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목회연구원

주현절(2-2) - " 성령이 하시는 일을 " / 서재경 목사 > 주현절

본문 바로가기

주현절 HOME > 설교올리기 > 주현절

[첫째해] 주현절(2-2) - " 성령이 하시는 일을 " / 서재경 목사

관리자 2024-01-11 (목) 17:32 11개월전 590  

본문겔 37:15~23, 엡 2:11~22, 마 12:22~32


고르디우스의 매듭이라는 말이 있습니다고대 소아시아 프리기아 왕국의 전설에서 유래한 말이지요프리기아에는 테르미소스에 우마차를 타고 오는 자가 왕이 될 것이라는 신탁이 전해 내려왔습니다그런데 어느 날 시골 농부였던 고르디우스가 아들 미다스와 함께 우마차를 타고 테르니소스 성에 들어갔지요그걸 본 사람들은 신탁이 이루어졌다고 기뻐하면서 고르디우스를 맞이했습니다고르디우스는 프리기아의 왕이 되었고그의 아들 미다스가 왕위를 이어받았지요그런데 이 우마차가 문제였습니다또 다른 어떤 자가 우마차를 타고 들어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미다스는 마차를 신전 기둥에 단단히 묶어버렸습니다그 누구도 풀 수 없도록 복잡하게 묶었지요이게 바로 고르디우스의 매듭입니다이후로 고르디우스의 매듭은 도저히 풀 수 없는 난제를 가리키는 말이 되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 고르디우스의 매듭이 있다면 그게 무엇일까요우리가 풀어야 할그러나 정말 풀기 어려운 문제가 무엇입니까많은 문제가 있겠지만아마 그중에서도 극도의 분열분단이 아닐까요우리는 새해를 시작하자마자 부산에서 야당 대표가 피습당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이송하고 치료하는 과정에서도 참 비루한 시비가 끊이지 않았지요이 과정에서 드러난 우리의 정치 현실은 어땠습니까극단의 적대와 혐오의 정치 그 자체가 아니었습니까이 혐오의 정치는 우리 사회 전체를 분열시키는 거대한 벽을 보여주었습니다사회는 그렇다 치고종교는 또 어떨까요그래도 예전에는 보수라는 종교인들이 (뒤에서는 별짓을 다 해도 적어도 앞에서는종교가 정치에 참여하면 안 된다고사람은 누구나 권력에 복종하라 했다면서 로마서를 들먹였습니다그런데 지금은 아예 내놓고 정치와 교잡합니다정확하게는 권력과 야합하는 것이지요그렇게 기독교 불교 할 것 없이 보수 종교는 극한의 혐오와 적대를 부추기고 있습니다이참에 사이비 교주들은 자기들이 권력 창출의 주역이라며 다시 깃발을 들고 광장과 길거리로 쏟아져 나옵니다이렇게 정치와 종교가 교잡하면서 신념과 신앙이 뒤섞이고사람들은 지독한 확증편향에 빠져버렸습니다확증편향한번 묶이면 아무도 풀 수 없는 고르디우스의 매듭에 묶여버린 것입니다이 난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오늘 우리는 마태복음에서 예수님과 바리새파 사람들이 부딪힌 이야기를 함께 읽었습니다예수님은 갈릴리에 오셔서 복음을 선포하고 가르치고 일하셨습니다예수님이 하시는 일은 무엇이었습니까병자를 고치고 귀신을 쫓아내는 일고통당하는 사람들을 그 고통으로부터 풀어주는 일이었지요사람이 마땅히 사람답게 살도록 돕는 일입니다무엇보다 아파하는 사람과 함께 아파하고 위로하고 힘을 주는 일은 사람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지요.

오늘 본문에 보면사람들이 예수님께 한 사람을 데려왔습니다어떤 사람입니까귀신이 들려서 눈이 멀고 말을 하지 못합니다고통당하는 사람입니다어떻게 해야 할까요그의 주민등록 번호를 물어야 할까요그의 출신지를 따져야 할까요그가 신용불량자가 아닌지 조회해야 할까요그가 기독교인인지아니면 교회 나오겠다고 서약이라도 했는지 확인해야 할까요예수님은 어떻게 하셨습니까그냥 그를 고쳐주셨습니다그러자 그 사람이 말을 하게 되고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참 감사한 일입니다얼마나 놀라운 일입니다고통당하는 한 사람이 고통에서 벗어났습니다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놀라서이런 일을 하시는 분이 바로 다윗의 자손이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그것을 바리새파 사람들이 보았습니다바리새파 사람들입니다그 누구보다 하나님의 뜻을 잘 알고율법대로말씀대로 산다는 자들입니다성전 제사를 빠뜨리지 않고안식일 성수도 하고십일조에 감사에 특별 헌금도 열심히 하는 사람들입니다물론 이웃도 뜨겁게 사랑한다고 자랑하는 사람들이지요그들은 예수님께서 귀신 들린 사람을 풀어주시는 것을 보고 어떻게 생각했겠습니까감사했겠지요그 고통당하던 사람이 나았으니 마땅히 하나님을 찬미했겠지요그런데 아닙니다그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사람이 귀신의 두목 바알세불의 힘을 빌리지 않고서는귀신을 쫓아내지 못했을 것이다.” 무슨 말입니까귀신의 일이랍니다그들은 눈앞에서 고통당하는 사람이 귀신에게서 풀려난 것을 보고도오히려 예수님이 귀신의 두목이라고빨갱이가 분명하다고귀신이 쫓겨난 것이 그 확실한 증거라고거꾸로 뒤집어서 덮어씌웠습니다.

참으로 지독한 확증편향’ 아닙니까내편 네편 가르는 잘못된 신념이 신앙으로 굳어지면 이렇게 되고 맙니다정말 확증편향(독선과 맹신)에 빠지는 것이 이렇게 무서운 일입니다바리새파 사람들의 지독한 자부심자기들만은 특별하다고자기들은 선민 중에서도 가장 특별하게 구별되었다고 맹신나와 다른 사람들은 모두 죄인이라고 정죄하는 독선그 확증편향은 결국 하나님을 거부하는 데까지 이르고 맙니다그리스도를 바알세불의 간첩이라고 기소하고야 맙니다. ‘하나님도 까불지 말라고 하늘을 향해 삿대질하는 것이지요이 바리새파 사람들이 차라리 불신자들이었다면그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사탄이 사탄을 쫓아냈다는 말이냐?” 예수님께서 바리새파 사람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바리새파 사람들의 생각처럼예수님이 바알세불의 힘으로 귀신을 쫓아냈다면사탄이 사탄을 쫓아냈다는 말인데그렇다면 결국 사탄의 나라가 망하고 말지 않겠냐는 것입니다그렇지요그렇다면 사탄이 자폭한다는 말이 되지요바리새파 사람들의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돌아보라는 말씀입니다더구나 그 바리새파 사람 중에서도 귀신을 쫓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그들은 또 누구의 힘으로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겠습니까악한 귀신을 쫓아내는 것사탄을 몰아내는 일은 하나님의 영이 하시는 일이다그 말씀입니다그렇습니다사람을 고통으로부터 구하는 것은 하나님의 영이 하시는 일입니다.

이렇게까지 말씀하셨으니이제 바리새파 사람들도 좀 알아들었을까요그들의 멀었던 눈이 뜨이고 먹었던 귀가 열려서 하나님의 영이 하시는 일을 볼 수 있었을까요그들의 확증편향이그 지독한 독선에 좀 균열이 생겼을까요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람들이 무슨 죄를 짓든지무슨 신성모독적인 말을 하든지그들은 용서를 받을 것이다그러나 성령을 모독하는 것은 용서를 받지 못할 것이다.” 무슨 말씀입니까그 무슨 죄도심지어 신성모독 죄도 용서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신성모독 죄는 하나님을 모독하는 죄 아닙니까세상에 하나님을 모독하는 죄보다 더 큰 죄가 어디 있겠습니까그러나 그 엄청난 죄도 용서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그러나 성령을 모독하는 죄한 사람을 고통으로부터 풀어주시는 성령을 훼방하는 죄는 용서받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그 뒤 32절에서는 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또 누구든지 인자를 거슬러 말하는 사람은 용서를 받겠으나성령을 거슬러 말하는 사람은이 세상에서도오는 세상에서도용서를 받지 못할 것이다.” 이게 무슨 말입니까인자를 거슬러 말하는 것곧 예수님을 거슬러 말하는 것은 용서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그렇지만 성령을 거슬러 말하는 사람은이 세상에서도 오는 세상에서도용서받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정말 놀랍고 또 놀라운두려운 말씀입니다하나님을 모독하는 것그것도 참으시겠답니다예수님을 거스르는 것그것도 참아 주시겠답니다그러나 도무지 해서는 안 되는 것그 누구도 넘어서면 안 되는 선이 있습니다그것이 무엇입니까성령을 모독하고 성령을 거스르는 것입니다이게 무슨 말씀일까요삼위일체 하나님 중에서도 성부와 성자보다 성령이 최고라는 말일까요그래서 성부를 모독하고 성자를 거슬러도 괜찮지만성령만은 절대 신성불가침이라는 말이겠습니까아니지요그게 아닙니다이 말씀은 삼위일체 하나님에게 그 무슨 계급이 있다는 황당무계한 얘기가 결코 아닙니다이 말씀은 한 사람을 고통으로부터 구하는 그 일그 일이 그토록 귀하고 그토록 거룩한 일이라는 말씀입니다그 일을 보아야 합니다하나님의 일입니다고통받는 그 한 사람은 바로 하나님께서 지으신 사람이며하나님께서 당신의 숨을 불어넣어 주신 사람이며하나님께서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은 사람입니다무엇보다 그 한 사람은 성자이신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몸을 찢고 피를 흘려서목숨을 바쳐서 구하신 그 사람입니다그 한 사람을 구하는 일은 성령이 하시는 일입니다그 일을 모독해서는 안 됩니다그 일을 훼방해서는 안 됩니다그 어떤 것으로도!

 

오늘 우리는 에스겔서의 말씀을 읽었습니다특별히 37장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다시 살리시는 약속/환상을 보여줍니다그런데 하나님께서는 흩어진 이스라엘을 어떻게 다시 일으키실까요그들에게 새 영을 넣어주심으로써 그들을 다시 살리십니다하나님의 영입니다하나님의 영은 죽어 흩어진 백성을 다시 일으켜 살리십니다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 앞(37:1-14)에는 골짜기에 흩어진 마른 뼈들이 다시 살아나는 환상이 나옵니다골짜기에 흩어져 버린이미 말라버린 뼈들이 어떻게 다시 살아납니까하나님의 바람이하나님의 영이 마른 뼈들 위로 불어오지요그러자 뼈가 이어지고 힘줄이 생기고 살이 차오르고 살갗이 덮입니다그러나 아직 다 살아난 게 아닙니다사방에서 불어온 영이 그들 속으로 들어가자마침내 그들은 다시 살아서 일어났습니다마른 뼈들이 다시 살아 일어나 군대가 되었습니다.

이제 이것으로 이스라엘은 완전하게 살아난 것일까요이것으로 하나님의 영의 역사는 완성된 것일까요아니지요아직 아닙니다이스라엘이 온전하게 살아나기 위해서는 그들을 패망으로 이끈 그것이스라엘을 죽게 만든 그 매듭을 풀어야 합니다그게 무엇입니까그것이 바로 이스라엘의 분열분단입니다남과 북을 가르는 지독한 혐오와 적대감이지요서로 가르고 서로 찌르고서로 공격하고 포탄을 쏘아대고 핵무기로 위협하는 그 지독한 분단그 끔찍한 확증편향입니다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 사람아너는 막대기 하나를 가져다가 그 위에 유다 및 그와 연합한 이스라엘 자손이라고 써라막대기를 또 하나 가져다가 그 위에 에브라임의 막대기 곧 요셉 및 그와 연합한 이스라엘 온 족속이라고 써라그리고 두 막대기가 하나가 되게그 막대기를 서로 연결시켜라그것들이 네 손에서 하나가 될 것이다.”

이스라엘은 남 유다와 북 이스라엘로 분단되어 있었습니다남북은 서로 적대하고 혐오하며 싸웠지요서로 죽이기 위해서 주변 강대국을 끌어들였습니다그들을 노예로 억압했던 이집트도 끌어들이고 끊임없이 약탈하려 노리는 아시리아도 끌어들였습니다그 제국들과 함께 온갖 우상과 잡귀와 주술이 들어오고독주와 마약도 들어왔지요어떻게 되었을까요하나님의 백성은 온갖 더러운 우상과 역겨운 것으로 더럽혀지고서로 배타하고 혐오하고 적대하며 분열되었고마침내 그들이 보호자라 생각했던 제국의 침략으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예루살렘은 무너져 황무지가 되고백성들은 다시 바빌론의 노예로 흩어져 버렸습니다.

이렇게 흩어진 이스라엘을 다시 살리려면무엇이 필요하겠습니까그렇습니다그 지독한 혐오와 적대감을 버리고그 참담한 분열과 분단을 극복하고다시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부러진 두 막대기가 하나가 되도록 이어야 합니다남과 북이 그렇게 다시 연결되어서 하나가 되면하나님께서 다시 평화의 언약을 세우시겠다는 것입니다하나님의 영은 그렇게 하나가 되게 하시고화해하게 하시는 평화의 영이십니다.

 

지난 연초에 영월의 한 식당에서 밥을 먹던 손님 하나가 갑자기 쓰러졌습니다어떻게 되었을까요멀리서 밥 먹던 어떤 여자가 뛰어오고어떤 남자도 뛰어오고사람들이 모두 뛰어왔습니다그중에 한 여자가 그 남자를 살피고는바닥에 눕히고 가슴을 누르며 심폐소생술을 했습니다다른 어떤 사람은 119로 전화하고여자가 힘이 들면 다른 남자가 교대하고그렇게 식당 안에 있던 모든 사람이 숟가락을 놓고 달려들었습니다그리고 그렇게 그 사람들이 한 사람을 살려냈습니다.

그런데 궁금합니다그 사람들 생면부지인데 왜 모두 그렇게 달려든 걸까요그 여자는 누가 시켜서 모르는 남정네 가슴을 눌러댄 걸까요아마 그 사람들에게 왜 그랬느냐고 물으면 모른다고 할 것입니다그렇습니다누가 시킨 게 아닙니다자기 자신도 모르게 고통당하는 사람에게 달려간 것입니다그냥 무언가 내 속에 있는 그 무엇이 그냥 달려가게 한 것이지요이 내 안에 있는 그 무엇나를 일으켜서 숟가락을 내던지고 달려가게 한 그것그게 뭘까요그것이 바로 마음이요그것이 바로 영 아닐까요그렇지요그게 사람이고 그게 영입니다그 생명의 영으로 그 식당 안에 있는 사람들은 그 순간에 하나가 되었습니다.

성령이 하시는 일이 바로 그런 일 아닐까요성령이 내리면 작두를 타고 마약에 취한 듯 환각에 빠지는 것이 아닙니다성령은 사람이 마땅히 사람답게 살도록 돕는 영입니다무엇보다 성서가 말하는 성령의 일은 생명을 살리는 일이요, ‘평화를 이루는 일입니다성령은 고통당하는 사람을 풀어주고 죽은 백성을 다시 일으키십니다성령은 모든 갈라진 것들을 이어 하나가 되게 하고 평화를 이루게 하십니다사도 바울은 성령께서 우리를 평화의 띠로 묶어서 하나가 되게 하신다고 말했지요.

사랑하는 여러분오늘 우리는 극한으로 분열되고 분단된 세상에 살아가고 있습니다무엇보다 한반도는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분단국이 아닙니까나라와 나라 사이사람과 사람 사이의 분열만이 아니라 온 생명이 진통하며 신음하고 있습니다우리는 이 분열과 분단의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어떻게 생명을 살리고 어떻게 평화를 이룰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 독선과 맹신을 벗어나야 합니다눈을 떠서 성령이 하시는 일을 바라보아야 합니다성령이 이끄시는 대로 살아가야 합니다육이 아니라 영이 이끄는 대로 살아가야 합니다무엇이 생명을 살리는 일인지어떻게 평화를 이루어가야 하는지생각하고 성찰해야 합니다마음을 모아 기도하며할 수 있는 일부터 하나하나 실천해 가야 합니다우리가 그렇게 살아갈 때 성령께서 우리를 지키시고 이끌어주실 것입니다이루 다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는 성령께서우리가 함께 생명과 평화의 길로 걸어가도록우리를 지켜주시고 인도하여 주실 것입니다그리스도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고통당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말씀목회연구원        ☎ TEL : 010-2434-0536       E-mail : puock@hanmail.net
COPYRIGHT © 2017 말씀목회연구원 .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