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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해] 주현절(7-2) - " 그리스도인가, 우상인가 " / 3.1절 기념주일 / 김거성 목사

관리자 2025-02-21 (금) 20:10 1개월전 198  

본문) 수 1:1-9; 고전 10:1-13; 눅 9:57-62


1. 3.1절 기념주일


주현절 여섯째 주일을 맞이하여 예배드리는 교우 여러분께 늘 주님의 은혜가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오늘은 3.1절기념주일이기도 합니다. 3.1운동은 일본 제국주의 세력이 조선을 침탈하여 국권을 빼앗고 식민지로 삼았던 한반도에서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겨레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내걸고 투쟁한 자랑스러운 역사의 한 대목이라 하겠습니다. 


일제는 독립만세를 외치는 군중을 무차별 총격으로 살상하였고, 또 체포하여 고문을 일삼았습니다. 유명한 제암리교회 학살도 있었습니다. 1919년 4월 15일, 경기도 수원군 향남면, 지금의 화성시 향남읍에 있던 제암리 교회에서 아리타 도시오(有田俊夫)라는 일본 헌병 중위 주도로 발생한 사건입니다. https://youtu.be/nm52AQQnOGY.


 아리타 중위는 "만세시위 진압 과정에서 너무 심한 매질을 한 걸 사과하러 왔다."며 제암리 개신교인들의 명단을 확보하여 교회당으로 모이게 했고, 그가 교회당을 나서는 것을 신호로 일본군은 교회당에 사격을 시작하는 동시에 짚더미와 석유를 끼얹고 불을 질렀습니다. 바람이 거세 교회당 아래의 민가로 불이 번져 민가 28채가 소실되었고, 20 여 명이 불에 타 숨졌습니다. 


기장 총회 회보 2019년 2월호에 실린 지금의 익산, 옛 이름 솜니의 남전교회를 중심으로 한 만세운동도 가슴을 먹먹하게 합니다. 문용기 열사는 대열의 제일 선두에 서서 대열을 이끌었다고 합니다. 일본군의 총탄이 퍼붇고 있던 때에도 문용기 열사가 피하지 않자, 일본 헌병이 일본도를 빼어들고 그에게 달려들어 태극기를 흔들고 있던 그의 오른팔을 내리쳤고, 순간 검붉은 피가 솟구칩니다. 그러나 문 열사는 다시 왼팔로 태극기를 집어 들고 만세를 외쳤습니다. 다시 헌병이 왼팔을 내리쳤고, 문 열사는 그대로 땅바닥에 나뒹굴었지만 다시 사력을 다해 비틀거리며 일어섭니다. 두 팔이 잘려나간 팔목에선 핏물이 떨어지고 있었다. 일본군들은 그를 에워싸고는 총검으로 그의 가슴과 복부와 옆구리를 찔렀다. 그는 마지막 숨을 거두며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여러분, 나는 이 붉은 피로 우리 대한의 신정부를 음조(陰助)하여 여러분들이 대한의 신국민이 되게 하겠소!“ 정인, “3.1운동의 꽃”,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회보(2019.2.), pp. 48-51 참고.


이처럼 교회와 기독교인들은 부지기수의 방화, 파괴, 살상 사건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일제 헌병대가 조사한 1919년말까지 3.1운동 관계 피검자 종교별 상황에 따르면, 종교인 가운데 기독교인이 가장 많아 3,426명으로 비종교 인까지 포함한 총피검자 19,525명의 17.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직업적 종교인, 주 목사를 포함한 교역자는 244명으로 천도교나 불교의 두 배에 이릅니다. 특히 여성 피검자의 수는 총 471명 중 309명이 기독교인으로 65.5%나 차지합니다. 김승태, “3.1운동과 한국교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회보(2019.2), pp. 29-37. https://www.prok.org/ebook/ecatalog5.php?Dir=647&catimage=&eclang=ko. 참으로 자랑스러운 역사입니다.


2. 일제 치하 한국교회의 오욕의 역사


그런데 이런 자랑스러운 역사의 뒷면에 있는 한국교회가 범한 씻을 수 없는 오욕의 역사 세 가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는, 일제 치하 교회의 신사참배와 부일협력입니다. 2007년 9월 13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는 ”일제 강점기에 하나님과 민족 앞에 우리가 범한 죄에 대해 통절한 심정으로 회개“하고, ”너무 오랜 세월동안 우리의 잘못을 시인하고 참회하기 보다는 책임을 회피해 온 것을 고백“하면서 <신사참배와 부일협력에 대한 죄책 고백 선언문> http://naver.me/G65zEtrN. 

을 채택했습니다: 


”교회가 마땅히 지켜야 할 신앙의 정절과 양심을 지키지 못하고 신사참배에 가담하였습니다. 우리는 신사참배가 종교행위가 아니라는 일제의 거짓논리를 수용하여 성도들을 기만하고 신앙양심에 눈을 감았습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거룩한 예배의식에 묵도, 동방요배(東方遙拜), 황국신민서사 낭독 등 이른바 일본식 국민의례를 순서에 넣어 거룩하신 성삼위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고 우상을 섬겼습니다. 그리고 목사들의 연수회에서 일제의 시조신(始祖神) 천조대신(天祖大神)의 이름으로 신도세례(神道洗禮)를 받은 죄를 고백합니다. 부당한 일제의 강압에 그리스도의 십자가 신앙으로 맞서지 못하고 일제 신사에 머리 숙였던 부끄러운 죄를 통절한 마음으로 회개합니다.“


또한 우리는 일제의 침략전쟁에 협력한 죄를 회개하였습니다:


”우리는 교회의 재산을 국방헌금, 애국운동기금연보라는 이름으로 일제의 침략전쟁 수행에 갖다 바친 죄를 자복하며 회개합니다. 국민총력의 허울 아래 일제의 군국주의 이념을 선전하고 일제의 전쟁물자 징발에도 가담했던 죄를 회개합니다. 일제 군국주의 나팔수로 전락하여 젊은이들을 사지(死地)로 내 몰았던 죄악에 대해 민족의 역사 앞에 고개 숙여 사죄합니다.“


나아가 신사참배와 부일협력의 죄를 참회하고 청산하지 못한 죄를 회개하였습니다:


”우리는 해방 후 신사참배에 굴복했던 부끄러운 과거를 청산하지 못하고 회피하였습니다. 이로써 신사참배의 죄악을 참회하고 거룩한 교회로 새롭게 거듭날 것을 주장하는 형제들과 분열하였습니다. 신사참배의 죄를 회개하지 않으려는 우리의 아집과 완악함 때문에 주님의 몸 된 교회를 분열시킨 책임이 우리에게도 있음을 통감합니다. 우리는 신사참배 때문에 갈라진 형제자매들에게 회개를 거부했던 우리의 잘못에 대해 용서를 빌며 화해와 협력의 손을 내밉니다.“


그냥 ‘신사가 우상이니 잘못된 일이었다’라는 말이 아닙니다. 일본 제국주의 세력에 부화뇌동하고, 그들을 옹호하며 거기 기생했던 모든 것이 우상숭배요, 하나님 앞에 잘못된 일이었다는 고백입니다. 이런 배경에서 며칠 전 우리 기장과 예장 고신 두 교단이 한 자리에 모여 화합의 자리를 가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FVGFyg0D6c. 



3. 계속되는 한국교회의 오욕의 역사


하지만 일제 치하에서의 오욕의 역사는 안타깝게도 해방 이후에도 계속되었습니다. 서북청년단을 조직하고 무고한 민간인들을 무차별 살상하는 일에 앞장서기도 했습니다. ‘반공’ 이데올로기를 내세우며 이승만, 박정희 독재정권에 아부하였습니다. 얼마 전까지도 배격해야 할 ‘온갖 형태의 바리새주의’를 ‘동성애 반대’라고 포장을 바꿔 차별과 혐오의 무기로 삼았습니다. 최근에는 일부 집단이 내란 세력을 엄호하는 탄핵반대 집회의 선봉장이 되어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한국교회의 오욕의 역사는 계속되고 있고, 개신교는 마치 내란 세력과 한통속인 것처럼 손가락질을 받고 있습니다. 


4. 우상숭배의 꼼수가 아니라 정도를 걷는 신앙


여호수아서는 신명기까지의 약속이 성취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구약학자는 오경(五經, Pentateuch) 대신 육경(六經, Hexateuch)으로 묶는 것이 더 합당하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https://www.sbl-site.org/assets/pdfs/pubs/062608P.front.pdf 참고. 


오늘 본문 수 1:7절 말씀에 ”오직 너는 크게 용기를 내어, 나의 종 모세가 너에게 지시한 모든 율법을 다 지키고, 오른쪽으로나 왼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하여라. 그러면 네가 어디를 가든지 성공할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꼼수를 부려 지금의 어려움을 모면하려는 방식으로는 약속의 성취를 이룩할 수 없습니다. 지금 자기 눈앞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 이방신 바알, 아세라를 좇았던 수많은 사례들을 봅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말씀대로 오른쪽으로나 왼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정도(正道)를 걷는 신앙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고전 10장 본문에서 사도 바울도 우상숭배를 멀리하라고 우리를 가르칩니다. 


”하나님 꼼짝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이따위를 떠벌리는 작자가 어찌 하나님의 종이라 할 수 있습니까? 

민주인사, 야당인사 등을 ‘수거’하겠다는 계획을 준비한 전직 장성에게 비화폰을 넘겼다는 의혹까지 있는데도 계엄이 아니라 계몽 목적이었다는 말장난에 맞장구치는 일부 인사들을 어찌 그리스도의 제자라 할 수 있습니까?     


오늘 복음서 본문에서 예수께서는 "누구든지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다보는 사람은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고 말씀하십니다. 자기 아버지 장례를 먼저 치른 다음 예수를 따르겠다는 제자에게 예수께서는 "죽은 사람의 장례는 죽은 사람들이 치르게 두고, 너는 가서,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피도 눈물도 없냐, 어떻게 장례도 치르지 못하게 막느냐 하는 질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길에 ‘죽음’의 세력과의 적당한 타협은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는 점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 ‘죽음’의 세력, 불의와 우상과 타협하거나 공조하고, 또 고무찬양하는 그 모든 행위가 바로 우상숭배이기 때문입니다.


3.1만세운동 106주년을 맞이합니다. 우리 모두가 눈에 보이는 또 보이지 않는 온갖 형태의 우상숭배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순결한 신앙을 추구해야 하겠습니다. 

”환란과 핍박 중에도 성도는 신앙지켰네 / 이 신앙 생각할 때에 기쁨이 충만하도다 / 성도의 신앙 따라서 죽도록 충성하겠네“ (찬송가 336장 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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