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출 18:13-27, 고전 12:1-11, 막 3:7-19
1) 봄이 옵니다
소한, 대한 다 지났는데 늦추위가 몰려와서 모두 꽁꽁 얼었습니다. 이번 수요일이 입춘인데 을씨년스러운 날씨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 데다가 들려오는 소식들은 우리들을 다시 움츠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봄이 다된 줄 알았는데 봄이 아니었던가 봅니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고 하는 말이 있듯이 우리 대한민국도 이제 봄이 다된 줄 알았는데 아직은 아닌 것 같습니다. 봄을 시샘하는 추위처럼 대한민국의 내란 사태도 지금 변화와 개혁을 거부하는 사람들에 의해 주춤거리고 있습니다만 봄이 반드시 오는 것처럼 우리나라의 새로운 미래도 반듯하게 열려갈 줄로 확신합니다. 웅크리지 말고 어깨 펴고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갑시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와주실 줄 믿습 니다.
2) 혼자 할 수 없느니라
구약본문 출애굽기 18장은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출애굽하여 홍해를 건너고 광야로 들어와 생활하던 때의 일을 기록한 말씀입니다.
모세가 이끄는 이스라엘은 갑자기 출애굽을 하게 되어 조직적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많은 문제들이 생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인원이 함께 생활하다 보니 다른 사람들과 다투는 일이 많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모세는 이를 조정(調整)하는 재판을 맡아서 혼자서 고군분투 했습니다. 그러는 중 모세의 장인 이드로가 찾아왔습니다. 모세가 혼자서 많은 일을 처리하며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모세에게 충고를 했습니다. 이드로는 “네가 하는 것이 옳지 못하도다. 너와 또 너와 함께한 이 백성이 필경 기력이 쇠하리니 이 일이 네게 너무 중함이라. 네가 혼자 할 수 없으리라.”(출 18:18)고 하며 일을 나누어서 할 것을 일러주었습니다. 백성들 가운데서 능력있는 사람들을 세워서 그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고, 모세에게는 아주 중요한 큰 일만을 가져와서 판단을 받도록 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천부장과 백부장, 오십부장, 십부장을 세워 조직구성을 하고 그 안에서 재판을 하되 그래도 해결되지 않는 큰 문제는 모세에게 가져와서 재판을 받도록 했습니다.
이드로의 지혜를 따라 모세가 일을 나누어 처리함으로 이스라엘 공동체를 잘 이끌 수 있었습니다.
모세는 불세출(不世出)의 영웅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도 모든 일을 혼자서 다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조력자(助力者)들을 동원하여 조직을 추스렸습니다. 출애굽 여정은 대단히 험난하고 많은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었지만 모세와 함께한 조력자들의 도움을 받고 모세는 중요한 일들만을 결정하며 그 많은 이스라엘을 이끌고 광야를 헤치며 잘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모세가 대단한 사람이었지만 그 혼자서 모든 일을 다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모세의 곁에 좋은 돕는 자들을 붙여주셨습니다. 그 형 아론도 있었고, 그의 후계자가 된 여호수아도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성경에 이름도 나오지 않는 많은 동역자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은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혼자서 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동역자들을 필요로 합니다. 예수님도 혼자서 하나님 나라의 사역을 감당하시지 않았습니다.
오늘 복음서 본문은 이를 잘 보여줍니다.
3) 열두 제자를 세우신 예수님
예수님은 공생애 사역을 출발하시면서 맨 처음 사람들을 불러서 제자로 삼으시고, 그들에게 많은 일들을 맡기셨습니다.
갈릴리에서 사역을 출발하시면서 예수님은 베드로와 그 형제 안드레 그리고 야고보와 요한을 부르셨고, 이어 여러 제자들을 “나를 따르라”고 하시며 불러서 사역들을 맡겨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갈릴리에서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몰려든 각종 질병에 걸린 사람들을 치유해주실 때 소문을 듣고 갈릴리 지역에서 뿐만이 아니라 멀리 예루살렘과 이두매, 요단강 건너편 그리고 서쪽 지중해 해변인 두로와 시돈 지역에서까지 사람들이 몰려왔습니다.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와서 서로 예수님을 가까이에서 보려고 에워싸 밀 정도가 되자 예수님은 갈릴리 호수에 배를 띄우고 그 위에서 가르치시며 사역을 이어가셨습니다. 예수님은 가르치시고 치유하는 사역을 하시고 그 몰려드는 무리들을 잘 안내하고 질서를 지키도록 하는 일들은 제자들을 통해서 하셨을을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당신의 사역을 나눌 제자들을 세우셨는데 그 이름들이 오늘 본문 말씀 가운데 나타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예수님이 그 제자들에게 허드렛일만 시키신 것이 아니고 예수님이 하신 일들을 제자들도 할 수 있도록 훈련도 하시고, 심지어 귀신을 쫓는 권능까지 주셔서 밖으로 나가 전도도 하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훗날 그 제자들이 예수님의 사역을 이어갈 후계자들로 삼으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아들로서 큰 권능을 가지신 분이셨습니다. 하지만 모든 일들을 혼자서 하신 것이 아니라 당신을 도울 동역자들을 세우셨습니다. 우리가 오늘 본문에서 보는 열두 제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또 남자 제자들만이 아니라 여자 제자들도 있었습니다. 누가복음 8장에 보면 “또한 악귀를 쫓아내심과 병 고침을 받은 어떤 여자들 곧 일곱 귀신이 나간 자 막달라인이라 하는 마리아와, 헤롯의 청지기 구사의 아내 요안나와 수산나와 다른 여러 여자가 함께 하여 자기들의 소유로 그들을 섬기더라”(8:2-3)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 여인들은 예수님과 전도여행에 동행하면서 사역을 도왔고 특별히 자신들의 소유를 털어서 예수님 일행이 어려움 없이 일하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여인들의 헌신적 섬김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이들을 통해서 예수님 사역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나아가 이 여인들은 훗날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부활하신 그 현장에 함께 있어서 예수님의 가장 중요한 장을 목격하여 증언자들이 되었습니다. 만일 이 여인들이 없었더라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십자가 위에서 무슨 말씀을 하셨는지 그리고 부활하신 후의 예수님이 어떻게 나타나셨는지를 우리 교회공동체에 전해줄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 제자들을 소중하게 생각하셔서 그들을 훈련시키셨습니다. 예수님은 산상수훈 등을 통해서 제자들이 세상 사람들과는 어떻게 다르게 행동하며 살아가야 하는지 등을 자세히 가르치시고 또 제자들에게 권능을 주셔서 둘씩 짝지어 파송하시며 귀신을 쫓아내며 병을 고치고 또 천국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훈련하셨습니다.
훗날 이들은 예수님의 뒤를 이어 교회공동체를 지키며, 결국은 순교하여 예수님의 뒤를 끝까지 따른 훌륭한 동역자들이 되었습니다.
물론 가룟 유다처럼 배반한 제자도 있었지만 나머지는 생명 걸고 주님의 뜻을 받든 훌륭한 동역자들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사역을 더욱 아름답게 만든 이 동역자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배울 수 있어야 합니다. 나아가 우리들도 예수님의 동역자들로서 우리에게 맡겨진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어야 합니다.
4) 다양한 은사에 따라 섬기는 동역자들
서신서 말씀은 고린도교회의 다양한 은사와 각종 다양한 은사를 받은 사람들이 그 은사에 따라 주님의 교회를 섬길 것을 권면한 말씀입니다.
고린도교회 안에는 아주 다양한 사람들이 있어서 그 은사도 다양했습니다. 그런데 잘못 오해한 사람들은 자신들과 같은 은사를 받지 않은 사람들을 차별하거나 무시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고린도교회를 향해 권면하면서 각기 다른 은사가 있지만 그 은사는 모두 교회를 유익하게 위해서 한 성령을 통해서 주어진 것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 6- 7절에는 “또 사역은 여러 가지나 모든 것을 모든 사람 가운데서 이루시는 하나님은 같으니 각 사람에게 성령을 나타내심은 유익하게 하심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유익하게 하려고 하신다는 말은 바로 교회를 유익하게 하려고 은사를 주셨다는 말씀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교회 안에는 수없이 많은 일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많은 일들을 누구 한 사람이 절대로 다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아주 다양한 사람들을 불러서 그들의 능력을 따라 각종 다양한 은사를 주시고 교회를 위해 봉사하도록 하십니다. 교회 안에 목사도 있고, 장로, 권사, 집사, 교사, 성가대 등 다양한 직분이 있는데 그 모든 일을 목사 혼자서 다 담당한다든가 장로 몇 사람이 다 담당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특출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해도 혼자서 안 되기 때문에 하나님은 여러 동역자들을 세워서 서로 교회를 위해 협력하며 일하도록 하셨습니다.
바울 사도는 고린도전서 3장 9절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동역자들이요 너희는 하나님의 밭이요 하나님의 집이니라.”고 했습니다. 사도 바울도 그렇게 훌륭한 사역자를 볼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하고, 능력이 출중하고, 많은 사역을 감당했지만 그 혼자서 영웅처럼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고린도교회를 향해서 “하나님의 동역자”라는 표현을 써서 하나님의 하나님 나라 사역에 함께할 사람들인 것을 일러주었습니다.
바울도 사역을 하면서 많은 동역자들이 있었습니다. 디모데, 디도, 누가, 마가, 아볼로, 실라, 브리스가와 아굴라 부부, 뵈뵈, 루디아 등 많은 동역자들이 있어서 바울 사도의 사역을 풍성하게 했습니다.
5) 맺음
하나님 나라 사역은 어떤 출중한 영웅 같은 한 사람의 힘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수없이 많은 하나님의 동역자들이 있어서 같이 협력하고 동역하면서 풍성하게 이루어져갑니다. 바로 오늘 우리들이 하나님의 동역자들로 부름 받은 사람들입니다. 모두 하나님의 부르심을 감사하며 성실한 주님의 동역자들로 겸손하게 섬길 수 있어야 합니다. ‘나는 그저 구경꾼으로 교회에 왔다’는 사람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모두 각자가 하나님께서 나에게 어떤 일을 맡기셨는지를 깊이 생각하고 겸손하게 받들어 성실한 하나님의 동역자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또 자신은 모든 일을 다 할 수 있다고 다른 사람들 무시하고 영웅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없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영웅은 예수님 한 분만으로 충분합니다. 그런데 그 예수님도 많은 동역자들의 도움을 받으신 것을 기억하면서 겸손하게 섬깁시다. 지금 하나님은 영웅을 찾으시는 것이 아니라 성실한 동역자들을 찾으십니다. 우리가 그 부름에 아멘하고 응답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