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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해] 사순절(3-2) - "겸손하게 섬기는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 문홍근 목사

관리자 2022-03-18 (금) 10:31 2년전 317  

본문) 9:11~18, 고후 11:19~30, 마 23:1~12

 

1) 정권교체기 리더십을 생각함

20대 대선이 끝나고 정권교체기에 들어갔습니다. 새 당선자는 인수위원회를 구성하고 정권 인수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직 취임도 하지 않았지만 새 정부에 대한 우려들이 여기저기서 이야기 되고 있습니다. 청와대 이전 문제로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우리 국민들이 새 대통령을 위해서 기도를 많이 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청와대 이전을 공약했다가 보안, 경호 등 여러 가지 문제로 결국은 청와대에서 5년을 집무했는데 광화문 정부 청사로 집무실을 옮긴다고 했다가 다시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긴다고 하고 여기도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서 아직 명확한 결정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당선되고 처음 하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를 두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며 윤 당선자의 지도력 문제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문재인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평가는 한 마디로 이재명 후보의 선거 구호 이재명은 합니다이 한 마디 속에 다 들어있다고 봅니다. 이 말 속에는 문재인은 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전제로 하고 하는 말이라고 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사람은 참 좋은데 우유부단해서 꼭 해야 할 일을 많이 하지 못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취임초기 적폐청산 한다고 했는데 못했습니다. 검찰개혁을 비롯한 사법 개혁한다고 했는데 못했습니다. 부동산 투기 근절시키겠다고 했는데 못했습니다. 개성공단 재개, 금강산 관광 재개한다고 했는데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재명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유약함을 보면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확실하게 해내겠다, 질질 끌려 다니지 않겠다고 한 것입니다. 그래서 지난 5년 대통령의 유약함을 아쉽게 보던 많은 국민들이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습니다. 그러나 그도 결국은 0.74% 차이로 당선되지 못했습니다.

새로운 대통령 당선자는 잘해서 국민들을 편안하게 하고,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라, 골고루 잘 사는 나라,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선거운동 기간 중에 했던 강압적이고 거친 말들을 보면서 벌써부터 많은 염려가 됩니다. 그가 좋은 대통령이 되도록 많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2) 예수의 리더십

복음서 본문 마태복음 23장은 예수님의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에 대한 비판의 메시지입니다. 우리 신앙인들이 깊이 되새겨 들어야할 말씀들로 우리의 예수 그리스도의 리더십에 대한 생각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본문에서 예수님은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말만하고 실행에 옮기지 않는 실천력을 책망하시며 무엇이든지 그들이 말하는 바는 행하고 그들이 하는 행위는 본받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들은 율법을 잘 알고 있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또 무엇을 해서는 안 되는지를 잘 알고 있었고 또 사람들을 가르쳤습니다. 하지만 정작 그들은 자신들이 가르친 대로 행동하지 않았습니다. 가르치는 일이 어려운 것은 자기가 하는 말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자기가 가르친 대로 자기도 행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어려운 것입니다. 유대교 지도자들은 실천력이 그들의 가르침을 따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당신이 가르치신 대로 실천하셨습니다. 예를 들어 원수를 사랑하고 원수를 위해 기도하라고 가르치셨는데(5:44)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려 죽으실 때 자기를 십자가에 다는 사람들을 위해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하나이다.”(23:34) 또 예수님은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일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12:24)고 가르치시고 당신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그 말씀 그대로 수없이 많은 열매를 맺게 하셨습니다.

지도자는 자기 말에 책임을 질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선거 때 사람들에게 외친 공약(公約)이 허황한 이야기가 돼버리는 것을 우리는 많이 보았습니다. 실천력이 자신의 말을 뒤따르는 진정한 지도자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예수님은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랍비라고 불리는 것을 좋아하고, 지도자라고 불리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보시고 너희는 랍비라 칭함을 받지 말라.”, 지도자라 칭함을 받지 말라.”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예수님은 오히려 너희 중에 큰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그 말씀대로 최후의 만찬 자리에서 종들이 주인에게 하듯 손수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심으로 섬김의 본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가장 낮고 비천한 곳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온 인류를 섬겨 주셨습니다. 실천력이 따르지 않는 빈말은 허약합니다. 하지만 실천이 담보된 말은 강한 능력을 갖습니다.

 

3) 가난한 지혜자가 성읍을 구하다

전도서 9장 말씀은 사람들의 지혜와 힘의 한계를 드러내 보여주면서, 겉으로 떵떵거리며 큰소리치는 사람보다는 조용히 말하는 지혜자가 성읍을 구한다는 사실을 실례를 들어 설명해 주는 말씀입니다. 아마도 지혜자(전도서 기자)는 그 당시 자신의 지혜를 자랑하고, 힘을 자랑하며, 허풍을 떠는 겸손하지 못한 한 권력자를 빗대어 이야기 하는 것 같습니다.

세상에서 자신이 잘 달린다고 자랑하는 사람들이 1등 하는 것도 아니고, 힘을 가졌다고 큰소리치는 사람이라고 해서 전쟁에서 이기는 것도 아니라고 말합니다. 자신이 똑똑하다고 하는(명철자라고 하는) 사람이 재물을 얻는 것도 아니고, 지식인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이 은총을 입는 것도 아니라고 전도자(코할렛)는 말합니다. 물고기들이 그물에 걸리고 새들이 올무에 걸리듯 지혜자로 자처하는 사람이 오히려 자신의 꾀에 넘어지는 일들이 있음을 말하며 매사에 겸손해야 함을 말해줍니다. 그러면서 실제로 사람들로부터 멸시를 받고 외면당한 가난한 지혜자가 조용히 말했지만 결국은 그 지혜로 자신의 성읍을 구한 사실을 발합니다. “조용히 드리는 지혜자들의 말이 우매한 자들을 다스리는 자의 호령보다 나으니라. 지혜가 무기보다 나으니라.”고 했습니다. (17-18)

우리는 이 말씀의 행간(行間)에서 사람들을 향해 큰소리치며 힘을 가진 것을 자랑하는 권력자 보다 가난하고 겸손해서 조용히 말하는 지혜자의 지혜가 성읍을 구했다는 실제의 사례가 있었음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참다운 지도력을 갈구하는 이 정권교체시기에 자신의 가진 힘을 자랑하며 설쳐대며 허풍을 떨며 폼 잡는지도자, 백성들 앞에서 강압적으로 호령하는 지도자보다 겸손하게 백성들을 사랑하며 조용히 섬기는 지혜로운 지도자상을 보여주는 이 말씀이 참으로 귀하게 여겨집니다.

 

4) 몸을 던져 섬긴 바울의 지도력

바울사도는 자신의 사도성을 의심하는 사람들 때문에 많이 힘들었습니다. 열두 사도의 반열에 들지 않은 사실을 말하며 바울이 사도가 맞느냐고 비난하면서 바울의 지도력을 폄훼(貶毁)하는 사람들 때문에 바울은 힘들었습니다. 그것은 바울이 깎아내려진 것 때문에 힘든 것이 아니라 혹이라도 바울이 전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허투루 여겨질까 봐서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고린도 서신을 통해서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임을 주장했습니다. 고린도전서에서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내가 사도가 아닐지라도 너희에게는 사도이니 나의 사도됨을 주 안에서 인친 것이 너희라”(고전9:2)고 하며 자신이 자비량으로 섬기는 것이 사도가 아니기 때문에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복음에 아무 장애가 없게 하려 함이로다.”(고전 9:12)고 했습니다.

오늘 고린도후서 9장 말씀에서도 바울은 자기 자랑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전한 복음을 훼손시키지 않게 하려는 의도로 자신이 어떻게 몸을 던져서 교회를 섬겼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자신의 몸을 사리지 않고 온전히 헌신하며 섬기는 복음 전도자 바울의 참된 지도력을 볼 수 있습니다.

그는 옥에 갇히기도 더 많이 하고 매도 수없이 맞고 여러 번 죽을 뻔하였으니 유대인들에게 사십에서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 맞았으며, 세 번 태장으로 맞고, 한 번 돌로 맞고, 세 번 파선하고, 일 주야(晝夜)를 깊은 바다에서 지냈으며, 여러 번 여행하면서 강의 위험과 강도의 위험과 동족의 위험과 이방인의 위험과 시내의 위험과 광야의 위험과 바다의 위험과 거짓 형제 중의 위험을 당하고 또 수고하며 애쓰고 여러 번 자지 못하고 주리며 목마르고 여러 번 굶고 춥고 헐벗었노라.”(고후 11:23-27)라고 말합니다. 저는 이 말씀을 읽으면서 바울이 오죽 폭폭했으면 이렇게까지 말해야 했는가를 생각하며 바울의 힘든 처지가 이해가 되었습니다. 바울은 여기서 자기가 고생한 사실을 자랑하기 위해서 이 말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전한 복음을 지키기 위해서 부득이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음을 우리가 알아야 합니다. 바울은  부득이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를 위해 자신이 받은 고난을 말하여 자신의 사도성을 변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중요하게 보아야할 사실은 바울이 복음을 위해서 어떻게 헌신했는가 하는 것입니다. 바울은 자신의 사사로운 이익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복음을 위해서 생명을 던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온전한 헌신입니다. 바울이 기독교 역사에 빛나는 위대한 지도자가 된 것은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가장 낮은 자리에서 섬기는 겸손과 오로지 예수님만을 높이려는 믿음의 결과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5) 맺음

한 지도자의 지도력은 그를 지도자로 내세운 공동체의 미래를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됨을 우리는 역사 속에서 수없이 봐왔습니다. 작게는 가정에서부터 지역공동체 나아가 국가의 운명을 좌지우지합니다. 그래서 좋은 지도력을 가진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은 곧 자신의 미래를 복되게 만드는 것이 됩니다.

좋은 지도자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자기를 낮추고 낮은 자세로 섬기는 겸손한 사람이 되어야합니다. 바로 예수님이 그런 지도력을 가지신 분입니다. 자기를 던져서 인류를 구원하신 그 지도력은 2천년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이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예수님의 지도력을 받들어 따르는 교회공동체를 지켜준 큰 힘이요 버팀목이었습니다.

우리 사회의 지도자들이 겸손과 헌신의 건강한 지도력을 발휘하여 우리 사회가 안정되고 평화롭게 되기를 위해서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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