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겔 34:25-31, 행 20:28-35, 요10:22-29)
하나님은 아담을 평화동산 에덴에서 평화를 누리며 평화의 동산지기 사명을 주셨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을 이끌어 에덴동산에 두어 그것을 경작하며 지키게 하시고”(창2:15) 여기서 ‘두다’(누아흐)는 ‘평화를 누리게 하다’는 뜻입니다. ‘경작하다’(아바드)는 ‘돌보고 섬기다’는 뜻입니다. 평화의 동산지기, 인간의 최대의 복이고 최고의 사명입니다. 그런데 헛된 영광을 구하며 하나님처럼 되려다 낙원에서 쫓겨났습니다. 인간들의 자화상입니다.
오늘은 5.18 민주항쟁기념 주일입니다. ‘5.18’ 아직 정확한 이름이 없습니다. 진상조사와 평가가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날은 불의와 폭압에 맞서 싸운 자랑스러운 날인 동시에 악한 권력에 의해 천하보다 귀한 생명들이 무수히 희생된 슬픔과 통곡의 날입니다. 국민을 지키고 보호해야 할 군인들이 제 나라 국민을 학살하고 노략질하고 권력을 도둑질했습니다. 헛된 영광을 구하며 권력을 찬탈한 사건입니다. ‘악한 짐승들’의 만행이었습니다. 한국 현대사 ‘악한 짐승들’로 인한 해함과 상함의 역사였고 양 같이 순한 백성들이 노략질 당한 역사였습니다. 성경에는 괴물과 악한 짐승들이 많이 나옵니다. 노아 시대 거인 족 네피림, 강포를 일삼는 괴물들이었습니다. 그들의 불법과 강포를 보시고 하나님께서 탄식하셨습니다(창6:6). 오늘 에스겔 본문에도 ‘악한 짐승’ 이야기가 나옵니다. ‘악한 짐승을 그 땅에서 그치게 하리라’(겔34:25). ‘그들이 다시는 이방의 노략거리가 되지 아니하며 땅의 짐승들에게 잡아먹히지도 아니하고 평안히 거주하리니 놀랠 사람이 없으리라’(겔34:28)
하나님의 평화나라
하나님은 이방의 ‘악한 짐승’ 이집트의 강포 앞에서 신음하며 부르짖는 ‘적은 무리’ 히브리의 신음을 들으셨습니다. 그렇게 세워진 나라가 이스라엘입니다. 하나님께서 악한 짐승과 싸우며 양을 지켰던 목동 다윗(삼상17:34-35)을 이스라엘의 목자로 세웠습니다. 다윗은 블레셋 골리앗 등 짐승 같은 침략자들과 싸워 이스라엘을 지켰습니다. 다윗은 왕이 된 후에도 성전 문지기를 자처하며 노래했습니다(시84:10). 권력의 괴물이 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적어도 회개할 줄 아는 왕이었습니다. 하지만 후대 왕들, 그러지 않았습니다. 문지기 정신과 청지기 정신을 잃어버렸습니다. 지도자들 강포한 권력자가 되고 ‘악한 짐승’이 되어갔습니다. 그러다가 이스라엘이 망했습니다. 에스겔 본문은 이스라엘 패망 후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은 다 끝났다고 할 때 하나님은 새 일을 시작하셨습니다. 바벨론 포로 시대, 마른 뼈 같은 절망의 상황에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또 그들과 화평의 언약을 맺고 악한 짐승을 그 땅에서 그치게 하리라’(겔34:25) ‘내가 평화의 나라를 다시 세우리라’ 말씀하셨습니다. 평화에 대한 하나님의 열심이 느껴집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그 하나님을 깨달으시길 바랍니다.
영화 ‘라이온 킹’, 주인공 어린 사자 심바, 동물 왕국 왕자로서 평화롭게 살고 있었는데 악한 짐승이 평화를 파괴하는 역모 사건이 일어납니다. 그 주모자는 바로 심바의 삼촌이자 무파사 왕의 동생 스카였습니다. 스카가 심바를 이용하여 왕을 유인하여 죽이고 그 죄를 심바에게 덮어씌웁니다. 심바는 하이에나 떼에 쫓겨 멀리 도망을 갑니다. 쓰러져 죽게 되었는데 흑 멧돼지들 도움으로 살게 됩니다. 하지만 심바는 자신의 과거와 신분, 그리고 정체성을 잊고 멧돼지들의 친구로 멧돼지처럼 삽니다. 우연히 스카의 폭정과 죽음의 땅으로 변한 고향 소식을 듣습니다. 하지만 심바는 여전히 ‘하쿠나 마타타’(될대로 되라) 멧돼지 노래를 부르며 삽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의 책사였던 도사 원숭이를 만나고 자기내면 속 아버지와 만납니다. 아버지의 음성도 듣습니다. 비로소 자신의 사명과 정체성을 깨닫고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합니다. 평화의 왕국을 망가뜨린 악한 짐승, 스카와의 결전에서 승리하고 라이온 킹에 등극합니다. 동물의 왕국은 신록의 평화를 회복됩니다.
하나님은 평화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의 평화는 세상의 평화와 다릅니다(요14:27). 세상의 평화는 강자의 평화이지만 하나님의 평화는 약자의 평화입니다. 하나님께서 “내가 또 그들과 화평의 언약을 맺고 악한 짐승을 그 땅에서 그치게 하리라”(겔34:25) 말씀하실 때 이스라엘은 이미 끝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평화의 새 계약을 맺겠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것은 평화 나라, 새 이스라엘을 세우겠다는 말씀입니다. 세월호 참사 후, ‘나라의 실종’을 경험한 촛불 시민들, ‘이게 나라냐?’고 울부짖었습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 ‘내가 평화의 새 나라를 만들리라 악한 짐승을 그치게 하리라’ 말씀하셨습니다. 지금이 바로 그 역사의 변곡점입니다. 역사의 빈들에서 민초들이 ‘악한 짐승’에 의해 노략질을 당해왔습니다. 목자 없는 양처럼 유리하였습니다. 우리 주님께서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내가 평화의 새 나라를 세우겠다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하나님께서 평화의 새 나라를 세우고 계십니다. 믿으시길 바랍니다.
평화의 동산지기
평화는 하나님의 최대 관심사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평화 사역을 위해 일꾼을 부르십니다. 아담은 평화동산의 동산지기로 부름 받았지만 불의한 청지기였습니다. 사울왕도 이스라엘 동산의 평화 청지기로 부름 받았지만 완장 찬 후 불의한 청지기가 되었습니다. 예수께서 비유로 말씀하셨습니다. “만일 그 악한 종이 마음에 생각하기를 주인이 더디 오리라 하여 동료들을 때리며 술친구들과 더불어 먹고 마시게 되면 생각하지 않은 날 알지 못하는 시각에 그 종의 주인이 이르러 엄히 때리고 외식하는 자가 받을 벌에 처히리니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갈리라”(마24:48-51)
하지만 노아는 선한 청지기였습니다. 거인 족의 강포와 만행, 무법천지 세상에서 노아는 생명과 평화의 새 세계를 꿈꾸며 방주를 지었습니다. 다윗도 이스라엘 평화동산 청지기로서 사명과 책무를 잘 감당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세우신 목적은 평화 나라였습니다. 이스라엘이 그 목적을 상실할 때 존재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패망의 원인입니다. 그렇게 이스라엘은 끝난 줄 알았는데 하나님은 다시 평화 사역을 시작하셨습니다. ‘내가 악한 짐승들 내 쫓고 다시 평화 계약을 맺고 새 이스라엘을 세우리라’ ‘평화’는 하나님이 포기할 수 없는 목적 사업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의 목적 사업, 평화를 위해 일하는 청지기 되길 바랍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새 평화 계약으로 세워진 새 이스라엘입니다. 하나님의 지상 명령이자 목적 사업인 평화를 만드는 사람 되고 평화를 만드는 교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바울은 박해시대, 하나님의 평화동산 청지기의 사명을 감당하였던 선한 청지기였습니다. 바울이 예루살렘으로 떠나면서 에베소 교우와 눈물로 작별하는 장면입니다. “내가 떠난 후에 사나운 이리가 여러분에게 들어와서 그 양 떼를 아끼지 아니하며 또한 여러분 중에서도 제자들을 끌어 자기를 따르게 하려고 어그러진 말을 하는 사람들이 일어날 줄을 내가 아노라 그러므로 여러분이 일깨어 내가 삼년이나 밤낮 쉬지 않고 눈물로 각 사람을 훈계하던 것을 기억하라”(행20:29-31) 양을 돌보는 청지기 바울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오늘 복음서 본문, 요10:22-29은 수전절에 예수께서 예루살렘 성전에 가셨습니다. 수전절, 어떤 절기입니까? 시대 배경은 마케도니아 알렉산더 대왕 거대한 제국을 통치하던 때입니다. 안티오쿠스가 유대와 시리아(수리아) 분봉왕으로 부임하여 예루살렘 성전에서 하나님께 제사 드리는 일을 금하고 그리스 신들과 우상을 성전에 들여놓고 거기 절하라고 했습니다. 마카비를 중심으로 유대인들이 저항했습니다. 그것이 유명한 마카비 전쟁입니다. 몇 년의 전쟁 끝에 모두 장렬히 전사합니다. 그들이 장렬히 전사한 날, 수전절의 유래입니다. 우리는 교회의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고 평화를 만드는 교회로서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세상과 항전해야 합니다. 예수께서 수전절을 지키신 뜻입니다. 믿고 깨달으시길 바랍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역사의 빈들에서 괴물이 된 권력자들, 악한 짐승 같은 자들의 불법과 강포가 많았습니다. 하나님께서 탄식하셨습니다. 악한 짐승에 의해 노략질 당하고 해함과 상함을 입은 양 같은 백성, 목자 없이 유리하는 모습을 보시고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먼저 그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평화의 동산지기로 부르신 하나님의 부르심을 듣고 소명 감당 잘하시길 바랍니다. ‘나는 그들과 평화의 계약을 맺으리라 그 땅에서 맹수를 없애리니 사막에서도 안심하고 살 수 있고 숲에서도 편히 잠들 수 있으리라’(겔34:25, 공동번역) 믿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