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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해] 부활절(5-1) - " 영생을 주시는 목자 예수 " / 5.18민주화운동기념주일 / 문홍근 목사

관리자 2022-05-13 (금) 14:27 2년전 783  

본문) 34:25-31,20:28-35,10:22-29

 

1) 5.18민주화운동 기념주일

오늘은 부활절 다섯째주일로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주일입니다.

42년 전 광주는 참으로 처참했습니다. 42년 전인 19805월 광주에서 10. 26 사태 이후 정권을 탈취하려는 전두환 노태우 등의 정치군인들이 일으킨 12. 12 군사반란을 규탄하며 민주화를 외친 시민 학생들을 향해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르는 만행이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국가의 안위를 책임져야할 군인들에 의해 저질러졌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총에 맞아 죽었고 많은 청년들이 군인들이 휘두른 곤봉에 맞아 머리가 깨지고 대검에 찔려 난자당했습니다. 심지어는 헬기를 동원한 기총 사격까지 있었습니다. 이는 광주 시민들을 적으로 보고 저지른 것입니다.

이런 혼란 가운데서도 광주 시민들은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시민 자치활동을 벌여 치안유지를 하기도 했습니다. 또 자발적으로 시민들이 주먹밥을 싸서 시민군들을 지원하기도 하고 부상당한 사람들을 병원으로 이송하는 일들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42년이 지난 아직까지 누가 총을 쏘라고 명령을 내렸는지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어디에서 희생됐는지 정확하게 진상이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총에 맞아 죽은 사람들을 어디에 매장했는지도 몰라 지금까지 행방불명상태로 처리되어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5.18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참으로 아쉬운 일은 자기의 사사로운 이익보다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 그리고 행복을 지켜주는 참다운 지도자를 갖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사리사욕에 눈 먼 사람들이 국가 지도자가 되어 나라를 혼란에 빠뜨리고 국민들의 삶을 어렵게 한 일이 수없이 반복되어 왔습니다. 저들은 국민들을 자신들의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 동원하는 수단과 도구 정도로 여기고 불법을 저질렀습니다. 백성들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잘못된 지도자들 때문에 국민들은 갈 바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방황하며 힘든 삶을 살아왔습니다. 국민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국가를 바른 방향으로 이끌 참다운 지도자가 기다려집니다.

 

오늘 세 본문은 우리에게 필요한 참된 지도자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2) 너희는 내 양, 나는 너희 하나님이라

에스갤서 34장은 나라가 참으로 어려울 때 자기 사욕(私慾)만을 챙기는 이스라엘의 목자들을 책망하는 말씀으로 가득합니다. 오늘 우리의 구약 본문 앞에 있는 2절 이하에서 자기만 먹는 이스라엘 목자들은 화있을진저! 목자들이 양떼를 먹이는 것이 마땅하지 아니하냐? 너희가 살진 양을 잡아 그 기름을 먹으며 그 털을 입되 양 떼는 먹이지 아니하는도다. 너희가 그 연약한 자를 강하게 아니하며 병든 자를 고치지 아니하며 상한 자를 싸매 주지 아니하며 쫓기는 자를 돌아오게 하지 아니하며 잃어버린 자를 찾지 아니하고 다만 포악으로 그것들을 다스렸도다.”(34:2-4) 그 결과 이스라엘 가난한 백성들은 참다운 목자의 인도를 받지 못하고 흩어져 떠도는 자들이 되었는데 저들을 찾는 자가 없다고 탄식합니다. (4-5) 그래서 이제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직접 이스라엘을 직접 찾아 친히 목자가 되어주실 것을 약속하십니다. “내가 친히 내 양의 목자가 되어 그것들을 누워 있게 할지라.”(15)고 하시며 그 잃어버린 자를 내가 찾으며 쫓기는 자를 내가 돌아오게 하며 상한 자를 내가 싸매 주며 병든 자를 내가 강하게 하려니와 살진 자와 강한 자는 내가 없애고 정의대로 그것들을 먹이리라.”고 하십니다.(16)

참 된 목자 되신 하나님은 오늘 본문 말씀을 통해 이스라엘에게 주실 복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목자 되신 하나님은 이스라엘과 화평의 언약을 맺고 악한 짐승을 그치게 하며(25) 복을 내리되 소낙비 같은 복을 내리신다고 약속하십니다.(26) 또 목자이신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종으로 삼은 자들의 손에서 건져내고(27), 다시는 노략당하지 않게 하며(28), 기근을 당하거나 수치를 받지 않도록 하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29) 이어서 하나님은 모든 사람들이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인 줄을 알게 하신다고 하셨습니다.(30) 그리고 끝으로 하나님은 너희는 내 초장(草場)의 양이요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라고 선언하십니다.

참된 이스라엘의 목자 되신 하나님이 자기들의 사사로운 이익만을 채우며 자기 배만을 불리는 거짓 목자들 곧 악한 지도자들을 몰아내시고 자기 양인 어린 백성들에게 평안을 주고 안전하고 풍요롭게 살게 해주실 것을 약속해 주셨습니다.

참된 지도자를 갈망하는 우리들에게 희망이 되는 말씀입니다. 이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하루 속히 자신의 욕심만 챙기는 악한 지도자들을 몰아내고 주님이 직접 다스리는 평화로운 나라가 오기를 기다리며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3) 양에게 영생을 주시는 목자 예수

요한복음 10장 말씀은 예수님께서 우리들의 선한 목자가 되신다는 점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먼저 예수님은 양을 훔치러 오는 도둑들과 거짓 삯꾼 목자들과는 다르다는 점을 말씀합니다. 도둑들은 양을 살리기 위해 오는 것이 아니라 죽이고 해치기 위해서 오고(10), 삯꾼은 이리가 오면 양을 지키려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양들을 버리고 달아나는 자들(12, 13)이지만 선한 목자 되신 예수님은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시는 분(11)이심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선한 목자는 양을 압니다. (14) 여기서 안다는 말은 단순히 용모를 보고 양을 알거나 이름을 안다는 것이 아니라 양이 어디가 아픈지, 배가 고픈지, 다친 곳이 있는지를 안다는 말입니다. 나아가 참된 목자는 양을 참으로 사랑하며 양을 지키기 위하여 목숨을 버리기까지 합니다.

예수님은 주전 164년 마카비 혁명 이후에 이방인들에 의해 짓밟혀진 성전을 수리하고 정화한 것을 기념하는 수전절(하누카)에 예루살렘에 올라가셔서 사람들이 당신이 그리스도라면 분명히 밝혀주십시오.”라는 요구에 내가 너희에게 말하였으되 믿지 아니 하는도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행하는 일들이 나를 증거하는 것이거늘 너희가 내 양이 아니므로 믿지 아니 하는도다.”(25, 26)하시면서 이스라엘 권력자들을 따르는 유대인들은 자신에게 속한 자신의 양이 아니기 때문에 예수님을 따르지 않는 것이라고 하신 것입니다.

반면에 예수님은 내 양은 내 음성을 들으며 나는 그들을 알며 그들은 나를 따르느니라. 내가 그들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또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27, 28)고 분명하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오늘 이 본문 말씀을 통해서 예수님은 다른 거짓 목자 곧 양을 사랑하지 않고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목자의 흉내만 내는 사람들과 달리 양들을 위해서 곧 양들에게 영생을 주기 위해서 목숨을 바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드러내 보여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단순히 양들이 배불리 먹고 잘 살게 하시는 분이 아니라 영생을 주신다고 함으로 자신이 십자가에 죽어 죄를 대속해 주실 그리스도라는 점을 보여주십니다.

참된 목자 곧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목자입니다. 예수님은 그래서 참 목자이십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양들을 위해 목숨을 바친 선한 목자이셨습니다. 누구도 그렇게 우리를 지켜준 목자가 없었습니다. 우리를 위해 생명을 내주신 예수님만이 우리들의 참 목자입니다.

 

4) 양 떼를 위하여 삼가라

서신서 본문 사도행전 20장에서 바울 사도는 3차 전도여행을 마치면서 마지막으로 예루살렘에 올라가 사랑하는 동포들에게 복음을 전하겠다고 알리며 당부하는 말씀입니다. 에베소에 머물며 3년을 사역한 바울이 출발하기 이전에 밀레도에서 에베소교회의 지도자들(장로들)을 청하여 이런 자신의 결심을 밝히며 죽을 각오를 하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려한다는 사실을 알렸습니다.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노라.”(20:24)고 밝힙니다.

바울 사도는 3년이나 정성을 다해 섬겼던 교회를 지도자들에게 잘 섬길 것을 부탁하며 자신이 떠나면 사나운 이리 같은 악한 자들이 들어와 교회를 혼란하게 하며 양떼를 아끼지 않고 잘못된 가르침을 전할 것을 일러주면서 여러분은 자기를 위하여 또는 온 양떼를 위하여 삼가라. 성령이 여러분을 감독자로 삼고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를 보살피게 하셨느니라.”(28)고 간절히 당부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어떤 자세로 교회를 섬겼는지를 상기시킵니다. “내가 아무의 은이나 금이나 의복을 탐하지 아니하였고자신이 열심히 일을 해서 자가와 동역자들이 쓸 것을 충당했고 모본을 보여 약한 사람들을 도운 것을 말해줍니다. 교회의 지도자들이 사사로운 이해관계에 얽히지 말고 양무리들에게 희생적인 모습으로 봉사하여 본이 되도록 하라는 당부를 했습니다.

바울 같은 목사가 없습니다. 온전히 자기를 희생하며 양무리를  지극한 정성으로 돌보았습니다. 교회의 지도자들이 바울 같이 사심이 없는 헌신적인 마음으로 교회를 섬기고 양떼를 섬긴다면 교회의 위상이 지금 같지 않을 것입니다.

나아가 우리 사회의 지도자들이 바울 같은 자세로 국민들을 위해 희생과 헌신을 한다면 우리 사회는 희망이 넘치는 풍성한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5) 맺음

다시 지방 선거가 다가옵니다. 지도자를 잘 뽑아야 합니다. 사익을 추구하지 않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지도자들이 많이 뽑혔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우리 사회가 평화로워지고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교회의 지도자들도 삯꾼이 아닌 예수님처럼, 바울처럼 희생하며 섬길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예수님은 양들을 위해 온전히 자신을 십자가에 내어 주셨습니다. 자신을 죽여서 우리에게 생명을 주셨습니다. 우리들도 예수님처럼 섬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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