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문) 행 2:1~13, 욜 2:23-32, 눅 11:5-13
성령이 강림하신 절기를 맞이했습니다. 오늘부터 8월 말까지의 약 13주간 이어집니다. 기독교회에는 모두 일곱 절기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 절기 시작인 창조절과 함께, 마지막인 성령강림절기도 꽤 길게 이어집니다. 이것은 세상에 보혜사(保惠師)로서 오신 성령께서 이 세상과 역사 속에서 상당히 다양한 일들을 많이 행하셨음을 말합니다. 특히 예수와 복음을 가지고 유대교를 넘어 그리스도의 교회란 공동체를 온 세계 속에 세우신 일이 가장 큰 일입니다,
성령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한 축(軸)이기는 하지만, 그러나 그 분은 결코 독자적인 활동을 하지 아니하셨습니다. 그는 아버지이신 하나님과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영으로서, 자기 정체성을 확고히 지키셨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와 아들이 말씀하시고 펼치신 행위들을 세상과 인간들에게 전하고 정착(定着)시키고 확대(擴大)하며 심화(深化)시키면서, 그 뜻을 이루고 성취(成就)하게 하시는 일에 전력하셨습니다.
본래 ‘바람’과 ‘숨’을 뜻하고 있는 성령은, 그 기능적 면에서 숱한 별칭(別稱)들을 보유하고 계십니다. '질서를 세우시는 이'(창1:2), ‘도우미’, ‘가르치는 이’, ‘위로하는 이’, ‘치료자’, ‘생각나고 깨닫게 하는 이’, ‘동행자’, ‘능력자’. ‘되게 하시는 이’, ‘심판자’, ‘내주자, 등등입니다. 이런 모습으로 나타난 성령을 경험한 이들은, 당연히 그의 존재를 하나님이요 그리스도로도 고백하게 됩니다.
특히 영(靈)이요, 바람이요, 숨으로의 그의 활동과 품으신 영역은 어느 한 곳이나 한 사람에게 한정되지 아니하고, 마치 비대면(非對面) 시대에 온라인 통신으로 전 세계와 우주까지도 시차에 무관하게 활동이 가능하듯이, 동시다발적으로 활동하시면서 온 세계와 우주와 만민을 품으십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백성들을 사랑하셔서, 그들을 앞세우고 더불어 함께 일하시기를 기뻐하십니다. 그 점이 우리가 성령을 ‘교회의 주’로 설명하는 이유입니다.
따라서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우리들에게는, 이 성령 받는 일만은 반드시 해결해 두어야만 합니다. 이는 마치 세계인들이 핸드폰을 대하는 것과 같아야 합니다. 왜 그렇게 핸드폰이 우리 삶의 필수품이 되었나요? 지식과 정보와 거래와 통신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편리를 내 삶에 안겨주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받을 자에게 성령은, 그런 핸드폰 이상으로 절대 필요한 존재입니다! 절대요!!
오늘은 한국교회가 환경(環境)주일로도 맞이합니다. 한국은 이미 일류국가로 공인되었으나, 그러나 대기를 해치는 탄소배출은 여전히 세계의 상위권입니다. 그러기에 이전 정부는 원전중심의 전력을 감축하고 탄소배출의 분량도 대폭 축소하며 지구촌 생태환경에 기여하겠다는 입장으로 나아갔습니다. 그러나 이번의 새 정부는 다시 원전 중심으로 되돌아가려고 합니다. 매우 유감입니다. 환경과 외교 분야에서 이전 정부에 대한 반대를 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성령과 환경은 따로 돌 수 있을까요? 결코 그럴 수 없습니다. 성령은 본래 생명 살리기가 목적입니다. 성령은 인간 생명은 물론, 자연 생태계 살리기도 목적하십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징벌하실 때를 보면, 그 방법이 대부분 전쟁 이외에도 자연 환경과 먹거리를 통한 징벌입니다. 복 주실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연 생태계를 번성케 하셔서 회복시키는 방법을 취하십니다. 그만큼 하나님은 인간을 당신의 창조 생태 환경 안에서 다스리고 계십니다.
따라서 우리는 오늘을 성령의 강림이 제대로 이루어지는 계절이 되도록 맞이합시다. 성령은 우리 삶의 모든 역경과 모순을 극복하게 하는 지혜와 능력으로 오시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세 본문들은 다시금 강림하신 성령이 누구시며, 어떻게 오셨고, 왜 우리가 그를 절대 ’좋은 분’(마7:11)으로 받아내야만 할 것인지를 새롭게 밝혀 줍니다. 부디 잘 듣고 받아서, 우리 모두가 세상을 이길 성령의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이 계절은 서신서부터 보도록 합니다)
1. 서신서 / 행2:1-13 /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 시작하다”
그 날, 예수께서 승천하신 후 열흘쯤에 맞이한 유대인의 두 번째 명절인 오순절(Pentecost)에도, 예수의 사람들은 다 한 곳에 모여 있었습니다(1절). 본래 칠칠절로도 불리는 오순절은 보리를 추수하기 시작한 지 일곱 주 뒤에 지킵니다. 지키되 힘대로 자원(自願)의 예물을 드리며, 가족과 주변의 사회적 약자들인 나그네, 고아, 과부, 레위인들과 함께 지정된 곳에 나아가 즐거워하며 보내는 때였습니다(신16:9-12절 참조).
이런 명절엔 이스라엘의 모든 성인 남자들이 여호와께 제물을 갖고 경배하는 의무가 있습니다(신16:16-17참조). 이런 관습은 해외에 흩어진 유대 교포들인 디아스포라들에게도 적용되면서, 많은 교포들이 그 날 모국의 오순절기를 지키고자 예루살렘 축제에 참여하던 중입니다. 그중에는 노년을 본국에서 보내고자 아예 체류 중인 경건한 디아스포라들도 있었습니다(5절 참조). 이런 배경 속에서 예수와 선지자에 의해 예고된 보혜사 성령께서 그들 위에 오신 것입니다.
1) 이 카이로스(하나님의 시간)가 임하던 순간, 그곳 다락방에는 하늘로부터 놀랍고 기이한 현상이 펼쳐졌습니다.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하늘의 소리가 그 온 집에 가득하였고, 혀처럼 갈라지는 불이 그들 각 사람위에 임하셨습니다(2-3절). 그와 동시에 그곳에 모였던 그들 모두가 성령의 충만함을 받게 되면서, 그 역사(役使)에 따라 그들이 방언(-외국어)을 말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2) 그 방언의 파장(波長)은 너무 컸습니다. 그 소리가 밖에 있던 많은 사람들에게 들리면서 일어난 반응들은 한마디로 ‘쇼크와 당황과 놀라움’이었습니다. 다음의 몇 가지 내용에서 그러했습니다.
① 그들이 말하는 소리(방언)들은 해외 교포들을 향한 것이었는데, 그 방언은 그들이 태어나서 내내 살아온 그 나라의 언어였습니다. 곧 교포들이 낳고 자라온 해외 본국의 언어를 구사한 것이었습니다(6.8절). 그들은 지금 무려 이스라엘 주변의 약 15개국에 흩어져서 아주 오랜 세월을 살아온 교포들이었고, 그들 중에서는 유대교에 입교한 외국인들도 포함한 상태입니다(9-11절). 그런 그들이 누구나 다 들을 수 있도록 그들 나라 언어로 말을 걸어오고 있었으니, 진정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② 보다 큰 쇼크는 그 발언자들이 다 ‘갈릴리 사람’들이었다는 점입니다(7절). 갈릴리인들은 예루살렘 사람들에게는 얕잡아 보이는 민중(民衆)들이었습니다. 말투에서도 그렇고, 복장 차림새로 그랬습니다. 그런 그들이 지금 능숙한 외국어로 자기들에게 말을 걸어온 것입니다. 그것도 특정 나라 하나만의 언어가 아닌, 각국의 모든 사람들이 골고루 들을 수 있는 언어들이었습니다. 실로 언어도단(言語道斷)의 상황이 자기들 앞에게 발생한 것입니다.
③ 그 말의 내용에서도 쇼크가 컸다. 그들이 ‘하나님의 큰 일’들을 말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11절). 그게 무슨 내용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상상은 가능합니다. 그것은 이제부터 하나님께서 그 말을 듣게 된 디아스포라들을 세계 만민을 구원하는 일에 앞장세우시겠다는 것임 분명했기 때문입니다. 소위 해외선교를 통하여, 그들에게 인생 역전(逆戰)의 시대를 안겨줄 통보로 보였습니다. 지난 주일, 창세기의 야곱이 사닥다리 계시에서 받았던 충격과 흡사했습니다.
3) 그러면 강림하신 성령은 왜 그날 그 오순절 행사에 참여한 무리들 중에서, 유독 해외 교포들에게 집중하셨을까요? 왜 그들만이 들을 수 있는 말씀들을 주셨을까요? 이유는 분명합니다. 성령은 이제 디아스포라들을 불러서 사용하시고자 함입니다. 그들은 이미 여호와 하나님을 율법을 통하여 섬기고 있었고, 언어와 풍습에서도 세계화되어 살아온 사람들이다. 그런 그들에게 예수와 그의 복음, 그리고 보혜사 성령이라는 내용들만 채워지면, 그들은 최상의 전도자들이 됩니다-!!
그들은 본래 모국이 분단되고 제국들의 침략을 받을 때, 세계 곳곳으로 도피하여 오랜 세월 그곳에서 외국인 떠돌이로 살아온 사람들입니다. 여호와 신앙이 그들을 묶어주었을 뿐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세월은 늘 고단한 치욕과 수치였을 뿐입니다. 그러기에 더욱 메시아 대망에 매달려 살았습니다. 성령께서는 바로 그런 그들을 선택하셔서, 예수와 그의 십자가 복음을 심어주시고, 그를 세상을 전하는 삶을 통하여 찬송과 승리를 즐기는 삶으로 되살려 주시려고 하셨습니다(욜2:26-27 참조)
4) 사도행전을 보십시오. 이 사건으로 시작된 교회시대의 첫 주역들은 대부분 디아스포라들이었습니다. 본토 히브리인들보다는 교포들의 회개가 활발하면서, 그들이 원시 초대교회 주축이 됩니다. 전 재산을 헌납하고 전도 사역에 헌신한 바나바, 초대교회의 첫 제직원들인 일곱 집사들, 그리고 이방인의 사도가 된 바울 등등 모두가 그들 교포들이었습니다. 그들의 사역과 헌신은 사도들의 지도 아래, 예수와 복음과 교회의 세계화(선교)의 선봉들이 되었습니다.
2. 구약 / 욜 2:23-32 / “ 내가 내 영을 만민(all flesh)에게 부어 주리니 ----, 누구든지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 ”
선지자 요엘은 나라가 외침과 흉년으로 큰 곤경에 처했을 때, 하나님께로부터 그 곤경을 벗어나 위로와 영광을 회복할 약속을 받습니다. 그것은 먼저 자신의 죄악을 회개하는 일을 전제한 것들이었습니다(1,5,8,13절). 먼저는 시온에게 회복의 은혜와 축복의 약속을 주셨습니다(23-27절). 그 다음에는 온 세상 만민들을 향한 영원한 약속도 주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당신의 영을 만민에게 부어주셔서. 누구나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게 되리라는 약속입니다(28-32절). 이 언약은 바로 오늘의 오순절 성령강림으로 성취되었습니다(행2:1-13).
1) 여호와가 주신 첫째 약속은 당신의 시온의 백성들이 그 동안 그들의 범죄로 인해 여호와로부터 징벌로 받았던 큰 군대인 메뚜기와 느치와 황충과 팥중이들을 통하여 빼앗긴 모든 것들에 대하여 보상하시겠다는 것입니다. 그 회복의 수준은 ‘예전처럼 되도록’(23절), ‘빼앗긴 만큼’(25절), ‘먹은 햇수대로’(23절), 셈하여 갚아주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동안 계속된 자연 재앙으로 인한 대흉년의 수치와 치욕을 완전히 해소시켜 주시겠다고 했습니다.
2) 그 방법은 하늘의 비를 내리게 하시는 여호와(렘14:22)께서 그들에게 이른 비와 늦은 비를 적절히 내려주심으로 해결해 주시는 일입니다(23절). 그들에게는 일 년에 두 차례의 비, 곧 9월 중순에서 10월 말까지 내리는 이른 비와 3-4월에 소량으로 내리는 늦은 비가 한 해의 곡식 농사를 결정 짓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오랜 가뭄과 흉년으로 극심한 곤경에 시달렸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여호와께서 그런 비 문제를 풀어주셔서, 밀과 포도주의 풍성한 소출을 통하여 가난이란 멍에에서 벗어나서 주님을 찬양하게 하겠다고 하셨습니다(24-27절 참조).
3) 뿐만 아닙니다. 하나님은 이 요엘에게 전 인류(人類)를 겨냥한 놀라운 약속 하나를 공개하셨습니다. 이는 전 세계 만민들이 경청해야만 될 중대한 예언으로서, 때가 되면, 여호와께서는 당신의 영(靈)을 모든 육체(肉體)들에게 부어주시겠다는 것입니다(28절,상). 이는 당신의 아들을 세상에 보내시는 것 이외의 또다른 보혜사를 파송할 일이어서, 실로 매우 놀라운 큰 기쁨의 소식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4) 그 대상은 이제 온 세계 만민들입니다! 예수의 사역은 유대인들에 머물렀으나, 성령은 세계인을 상대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누구든지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면 구원을 얻게 되는 시대가 열릴 것을 말씀하셨습니다(32절). 누가 이 범주에 해당될까요? 이스라엘 신앙에 합류한 자로서, 예수를 구주로 알고 그에게 나아온 세계의 모든 사람들입니다(행2:16-21,39). 오늘 오순절 소식은 이 예언이 성취되기 시작된 시대가 이제 왔음을 구체적으로 알리는 날입니다.
3. 복음서 / 눅11:5-13 / “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
본문은 하늘 아버지께서 당신에게 기도하는 자녀들에게 응답으로 주실 선물들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를 밝혀줍니다. 복음서 저자인 누가는 그것이 바로 ‘성령’(聖靈)임을 지적했습니다(13절). 본래 아버지가 자식에게 유산이나 상속을 할 때, 어떤 것을 줍니까? 가장 귀중하고 최고의 가치를 가진 ‘좋은 것’이겠지요. 예수님이 그러셨습니다. 제자들이 보혜사 성령을 물려받는 일을 최고의 유산(遺産)으로 보셨습니다.
그래서 승천 직전에는 제자들에게 보혜사를 알리는 일에 전념하셨습니다. 보혜사 성령이 누구며, 무슨 일을 하실 것이고, 왜 반드시 받아야만 하는 지를 집중해서 가르치셨습니다(9-13, 요14,16장, 행1:4-8 참조). 그것은 오직 성령만이 임마누엘의 주로서, 연약하고 부족한 모든 이들을 가장 안전히, 그리고 최후까지도 지켜주실 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최고의 좋은 보화와 안전 장비와 보호막이 될 분이 성령이시기에, 주님은 오늘의 예화를 통하여서 강조하십니다. 곧 어떤 난감한 처지에 있더라도, 거기에 밀리지 말고, 집요하고 끈질기게 받아내라고 명하십니다. 구하고 찾고 문을 두드려서라도 반드시 얻어내야 할 것이 바로 성령임을 강조하십니다(5-10절 참조). 성령이 얼마나 좋고 필요한 것인지는 받은 사람은 압니다. 성령을 받는 일에는, 체면이나 타협도 넘어서고 목숨을 걸고 라도 얻어내라 하셨습니다.
우리는 지난 주, 하나님의 응원과 지원을 받게 된 야곱이 왜 결국 강한 사람이 되었고, 결국은 이스라엘의 조상이 될 수 있었는 지를 분명히 보았습니다! 야곱이야말로, 정말 치열하게 형이란 높은 장벽과 씨름하여, 결국은 이스라엘을 대표할 영적 장자권을 얻어낸 자가 되었습니다. 모두 주목합시다. 하늘에서 주신 완벽한 도우미인 성령을 받은 이들은 복이 있습니다!
o 성령강림절을 맞이했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삶의 문제로 고민하고 씨름하는 지는 잘 모르지만, 주의 이름으로 당부 드립니다. 성령부터 구하여 받으세요. 구하고 찾고 두드려서 기필코 받으십시오. 그런 후에 그 분의 도움과 협력을 받아 보십시오. 성령과 함께 하는 새로운 환경을 열어가 보십시오. 차원이 다르고 맛이 다르며 가치가 다르고 언어가 다른, 새로운 출발이 여러분에게 주어질 것입니다. 하나님에게도 좋고, 인간에게도 좋은 그런 성격의 새 인생살이가 활짝 열릴 것입니다. 주의 성령도 그런 여러분을 고대하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