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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해] 주현절(1-2) - " 시험을 이기신 예수님 " / 김진수 목사

관리자 2018-01-05 (금) 08:37 6년전 3312  

시험을 이기신 예수님

(17:1-7/ 4:14-5:10/ 4:1-11)

 

2018년 새해 아침이 밝았습니다. 새해 아침에 모처럼 반가운 소식 하나가 전해졌습니다.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남북관계회복의 돌파구를 열기 위해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상태 완화, 평화 통일을 위한 분위기 조성, 남북 간의 대화와 접촉, 내왕의 길을 열자고 제안해 왔기 때문입니다. 그는 평창 동계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바라고 북한의 대표단 파견을 논의하기 위해 시급히 당국자 간에 만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북한의 매우 돌발적인 제안에 대한 해석이 분분합니다. 미국과 중국, 일본의 입장이 다르고 우리나라 정당간의 견해가 다릅니다. 오랫동안 그래왔듯이 북한은 이 제안을 던져놓고 이에 대한 반응을 살핀 후에 대외적인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려고 할 것입니다. 북한의 제안에는 진정성과 동시에 우리의 반응을 시험해 보려는 전략적 동기가 숨겨져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도 동일하게 전략적으로만 접근한다면 금방 상호간의 불신의 골은 더 깊어질 것입니다. 오히려 우리 정부가 좀 더 진정성을 가지고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북한의 제안에 응답한다면 북한에 대한 우리의 진실이 드러나게 될 것이요 굳게 닫힌 남북 대화의 문은 쉽게 열려질지도 모릅니다.

시금석(touchstone)은 거칠고 단단한 흑색의 규질암석으로 다른 암석의 순도나 강도 품질 등을 알아낼 수가 있습니다. 먼저 시험하고자 하는 암석을 시금석으로 세게 부딪쳐가루를 낸 뒤 질산을 떨어뜨려서 품질에 따라 나타나는 조흔색을 분별해 암석의 강도나 품질을 측정하는 것입니다. 아픔과 고통, 시험이 와야 본질이 드러납니다. 시험보기 전에는 누가 실력이 있는지 누가 진실한지를 잘 모릅니다. 이 역사의 마지막 때에도 큰 시험의 때가 있습니다. 지금 겉으로 보아서 우리의 믿음이 어느 정도인지를 잘 모르지만 큰 시험이 오면 비로소 우리의 믿음의 본질이 나타납니다. 오늘은 신년주일이요 주현절 첫 주일입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이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실 때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고 말씀하심으로 그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공적으로 나타내 주셨고 그 후 예수님은 마귀에게 시험을 받고 그 시험을 이기심으로 그의 공생애를 시작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과연 어떤 분이신가는 마귀에게 시험을 당해보시면 알 수 있지 않겠습니까?

 

시험을 사랑으로(17:1-7)

 

여호와 하나님도 그의 백성들에게 시험을 당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고 걸핏하면 하나님을 시험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행하신 10가지 재앙과 죽음에서 건지신 일, 홍해를 가르신 일과 구름기둥 불기둥으로 인도하신 일, 만나와 메추라기를 먹이신 일을 보십시오! 그런데도 이스라엘 백성은 조그만 문제만 생기면 하나님을 의심하고 원망했고 지금은 물이 없다며 모세에게 돌 던지려 하고(4) 하나님을 시험했습니다. “그들이 여호와를 시험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우리 중에 계신가 안계신가 하였음이더라”(7) 지금 당장 물을 내주시면 하나님은 살아계신 참 하나님이신 거고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은 가짜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대한 이스라엘의 이 완악하고 오만한 시험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신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이십니까? 하나님은 어떻게 반응하셨습니까? 놀랍게도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책망하시거나 분노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모세에게 이스라엘 장로들을 데리고 호렙산 반석 앞에 서서 지팡이로 그 반석을 치게 하셔서 친히 그 반석에서 물이 솟아나게 해주셨습니다.(5-6) 참으로 얻어맞고 저주를 받아야 할 대상은 끊임없이 하나님을 시험하는 이스라엘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때리신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대신 호렙산 반석을 치게 하셨고 시험하는 그의 백성을 저주하신 것이 아니라 그들의 목마름을 해갈시켜 줄 샘물이 솟아나게 하셨습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이스라엘뿐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를 위해 하나님은 우리가 받을 저주와 징벌을 호렙산 반석이신 예수 그리스도(고전10:4)에게 내려치심으로 그 반석에서 흘러나온 생명의 물과 피로 우리를 살리셨습니다.

북한의 남북화해와 교류에 대한 제안을 우리를 시험하는 간교한 전략적 술수로만 본다면 남북 관계의 어떤 새로운 진전도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동안 북한과의 관계회복의 기회를 기다려왔던 정부는 북한의 제의에 대해 즉각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보냈고 통일부 장관은 2일 판문점에서 고위급 남북당국자회의를 열자고 제안했습니다. 북한의 제의를 민족 간 상호교류를 원하는 순수한 제안으로 받아들인 것입니다. 그러자 북한은 리선권 조평통위원장을 통해 3일부터 판문점 직통전화 개통을 선언했습니다. 이러다 남북교류의 통로가 금방 회복되는 것은 아닌가라는 성급한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새해에 우리 앞에 다가오는 수많은 시험이 있습니다. 우리를 향한 미움, 오해, 환난, 역경이 쉼 없이 다가올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이웃을 향한 우리의 참 믿음과 진실을 드러내기 위해 찾아오는 시험들입니다. 우리의 참 이웃사랑을 드러낼 축복의 기회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대적하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고통과 아픔을 주는 사람들을 끝까지 용서한다면 우리의 믿음은 진짜입니다. 그 시험을 통해 참 하나님의 백성의 모습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시험을 순종으로(4:14-5:10)

 

우리의 대제사장이신 예수님께서도 시험을 당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거룩하시고 전능하신 하나님이 친히 낳으신 아들이시나(5:5) 우리와 동일한 인간으로 오셨습니다. 제사장은 아론의 반차를 따라 제사장이 되지만 대 제사장 예수님은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라 되셨으며(5:6) 제사장들은 우리의 형편을 알고 하나님께 대신하는 제사를 드리고 또한 자신의 허물을 위해서도 드려야 하지만 우리의 대제사장 예수님은 우리와 동일한 몸을 입으사 우리를 대신하여 제사를 드리나 자신을 위해 드리지 않으십니다. 무엇보다 우리의 대제사장 예수님은 친히 십자가의 죽으시고 아버지께 순종하심으로 우리가 당할 수 있는 모든 고난을 친히 경험하신 제사장이십니다. 할렐루야! 예수님은 하나님 아버지께 고난과 시험을 당하심으로 우리의 아픔을 아시고 동참하시는 대제사장이 되셨을 뿐 아니라 친히 시험을 통해 오히려 하나님께 전적으로 순종하는 본을 보이셨으며 십자가의 고난을 통해 온 인류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시험은 벗어날 일이 아니라 감당해야 할 일이요 회피할 일이 아니라 그 시험을 통해 하나님이 이루고자 하시는 거룩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시험은 우리를 성숙하게 만들고 거룩하게 하며 우리의 교만을 꺾고 하나님만을 신뢰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십니다. 그뿐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시험을 통해 상상할 수 없는 하나님의 크신 뜻을 이루는 삶을 살게 합니다. 요셉은 하나님이 주신 절 받는 꿈을 가슴에 품었습니다.(37:7,9) 그러나 그 꿈을 가슴에 품자 고난이 밀려왔습니다. 애굽의 노예로, 시위대장의 감옥으로 들어가는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결국 그 고난과 시련이 요셉을 바로 왕 앞에 서게 하였고 칠년의 풍년 다음에 찾아 올 칠년의 흉년을 예고함으로 애굽을 국가적인 재난에서 건져내는 사람이 되었고 국무총리의 자리에 올라가게 했습니다. 요셉의 고난이 하나님의 꿈을 성취하게 했고 그의 가문을 애굽으로 불러오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게 했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시험은 우리의 가는 길을 돌이켜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을 가게하고 하나님이 주시는 시험은 우리의 욕망 대신 하나님의 거룩한 길을 가도록 인도하십니다.

 

시험을 승리로(4:1-11)

 

예수님은 40일을 금식하신 후 성령에게 이끌리어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셨습니다.(1) 예수님은 그의 공생애를 먼저 마귀의 시험을 이기고 나서 시작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시험은 피하라고 주신 것이 아니라 극복하고 이기라고 주십니다.

마귀는 먼저 금식하신 예수님께 먹을 것으로 유혹했습니다. ‘은 금식한 사람에게 얼마나 시급하게 필요한 것입니까? 사람들은 가장 본질적인 것가장 시급한 것사이에서 주저하지 않고 당장 시급한 것을 먼저 선택합니다. ‘먹고’, ‘자고’, ‘시집가고’, ‘장가가는 일들은 우리의 일상에서 매우 시급한 일들입니다. 그런 일을 하지 않고 살 수는 없으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우리 목전에 당장 필요한 일들에 몰두하다보면 어느새 당장 필요한 일과 연관되지만 그다지 필요하지도 않는 여러 가지 잡다한 일들에 매이게 되고 그 일에 빠져 정작 우리의 삶에 가장 본질적인 일들은 항상 뒤로 밀리거나 외면당한다는 사실입니다. 결혼을 앞두어보세요! 얼마나 급하게 서둘러야 할 일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지 정말 기도할 시간, 말씀 볼 시간 없습니다. 어느새 세상 사람들의 풍조를 따라 가다보면 예배다운 예배 드려보지 못하고 몇 년이 금방 흘러갑니다. 우리는 시급한 일에 몰두하기 전 먼저 본질적인 일에 우선해야 합니다. “사람은 떡으로 사는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산다고 선언하며 새 해를 시작해야 합니다.

마귀는 다음으로 하나님 아버지의 신적 권능을 지니신 예수님께 그 능력을 겸손과 섬김으로 사용하는 대신 자신을 과시하고 나타내는데 사용하라고 유혹했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을 모을 수 있는 성전 높은 곳, 그 꼭대기에 예수를 세우고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뛰어내려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는 능력을 보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교회가 이 세상 사람들에게 얼마나 하나님의 큰 능력을 과시하는 일에 몰두하지는 않았는지를 뒤돌아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큰 교회, 기적 같은 성장을 이룬 능력을 과시하다 정작 자신을 버리고 희생하고 낮아져 세상을 섬기는 일에 소홀하지는 않았는지요? 교인 수의 감소와 교회에 대한 사회적인 신뢰를 상실한 것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다시 처음의 자리, 교회의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 모든 영광, 자랑, 과시, 다 던져버리고 낮아지는 교회 겸손히 섬기는 교회의 모습을 회복함으로 새로운 한해를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요?

마귀는 마지막으로 고난의 길, 좁은 길, 십자가의 길 대신 마귀에게 한 번 절하고 십자가 없는 승리, 고난 없는 영광을 얻으라고 시험했습니다. 눈감고 딱 한 번만 마귀에게 절하면 굳이 십자가의 고난 없이 눈에 보이는 천하만국을 다 넘겨주겠다는 유혹에 안 넘어 갈 자가 누가 있겠습니까? 사람들은 쉬운 길, 편한 길 걷고 싶어 합니다. 고난 없는 길, 희생 없는 대박의 길을 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는 좁은 길, 좁은 문 그 끝에 자리합니다. 십자가의 죽음 그 너머에 부활의 영광이 있습니다.

 

오늘은 새해 첫 주일이며 주현절 첫 주일입니다. 우리교회는 오늘 청지기 임명주일로 지킵니다. 성도님들 각자에게 우리 교회의 머리되신 주님이 맡겨주시는 사명을 잘 감당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사명 잘 감당하시기 위해서는 시험을 이겨야 한다는 사실을 가슴에 깊이 새기셔야 합니다. 사람을 통해 오는 시험은 끝까지 사랑을 나타냄으로, 하나님이 주신 시험은 회피하지 말고 끝까지 순종함으로, 무엇보다 마귀가 주는 시험은 이기고 승리함으로 복되고 아름다운 한 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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