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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해] 주현절(2-3) - " 조화를 이루는 생명 " / 여신도회주일 / 이혜숙 목사

관리자 2023-01-14 (토) 12:24 1년전 322  

본문) 14:5~11, 고전 12:12~31, 17:20~26

 

주께서 우리 몸에 질서를 세우셨습니다.

각각의 역할이 다르고 어느 하나도 빠지면 불편하기 그지없습니다.

사도바울은 몸의 질서를 비유로 교회의 질서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시력이 나쁘면 안경을 쓴다지만 안경으로 불편함이 완전히 해소되는 것은 아닙니다. 잘 보이는 것과는 또 다른 불편함이 생깁니다.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나, 마스크를 쓰면 안경에 김이 서려 앞이 잘 보이지 않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여름에는 땀이 흘러내려 또 불편합니다. 그뿐입니까? 안경을 벗어놓고는 찾지를 못해 헤매는 경우도 있습니다.

교회도 각자가 맡은 역할이 서로 꼬이고 얽히거나 책임지는 사람이 제 몫을 감당하지 않는다면 이래저래 생각지도 못했던 많은 어려움이 발생합니다.

 

성령의 은사가 여러 가지이나 모든 일은 한 분 성령께서 각 사람에게 나눠주신 것입니다. 우리들이 읽은 고린도서의 본문 앞에는 은사에 대해, 그리고 뒤에는 사랑에 대한 아름다운 시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각 사람에게 나눠진 은사는 그리고 한 몸을 이룬 여러 지체는 서로 사랑하기 위해 필요한 은사를 받았음을 교회에게 알려줍니다.

 

사람 만 아니라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께서도 함께 협력하시어 사랑의 일을 완성하십니다.

 

고린도전서 1224절의 오직 하나님이 몸을 고르게 하여라고 하신 말씀으로부터 협력한다’ ‘함께한다고 할 때에 약간의 구별이 필요해 보입니다.

고르게 한다는 것은 불평등을 해소한다는 말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고르게 한다는 것은 일정한 기준을 가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무언가 기준이 있어야 고르다거나 그렇지 않다를 판단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고르게한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연합하다와 조화롭다와 혼합하다의 차이를 구별해보려고 합니다.

 

어떤 사람에게 있는 특징은 분명히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지표가 됩니다.

그런데 각 사람의 특징이나 특성을 무시하고 하나가 되어야 한다면 그것은 혼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혼합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무언가로 변화된 상태입니다. 혼합은 서로 섞여서 개별적인 특성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개별적인 특성이 발현되어서는 안 되도록 서로를 강제하고 묶여있도록 합니다.

여신도주일이기도 하고 설명절을 앞두고 있으니 음식으로 비유해 보려고 합니다.

간장과 고추장이나 액젓과 식초가 서로 섞이면 그것을 따로 구별해 낼 수 없습니다. 서로 다른 것들이 섞여서 새로운 맛을 냅니다.

그런데 양념이야 서로 섞여서 더 맛난 것을 만들어 낸다지만 사람과 사람을 섞어서 전혀 새로운 사람으로 그런데 다 똑같은 사람으로 만든다고 생각하면 왠지 끔찍한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사람과 사람은 혼합되어서는 안 되는 존재입니다.

 

한편 연합이란 어느 사람이 가지고 있는 특징으로 다른 사람을 지탱하게 합니다. 그래서 각 사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뛰어넘는 새로운 것을 이루어낸다면 연합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고체의 재료를 섞는 일로 비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명절이 되어 전을 부치는 기름 냄새가 나면 잔치분위기가 고조됩니다. 달걀과 밀가루와 또 다른 여러 고체인 재료들이 섞여 있습니다. 서로 섞여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냈지만 각 재로마다의 맛과 특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데 모여 부쳐진 전은 처음 재료와는 다른 이름으로 불리면서 맛도 새로워지지만 각각의 특성을 잃지는 않습니다.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일정정도 양보하고 상대를 배려하면서 무언가 새로운 일을 만들어내는 일을 협력이라고 합니다.

 

협력은 조화를 이루어낼 수 있습니다. 각각의 특징을 존중하면서 나의 특징을 발현할 수 있는 협력을 통해 이제까지와는 다른 능력을 발현시키는 동시에 여럿이 모여 있어도 서로가 부딪혀 상처받지 않도록 조심하는 가운데 조화를 이루어냅니다. 명절 상을 차리고 보면 이것과 저것이 서로 다른 그릇에 담겨져 있으면서 각각의 특징을 드러냅니다. 이미 음식의 맛을 아는 사람들은 보는 것만으로고 그 맛이 짐작됩니다. 재료가 고루고루 갖춰지고 색깔도 알록달록하고 중앙에 놓일 것과 곁에 놓일 것이 제 자리를 잘 잡고 있을 때에 상차림이 조화롭다고 합니다.

그렇듯이 사람들이 서로 협력하는 가운데 서로 다른 일을 하더라도 맡은 자리에서 맡은 일을 잘 해 내고 전체적으로 보아 균형잡혔을 때 조화롭다고 합니다.

 

협력은 실내악을 연주하는 것과 같다면, 조화는 오케스트라를 연주하는 것과 같습니다.

실내악을 연주할 때는 지휘자가 없습니다. 각자 맡은 악기의 실력이 도드라지도록 다른 악기들이 받쳐 줄 수 있습니다. 서로 나서고 물러서고를 만들어 내는 것이 협력입니다.

오케스트라는 더 많은 수의 연주자들이 하나의 음악을 만들어 내야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체를 통솔하는 지휘자가 필요합니다.

이렇듯이 협력과 조화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특성을 잃지 않으나 서로 다른 효과를 내도록 합니다.

반면 혼합은 조금 다른 의미를 갖습니다. 이것도 저것도 아름다운 음악이지만 모두가 똑같은 크기와 빠르기로 연주한다면 불협화음이 되어 듣기가 괴로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삼위일체이시나 혼합되지 않고 각 위격에 따른 활동을 하십니다. 교회도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일을 행할 때에 은사에 따른 협력과 조화를 이루어낼 수 있습니다.

 

스가랴 선지자의 말씀은 예루살렘에서 솟아난 샘물이 동과 서로 나뉘어흐를 것이라고 합니다. 예루살렘의 서쪽 바다는 지중해이고, 동쪽 바다는 사해입니다. 죽어있는 바다에 주님의 생명이 닿아 살아있게 하신다는 말씀입니다. 누가 죽어있습니까? 이스라엘이, 유다가 국가로서는 멸망했습니다. 그러나 여호와의 사람들은 남아 있고 그들에게 새로운 생명이 공급될 것을 기대하게 하는 말씀입니다.

 

살아 있는 생명은 소통이 필요합니다. 소통함으로 서로 연결되어 더 큰 세계를 향해 열려있을 때에 공적인 생명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나만의 세계에 갇혀 있을 수 없습니다. 나의 세계란 것이 하나님의 세계이기 때문입니다. 주께 받은 생명을 어찌 내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겠으며, 어찌 이웃과의 단절을 함부로 선언할 수 있겠습니까? 이웃과의 단절은 하나님과의 단절이며, 하나님과의 단절은 곧 생명이 유지되지 못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나의 생명이 아니라 하나님의 생명, 나의 사랑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 나의 특성이 아니라 하나님의 특성을 살아내는 공공성을 이루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렇게 공공성을 이루며 살기 위해서 교회를 이루는 성도는 서로 다른 역할을 맡습니다. 각자에게 맡겨진 사명과 은사를 따라 성실하게 자기의 일을 하는 것이 생명력 있는 교회를 이루는 비결입니다.

육체를 이루는 지체는 서로 바꿀 수 없습니다. 연약한 지체를 위해 강한 지체가 무엇을 해준다는 것도 맞지 않습니다. 다만 각 지체가 맡겨진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으로 사람의 몸은 조화를 이루도록 되어 있습니다.

 

주현절 둘째주일이면서 여신도회 주일입니다.

 

성자 예수께서 세상에 그리스도로서 일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바램은 아버지 안에 아들이 계시고, 아들 안에 아버지가 계신 것처럼 하나님을 섬기고 예수를 따르는 자들도 하나가 되어 아버지와 아들 안에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믿는 것이 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소망입니다.

이 말씀을 오해하여 모두가 하나로 뭉뚱그려져서 혼합된다고 여기시면 안됩니다.

서로 협력하고 조화를 이루어 하나님의 나라 안에서 온 생명이 평화를 살도록 한다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교회의 지체입니까?

우리는 서로 협력하여 사랑을 이루어갑니까?

우리는 생명을 살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성부와 성자 안에서 하나입니까?


주께서 이루시는 온 생명의 평화를 우리도 이루며 살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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