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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6-2) - "끝나지 않은 하나님의 해방 사역 " / 문홍근 목사 (승천주일, 5.18민주화운동기념주일) > 부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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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해] 부활절(6-2) - "끝나지 않은 하나님의 해방 사역 " / 문홍근 목사 (승천주일, 5.18민주화운동기념주일)

관리자 2020-05-16 (토) 17:46 4년전 1908  

본문) 신34:1-8,1:1-11, 16:1-15

 

1) 역사의 주관자 하나님

오늘은 승천주일이면서 한편으로 결코 우리 한국 사람으로서 결코 잊을 수 없는 현대사의 아픔인 5.18 광주 민중항쟁을 기리는 광주민주화운동기념주일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 역사의 주관자이심을 믿고 고백하며 살아갑니다. 아픈 말이지만 5.18 광주 민중항쟁을 통해서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셨고, 역사의 진보를 이루셨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꽃잎처럼 떨어진 수많은 젊은 넋들의 희생을 통해서 오늘의 지유를 얻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5월 광주의 값진 희생을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세계 모든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잊을 수 없듯이 우리 한국의 교회도 5월 광주의 피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이 역사를 되돌려 그날 광주의 야만(野蠻)’이 재현되지 않도록 민주주의를 지키는 우리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2) 모세의 죽음으로도 끝나지 않은 하나님의 해방 사역

신명기 34장은 40년 길고 험난했던 출애굽 여정을 이끈 이스라엘의 지도자 모세의 마지막 죽음을 알려주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모세는 그 나이 80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고 파란만장한 해방 투쟁을 이끌어 왔고 결국 꿈에 그리던 가나안 땅을 바라보고 비스가산 꼭대기에 올라가 120세의 긴 여정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저는 한 때 이 말씀을 읽으면서 하나님이 조금은 야속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꿈에 그리던 가나안 땅을 목전에 두고서 모세에게 그 해방 사역을 접게 하셨을까 하는 인간적으로 조금 아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한편 생각해보면 여기에는 하나님의 놀라운 뜻이 담겨있음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렇게 모세를 들어서 훌륭하게 사역을 완수할 수 있도록 하신 뒤 모압 땅에서 죽은 모세의 시신이 묻힌 곳조차도 알 수 없도록 하셨다는 것입니다.

만일 오늘날까지 모세의 무덤이 보존되어 있다면 아마도 사람들은 그곳을 신성시하며 성지(聖地)라고 하며 야단법석을 떨었을 것입니다. 훗날 유다의 히스기야 임금이 종교개혁을 하면서 모세가 광야에서 만들어 장대에 높이 들어 많은 뱀에 물린 사람들을 살렸던 놋뱀을 향해 사람들이 분향한 것을 보고 느후사단이라 하며 깨뜨려버렸던 것을 보면(왕하18:4) 충분히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하나님은 사람들을 들어 사용하시되 모든 것을 이끌어 가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분명하게 했습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해방사역의 도구요 조연(助演)이지 주인공이 아니었습니다. 모압 평지와 그곳에 있던 비스가산까지가 모세가 있어야할 곳이었습니다. 딱 거기까지입니다.

그런 상상을 해볼 수 있습니다. 모세가 하나님을 향해 여기까지 왔는데 가나안 땅 한번만 밟아보면 안 될까요?’라고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모세는 거기까지였습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이 뜻을 그대로 받아들였습니다. 모세는 겸손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민수기 123절은 모세로 말하자면 땅 위에 사는 모든 사람 가운데서 가장 겸손한 사람이다”(새번역)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나머지 모든 것은 하나님의 몫이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하나님의 몫까지 해버리려고 하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이 역사는 하나님이 이끌고 가십니다. 다만 우리는 하나님의 사역의 도구로 쓰임 받을 뿐임을 알고 겸손하게 하나님의 쓰심에 순종하며 가야합니다.

 

3) 예수님의 고별사- 마지막 당부

요한복음 16장은 예수님의 마지막 고별사 중의 한 부분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십자가 지시고 죽으시고 부활하실 것을 아셨기 때문에 이제 제자들과 더 오래 긴 시 시간이 없음을 아시고 제자들에게 애정어린 당부를 하셨습니다. 먼저 예수님은 자신이 떠나시고 난 뒤 제자들 곧 교회를 괴롭힐 자들이 이것이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라할 것이라고 하시며 저들은 아버지와 나를 알지 못하기때문에 그렇게 한다는 점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예수님은 조금은 섭섭한 마음도 드러내십니다. “내가 나를 보내신 이에게로 가는데 너희 중에 나더러 어디로 가는지 묻는 자가 없고하시며 아쉬워 하셨습니다.

이어서 예수님은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이라. 내가 떠나가지 아니하면 보혜사가 너희에게로 오시지 아니할 것이요, 가면 내가 그를 너희에게로 보내리니 그가 와서 죄에 대하여, 의에 대하여, 심판에 대하여 세상을 책망하시리라.”(7-8)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으심 이후 후속 사역을 보혜사 성령께서 감당해 주실 것을 약속해 주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모든 것을 다 이루실 것이라고 생각하시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까지이고 나머지는 성령을 충만하게 받게 될 제자들에게 위임하신 것입니다.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 그가 스스로 말하지 않고 오직 들은 것을 말하며 장래 일을 너희에게 알리시리라”(13)고 하시면서 제자들을 안심시켰습니다.

예수님의 구원 사역은 예수님이 다하시지만 교회를 세우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사역은 제자들 몫인데 이를 도우실 분이 바로 성령이시라는 것을 일려주셨습니다. 결국 예수님의 말씀은 내가 이 세상을 떠나가도 너희들 염려할 것 없다. 내가 가서 보낼 성령께서 너희를 도울 것이다라고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인류 구원 사역이 예수님의 십자가 죽으심으로 끝이 나는 것이 아니라 성령님과 성령을 체험한 교회가 이어갈 것을 밝혀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해방 사역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루살렘의 기득권자들은 예수만 죽이면 모든 것이 끝난다고 생각했을 것이지만 이것은 착각이었습니다. 하나님의 하나님나라 사역은 결코 중단됨이 없습니다. 어떤 힘 있는 사람 곧 권력자에 의해 중단되지 못합니다. 하나님이 역사의 주인이시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때로 움츠려들고 약한 것처럼 볼일 수 있으나 하나님은 당신의 사람들을 다시 일으켜 세워서 하나님의 목표를 이루실 때까지 이어가게 하실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려워도 힘들어도 위축당할 것이 없습니다. 이 땅에 하나님나라가 이루어지고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땅에서도 이루어질 것입니다.

 

4) 땅 끝까지 이르러 증인이 되라

예수님의 말씀처럼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신 후 예수님은 사흘만에 다시 살아나셨고 예수님 승천 이후의 사역은 보혜사 성령이 오신 뒤 당신의 제자들을 통해서 이루어 가게 되었습니다. 사도행전 1장은 예수님이 승천 직전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서 들은 바 아버지의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고 당부하시고 곧 성령으로 세례를 받게 될 것인데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 곧 교회공동체에게 하나님의 사역을 위임하시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이 지상에 있는 교회에 주신 마지막 분부입니다.

교회는 예수님의 하나님나라 사역을 이어받은 사명공동체입니다. 교회는 자기를 유지하고 자기충족을 하면 되는 집단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분부처럼 땅 끝까지 주님의 증인이 되어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고 하나님의 뜻을 이 땅 위에서 실현해 가야할 중대한 사명을 받은 사명공동체입니다. 이를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교회가 지금 자기만족에 취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이 죄로부터 놓임 받고 해방되어 자유를 누리며 하나님 뜻 받들어 사는 그날까지 계속 달려 가야합니다.

 

5) 맺음

지금 코로나 사태로 교회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염려할 것은 없습니다. 하나님나라 사역은 잠시 어려움을 겪는 것 같아도 하나님이 이끌어 가시기 때문에 걱정할 것 없습니다. 위대한 지도자 모세의 사후에도 하나님은 여호수아를 세워서 해방 사역을 이루셨습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 이후에도 성령을 통해 제자들을 세우시고 헌신적인 제자들을 통해서 하나님나라를 확장시켜오셨습니다. 앞으로도 하나님은 이 땅에서 당신의 뜻을 이루실 사역을 중단 없이 계속해 가실 것입니다. 다만 우리가 그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일꾼으로 쓰임 받아야 하겠습니다. 이 땅의 자유와 평화 그리고 하나님의 창조세계 보존을 이루어가는 하나님의 도구로 성실하게 일합시다. 하나님이 이루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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