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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3-2) - " 종으로 섬긴 지도자 예수처럼 " / 문홍근 목사 > 사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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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해] 사순절(3-2) - " 종으로 섬긴 지도자 예수처럼 " / 문홍근 목사

관리자 2019-03-21 (목) 18:14 5년전 2212  

본문) 9:11-18, 고후 11:19-30, 23:1-11

    

1)어른이 없는 사회

많은 사람들이 지금 우리 한국사회를 염려하며 흔하게 하는 말 중에 지금 우리 사회에 어른이 없다고들 말합니다. 과거에는 한 시대를 지도하는 지도력을 가진 존경받는 어른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어른들이 없다고들 말합니다. 탈권위주의 시대가 되면서 사람들이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면도 있지만 한편으로 과거의 존경받는 어른들처럼 자신의 몸을 던져서 국가와 사회를 봉사한 헌신적 리더십을 가진 분을 찾아보기 어려운 면도 있습니다.

우리 교계(敎界)에도 어른이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정말 존경스럽고 따르고 싶은 어른들이 많이 계셨는데 지금은 그런 어른들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일본 제국주의의 박해가 심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몸을 던져 나라와 교회를 지킨 신앙의 위인들 그리고 과거 군사독재 시절 국민들을 무시하는 오만한 권력자들에 맞서서 민주주의를 지키고, 교회를 정의로운 교회로 만든 어른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러한 존경스러운 교회 어른들이 없는 불행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그런 헌신적인 어른들이 계시기는 하지만 사람들이 이념적인 갈등 탓에 어른으로 인정하지 않고 계속해서 깎아내리고 공격해서 어른이 되지 못하게 하는 면도 많이 있습니다.

오늘 성경 세 본문은 이런 오늘의 아쉬운 현실 속에서 참된 지도자가 어떤 사람인지를 가르쳐주는 말씀들입니다.

 

2)조용히 말하는 지혜자와 호령하는 우매한 통치자 -전도서

전도자(코헬렛)는 우리에게 참된 지혜가 무엇인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도자는 자신이 알고 있는 한 사례를 들어서 참된 지도력을 알려줍니다. 어떤 작은 성읍에 큰 왕이 쳐들어와서 성벽을 무너뜨리려 할 때 그 성에 사는 가난한 지혜자가 지혜를 발휘하여 그 성을 구한 사실을 보았는데 훗날 사람들이 그 가난한 지혜자를 기억하지 않은 사실을 말합니다.(15) 큰 힘을 가진 왕을 물리친 지혜자이지만 그가 가난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를 전혀 기억조차 안하고 있는 것을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전도자는 힘을 갖고 사람들에게 큰 소리로 호령하는 어리석은 통치자 보다 조용하게 들리는 지혜자의 말이 더 낫다고 말합니다.(17) 그리고 마지막 18절에서는 지혜가 무기보다 낫다고 하며, 죄인 하나가 많은 선한 것을 무너지게 한다고 해서 어리석은 지도자 한 사람의 잘못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죄인(18)은 앞에서 말한 힘을 가지고 호령하는 통치자를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전도서 9장에서는 참된 지도력은 큰 힘을 가지고 사람들을 호령하며 다스리는 어리석은 통치자가 아니고 비록 가난하지만 조용히 사람들을 감동시켜 이끄는 지혜자의 것임을 깨닫게 해줍니다.

우리는 과거 군사독재 시절 국민들을 위에 군림하여 자신의 생각을 따를 것을 강요한 잘못된 지도자 한 사람의 잘못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불행하게 했는가를 역사를 통해서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호령하는 지도자보다 겸손한 자세로 섬기는 지도자의 모습을 보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교회도 큰소리치는 지도자보다 묵묵히 하나님의 뜻만을 바라보고 겸손히 섬기는 지도자를 원하고 있습니다.

 

3)예수님은 섬기는 지도력을 가르치심 -마태23

마태복음 23장은 예수님께서 율법학자들과 바리새인들을 책망하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종교비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당시의 율법학자들과 바리새인들은 위선적이고 가식적인 신앙행태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저들은 회당의 높은 자리(모세의 자리)에 앉아서 위엄을 내세우며 사람들을 가르쳤는데 실상은 자신들은 자신들이 가르치는 말씀대로 행동하지 못하고 말로만 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저들의 말은 행하고 지키되 저들의 행위를 본받지 말라고 가르치셨습니다.(3) 또 예수님은 저들이 자기들의 의를 드러내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며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행동을 하는 것을 책망하셨습니다.(5) 이어서 예수님은 랍비(선생)라고 불리는 것, 지도자라고 불리는 것을 좋아하지 말라고 하시며, 지도자는 한 분이시니 곧 그리스도라고 하셨습니다.(10) 물론 그리스도는 예수님이시지만 아직 예수님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시고 지도자는 그리스도 한 분이라고만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너희 중에 큰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이 말씀은 바로 예수님 자신을 잘 보여주시는 말씀입니다. 바로 예수님은 섬김을 받으러 오신 분이 아니라 섬기러 오신 분이었습니다.(20:28) 예수님은 가장 낮은 자리에서 인류를 섬기셨습니다. 이것이율법학자나 바리새인들과는 다른 예수님의 리더십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리더십을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이라고 말합니다. 종으로 섬기셨다는 말입니다. 예수님은 섬김 받는 지도자가 아니고 섬기는 종이었습니다. 자신의 몸을 십자가에 내주시기까지 하시면서 우리를 섬겨주셨습니다.

교회는 바로 예수님의 이 서번트 리더십이 있는 곳이어야 합니다. 지금 율법학자들과 바리새인들의 리더십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서번트 리더십이 교회에 필요합니다. 섬김 받으려는 사람은 많고 섬기려는 이들은 적은 오늘의 교회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어찌 교회뿐이겠습니까? 우리 사회 모든 곳에도 이 섬김의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섬기는 척 하는 것 말고 진정으로 섬기는 지도자들이 우리 사회에 가득하게 될 때 우리 사회는 희망이 있는 사회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회의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은 욕심을 비우지 못하고 섬기는 척하며 흉내만 내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입니다. 티내지 말고 위선 떨지 말고 섬깁시다. 하나님이 알아주실 것입니다. 묵묵히 십자가의 길을 가신 예수님 따라가며 섬깁시다.

 

4)약함을 자랑하리라 - 바울사도의 리더십(고린도후서)

고린도교회는 참으로 많이 바울을 시험했던 교회입니다. 바울을 가슴 아프게 했던 것은 거짓 교사들이 나타나 바울을 비방해대며 바울이 자비량(自備糧)으로 사역한 것을 두고 사도의 자격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하기도 했고, 바울의 외모를 폄하해서 이야기하기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바울이 인간적으로 모멸감을 갖는 것은 참을 수 있는데 그동안 바울이 심혈을 기울여 쌓아온 교회의 기반을 허무는 것은 참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자신의 이권이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교회를 지키기 위해 부득이 어리석은 자랑을 합니다.

바울의 인간적인 약점을 들어서 공격하는 사람들은 교회의 주도권을 노리며 다른 예수를 전하고 (11:4), 그들을 종처럼 부리려 했습니다.(11:19) 그렇게 해도 고린도교회는 그들을 용납하고 받아주어서 바울을 아프게 했습니다. 그들은 거짓으로 자기들을 천사처럼 위장하고 했지만(11:13) 바울은 순수하게 교회를 위해 헌신적 노력을 다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흔들릴 때 바울은 자신이 몸을 던져 섬긴 일을 고백합니다.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교회를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면서 바울은 얻어맞고, 옥에 갇히고, 도망 다니며 복음을 위해 몸을 던진 사실을 밝힙니다. 이것이 바울의 남다른 리더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점이 예수 그리스도의 섬김의 리더십을 이어받은 바울의 리더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몸을 던져 섬기는 사도바울의 헌신적 리더십이 바로 교회를 위기에서 구하고 건강한 교회로 세웠음을 알 수 있습니다.

 

5)맺음

어른이 없는 사회 그리고 이권이나 명예로부터 자유로운 순수한 헌신적 지도자들을 만나기 어려운 우리 교회에 예수님처럼 종으로 섬기는 지도자, 바울처럼 몸을 던져 섬기는 지도자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굳이 지도자가 아니어도 종처럼 헌신적으로 섬기는 일꾼들이 곳곳에 필요합니다. 바로 내가 그런 섬기는 종이 됩시다. 명예, 이익에 구애받지 않는 순수하고 겸손한 일꾼이 됩시다. 예수님께서 그리고 바울 사도가 섬긴 그 섬김을 본받아 고난을 마다하지 않고 묵묵히 따라가는 종이 됩시다. 그리하면 하나님이 우리를 더욱 사랑해 주고 높여주실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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