왜 이런 것이 우리에게 닥치나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사람의 정상 체온이 2~3도만 높아도 위험하다는데 이 지구라는 큰 몸통이 2~3도 올라가는 데서 오는 온갖 재난은 왜 소홀히 여기는가. 대륙이 불타고 빙하가 상상할 수 없이 녹으며 쓰나미 폭우 폭풍 지진으로 사람을 놀라게 한다. 이런 경고에도 불구하고 환경파괴를 일삼고 지구가 쓰레기로 오염되어 더 이상 생물 생존이 순탄치 않는 위험수위에 온 것이다.

 

 

 

 구약을 보자

 

  이집트에서 노예생활 하던 이스라엘 백성이 거기서 나와 홍해를 건넜다. 하나님은 그의 택한 백성이 노예생활 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신다. 때문에 그 이집트 400 여년의 생활을 청산하게 하신다.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겠는가. 10 재앙을 통과해야 하고 홍해를 건너가는 기적을 체험한다. 그들이 이제 사막지대를 거치는 모진 고난의 행진을 계속해야 한다. 노예에서 해방 받고 자유하는 백성이 되기 위한 수련이 길고 험하였다.

 

  그 광야 생활이 얼마나 길고 힘들었다는 것을 출애굽기에서 자세히 볼 수 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자유하는 인간으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귀중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어갈 모세가 시내산에 올라 하나님이 주시는 계명을 받기위해 금식하고 기도하였다. 출 19:1~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을 떠난 지 삼 개월이 되던 날 그들이 시내 광야에 이르니라. 그 산에서 만난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내가 어떻게 독수리 날개로 너희를 업어 내게 인도하였음을 너희가 보았느니라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놀라운 축복이다. 노예생활을 하던 그들이 이렇듯 고귀한 존재가 된다는 것이다.

 

 

  이런 비전문을 실행하는 교회가 있다. ‘사랑하라는 말씀을 듣고 세상으로부터 나와 예수님의 믿음과 사랑을 믿어 하나님의 아들로 다시 태어나 사랑하는 기쁨과 감사 누리며 이 소식을 세상에 전하는 새누리의 주인으로 살아간다’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고귀한 이름으로 살아가자면 이 세상으로부터 나와야 한다. 그렇게 떠나 온 후에도 끊임없이 예수님의 믿음을 본받아 하나님의 아들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기쁨과 감사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광야의 축복이라 하겠다.

 

  출애굽기 본문, 모세는 황홀한 광경에서 하나님과 마주한다. 이 세상의 그 어떤 표현으로도 이것을 다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 무엇도 그 누구도 이것을 범할 수 없는 지엄한 명령을 내린 것이다(19:21). 이 일이 있은 후 모세에게 10 계명을 주셨던 것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려고 이집트에서 고생하던 그들을 빼내신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떤가. 이집트보다 낫다고 할 건가. 돈의 노예가 되고 세상 권력에 눌려 살아야 하며 온갖 유행과 풍조에 이끌려 살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어떻게든 거기서 떠나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법인 계명은 오직 사랑하라는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는 것이다. 이 긴박한 때에 사랑하는 삶이 무엇인지 새겨보면서 그 구원의 삶을 실험해야 하겠다.

 

 

 

  서신서를 보자

 

  계시록은 설명하기 어렵고 이해하기도 어렵다. 한국교회는 이 계시록을 풀이하던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스스로 예수를 자처하는 경우도 있었다. 때문에 희생당한 사람 또한 부지 기수이다. 오대양 사건에서 그 희생자를 보았으며, 구원파라고 자처하는 이들이 자신들의 구원의 확신을 자신하다가 세상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계시록을 읽을 때, 초대교회의 핍박 받던 때 어떻게 신앙생활을 할지 기록자의 뜻을 알아야 할 것이다. 본문에 ‘하늘 보좌의 네 생물과 장로들이 있는 가운데 어린양이 나와서 그 보좌에 앉아 계신 분의 오른 손에서 두루마리를 받아 들었을 때 네 생물과 스물네 장로가 각각 거문고와 향이 가득히 담긴 금 대접을 가지고 어린 양 앞에 엎드렸습니다. 그 향은 곧 성도들의 기도입니다’(5:8)라고 하였다.

 

  이 말씀을 읽으며 신앙인들이 하늘 보좌를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말씀을 대하고 8 절이 가슴에 깊이 와 닿았고 감동적이었다. 두루마리를 든 어린양은 예수님이다. 그리고 네 생물과 장로들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모르겠다. 확실한 것은 그들이 거문고와 향이 가득히 담긴 금 대접을 가지고 어린 양 앞에 엎드렸다는 것이다. 그 향은 곧 성도들의 기도라고 했다. 이 구절이 깊은 인상을 준다.

 

  힘든 시기를 사는 성도들의 유일한 힘은 기도뿐이다. 예수님께서 기도 밖에는 살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하셨다. 언제나 기도로 본을 보이신 주님이시다. 중요한 일이 있을 때, 어려운 일에 부딪혔을 때, 죽음을 앞두고 기도하셨다. 지금 우리는 주님의 기도를 몸으로 할 때이다. 내 육신을 위한 기도보다 주님의 기도를 더 진지하게 바쳐야 하겠다. 기도를 호흡처럼 쉬지 말고 하라는 것은 기도를 생명으로 알라는 것이다. 하늘보좌의 기도가 담긴 대접에서 향이 났다고 한다. 우리가 드리는 기도가 이기적이기만 하다면 향기 아닌 다른 냄새일 것이다. 성도가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어 중보의 기도, 사랑으로 살겠다는 기도를 드려야 하겠다.

 

  본문에서 구원받은 사람들 수천 수만이 큰 소리로 ‘죽임을 당하신 어린 양은 권세와 부와 지혜와 힘과 존귀와 영광과 찬양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십니다’(12 절)라고 찬양한다. 구원받은 성도의 감격이 찬양으로 바쳐진 것이다. 헨델의 <메시아> 합창에서 이 대목의 아멘 송 하일라이트이다. 거듭 13 절에 찬양과 존귀와 영광과 권능을 영원무궁 하도록 받으십시오. 아멘 장로들은 엎드려서 경배하였다.

 

 

  우리 역시 구원의 감격으로 찬송을 불러야 하겠다. 찬송가 303장은, 미국 남북전쟁 때 로버트 로우리가 빈민촌 목회자로 찬송가를 지어 부른 것이다. 3 절 ‘이 세상의 모진 풍파 쉬지 않고 불어도 주님 안에 보호받는 우리 마음 편하다. 늘 깨어서 기도하고 저 천국을 바라며 주님만을 기다리니 어찌 찬양 안할까’지금 기도하고 찬양할 때이다.

 

 

 

  복음서를 보자

 

  부활절 6 째 주일이다. 봄철을 지내면서 앙상하던 나무가 새싹이 날 때 연초록에서 짙은 녹색이 되면서 온갖 색깔의 아름다움을 본다. 보는 즐거움이 얼마나 큰지 느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봄은 온 누리의 아름다움을 보라는 명령인 것 같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5 월은 새들의 노래로 흥겹다. 계속 여러 꽃들이 화사하게 피니까 즐겁고 기쁘다. 부활을 설명하지 않아도 감수성을 동원하면 그냥 느끼게 된다.

 

  눅 24:44~ 부활하신 주님이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장면이다. 45 절 이하‘그 때에 예수께서는 성경을 깨닫게 하시려고 그들의 마음을 열어주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곧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으시고 사흘째 되는 날에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나실 것이며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라고 하셨다. 부활하신 주님은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에게 무명의 동행자로 함께 하실 때 그들에게 성경을 말씀하시고 부활하신 사건을 가르치셨다. 처음에 그들은 대화 상대자가 누구인지 모르다가 나중에 그 분이 부활하신 주님이라고 깨닫는다.

 

  오늘을 사는 우리는 부활하신 주님을 어떻게 대하고 살아야 할지 알려주시는 내용 같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대할 때 거기 부활하신 주님이 함께 계신다. 그렇게 하시는 성령이 계시기 때문이다. 49 절 이하, 보아라 나는 내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너희에게 보낸다. 그러므로 너희는 위로부터 오는 능력을 입을 때까지 이 성에 머물러 있어라 당부하신다. 그 약속하신 성령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

 

  부활을 몰랐던 제자들은 불안하고 슬퍼했으나 다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고 나서는 변하여 증인이 되었다. 부활의 주님이 깨닫게 하신다. 뿐만 아니라 닫힌 마음을 열어 주신다. 우리 귀가 닫혀 있는가. 우리 눈이 감겨 있는가. 두려워 떨고 있던 제자들을 일으켜 세우시고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물으신 주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 염려 불안 원망 후회 공포 슬픔을 떨쳐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주님의 증인이 되자.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다. 성령이 우리를 하나님 아들로 살도록 힘을 주신다. 성령이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 아들로 사랑하면서 살게 하신다. 이 변화가 구원의 기쁨이라 하겠다.

 

  부활인생으로 사는 것이 다름 아닌 하나님나라 삶이다. 이 새 인생은 사랑하는 기쁨과 감사로 찬송 부를 수 밖에 없다. 52 절 이하의 모습으로 우리 역시 예수님을 경배하고 기뻐 찬양 부르는 복된 나날을 보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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