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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절(6-2) - "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는 인생 " / 신학교육주일 / 최형규 목사 > 주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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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해] 주현절(6-2) - "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는 인생 " / 신학교육주일 / 최형규 목사

관리자 2024-02-10 (토) 20:15 2개월전 133  

본문) 2:23~3:6, 2:1~3, 14:1~12

 

1. 오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사랑을 나타내심을 기념하는 주현절 여섯째주일입니다. 오늘 예배와 말씀을 통해 다른 어떤 인간적인 생각과 전통보다 하나님의 뜻과 사랑이 더욱 분명히 드러나길 바랍니다.

 

2. 제가 중학생 시절, 교회학교 선생님이 우리 반 전체에 물으셨습니다.

친구들~ 만약에 주일에 교회에 예배드리러 오는데, 예배 시작 시간이 아슬아슬해요. 그런데 길을 잃고 헤매는 할머니를 만났어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마다 대답을 합니다. “도와드려야 해요~”,

선생님이 다시 묻습니다. “그럼 예배시간이 늦을텐데요? 예배시간은 하나님과의 약속이간이잖아요? ”

학생들이 다시 대답을 이어갑니다. “하나님과의 약속시간인 예배에 늦으면 안 되니까 누군가 도와주시라고 기도하고 그냥 와야 돼요~”, “아니요~ 조금 늦더라도 도와드리고 예배드리러 오는 게 맞아요. 그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에요.”...... 저는 그 시절, 참 대답하기가 난감했습니다. 결국 선생님은 우리에게 답을 알려주시기 않고, 무엇이 하나님이 기뻐하실지 생각해보라며 열린 결말로 남겨 놓으셨습니다.

사실 정확한 설정이 아니기 때문에 도와드려야 할 일의 경중에 따라 대처가 달라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 시절 선생님은 왜 그런 것을 질문했을까 나중에서야 어렴풋이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신앙적인 기준들을 율법적으로 지키지 말고, 성경에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본래의 뜻을 헤아리라는 의도이셨습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시고, 우리에게 어떻게 나타나보이시지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고방식과 세계관, 가치관을 갖도록 안내하는 것이 신학이고 신앙교육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목회자에게만 필요한 것이 신학교육이 아니라, 목회자와 더불어 교인이라면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 건강한 신학과 그에 바탕한 신앙관입니다. 신학교육주일이기도 한 오늘, 하나님의 말씀이 더욱 밝히 드러나고 건강한 신앙의 길을 걸어가게 하는 일에 마음을 모아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3. 오늘 세 본문에서 밝히고 있는 내용도 이와 연관이 있습니다. 오늘 복음서 본문을 보면, 안식일에 예수님과 그의 제자들이 밀밭 사이로 지나가는데, 그 제자들이 길을 만들며 이삭을 자른 것입니다. 그것을 본 바리새인들이 예수님께 나아와서 안식일에 노동행위를 행하여 안식일 규정을 어겼다고 따져 물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니”(2:27)

당시 바리새인들은 십계명에서 비롯된 안식일 규정에 인간적인 전통을 덧붙혀서 일반 서민들은 감히 지키기도 어려운 규례로 만들어 놔버렸습니다. (미슈나라는 바리새인들이 만들어놓은 규정집을 보면, 안식일에 하지 말아야 할 39가지의 규칙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어긴 것은 안식일 규정 자체가 아니라, 바리새인들이 만들어놓은 종교적인 규칙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바로 뒤이어 의도적으로 안식일에 병자를 고쳐주셨습니다. 안식일에 예수께서 회당이 들어가셨는데, 바리새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에 한쪽 손이 마른 병자가 거기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한 가운데 서게 하신 후 네 손을 내밀라하시니 그가 손을 내밀매 그의 손이 깨끗하게 회복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예수님께서 왜 이 일은 행하시는 지에 대해서 가르쳐 주십니다. 3:4입니다.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과 악을 행하는 것, 생명을 구하는 것과 죽이는 것, 어느 것이 옳으냐 하시니

그에 할 수 있는 대답은 너무 뻔한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뻔한 대답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질문인데, 왜 당시 바리새인들과 유대인들은 답을 하기가 어려웠을까요? 하나님의 뜻이 아닌, 사람의 전통과 규칙을 지켜려고 하다보니, 그런 것입니다.

 

4. 오늘 구약의 본문인 창세기에서는 안식일의 맨 처음 시작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시고 난 후, 일곱째 날에 쉬셨습니다. 그러면서 그날을 구별하여 거룩하게 하셨다고 말씀해 주십니다. 거룩하다는 말은 구별했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안식하셨다는 말은 그냥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일이 완성되었다는 뜻입니다. 이날을 통해 하나님의 창조섭리를 생각하고 찬양하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은 오늘날까지도 안식일을 소중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면 하나님의 창조섭리를 생각하고, 그 인도하심을 따라 살고자 애써야 할 것입니다.

 

5. 그러나 인간은 이러한 창조주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하며 바라보기보다 눈에 보이는 허상에 쉽게 빠지곤 합니다. 오늘 서신서 본문을 보면, 로마교회에 먹는 것과 절기 지키는 일로 믿음이 드러나는 것을 봅니다. 14:2~4에 보면, 어떤 이들은 우상수배를 위해 신전에 들어갔다 나온 교기나 음식을 먹는 것은 우상숭배라고 선언한 것입니다. 그러니 그러한 음식을 먹는 이들은 믿음이 부족한 사람들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믿음이 좋은 것이라고 단편적으로 판단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뭐라고 말씀하셨습니까?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그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니라”(15:11) 또 하나님께서는 모든 음식을 기도와 감사로 거룩하게 하셨다고도 말씀합니다.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우리를 더럽게 하지는 않습니다. 하나님의 뜻하심을 바라보며, 먹기도 하고 먹지 않기도 하는 것입니다. 또한 절기나 무슨 기념일을 지키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안식일이나 무슨 절기만 특별한 날이 아니라 매일매일이 하나님 앞에서 중요한 날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롬14:8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라고 고백합니다.

 

6.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고, 그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는 우리들은 하나님을 삶의 주인으로 모시고 사는 인생들입니다. 그것을 기억하고 감격하며 기뻐함으로 살라고 안식하는 날을 허락하셨습니다. 그리고 구별하셨습니다. 오늘날 우리가예수 그리스도의 부활하심을 기념하여 주일을 지키는 이유는 바로 이 창조의 기쁨, 부활의 기쁨을 누리며 살기 위함입니다.

 

7. 세상 풍조가 날마다 변하여도 우리가 잃지 않고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를 비롯한 천하만물을 하나님께서 창조하셨음을 믿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분의 선하신 뜻 안에서 완성하시는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사는 것입니다. 이것을 깨닫게 하는 것이 신학이고, 기독교 세계관입니다. 2024년 주현절 마지막 주간을 보내며, 하나님의 사랑을 드러내시기 위해 이 땅에 인간의 몸을 입고 오신 예수님을 생각하면서 생명을 살리는 삶, 상처를 싸매주는 삶, 병든 자를 고쳐주는 삶을 사는 우리 모두가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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