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이사야 62장 1-7절, 로마서 11장 13-24절, 마가복음 1장 1-11절
1. 2026년, 새 이름으로 시작하는 첫걸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2026년 새해 첫 주일 아침입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환영하고 축복합니다! 새해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 많이 받으세요.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며 묵은 해를 떠나 보냈는데, 벌써 새 해 네 번째 날, 첫 주일을 맞이했습니다.
새해 첫 주일, 여러분의 마음은 어떠신가요? 보통 "올해는 운동 좀 해야지", "성경 좀 읽어야지" 하며 야심 차게 계획을 세우시죠. 하지만 사실 우리 마음 한구석에는 작년에 해결하지 못한 고민이나, 나 자신에 대한 실망감이 여전히 남아있기도 합니다. 마치 낡은 옷을 그대로 입은 채 달력만 바뀐 기분이 들 때도 있습니다.
제가 아는 한 성도님은 새해 첫날 거울을 보며 "아이고, 이 늙은이야, 올해는 좀 잘 좀 해보자"라고 하셨답니다.(^^)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부르는 이름이 참 박할 때가 많습니다. '부족한 사람', '늘 제자리걸음인 사람', '실패한 부모'... 하지만
오늘 하나님께서는 2026년의 첫 페이지를 여는 우리에게 본문 말씀을 통해 전혀 다른 이름을 들려 주십니다.
"너는 더 이상 버림받은 자(황무지)가 아니다.
너는 나의 기쁨(헵시바)이며, 나와 결혼한 자(쁄라)다."
오늘 이 예배를 통해 세상이 붙인 낡은 이름표를 떼어버리고, 하나님이 지어주신 보배로운 이름을 가슴에 새기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병실에서, 일터에서, 혹은 무거운 마음을 안고 이 자리에 나온 여러분 모두에게 하나님의 '멈추지 않는 사랑'이 새해 첫 선물로 임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2. 새 시대, 새 약속의 성취
오늘 우리가 읽은 세 본문은 '하나님의 집념 어린 사랑'이 어떻게 약속되고 성취되었는지를 보여줍니다. 2026년 새해를 시작하는 우리에게 이보다 더 완벽한 본문은 없을 것입니다. 먼저 구약 이사야 62장은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왔으나 여전히 폐허 속에 살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현실은 황무지 같았습니다. "우리 인생이 끝난 것 아닌가?" 하는 절망이 가득했죠. 그때 하나님은 선포하십니다. "나는 시온의 의가 횃불같이 나타나도록 잠잠하지 아니하며 쉬지 아니할 것이다!"(1절)
여러분,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야근'을 자처하십니다. 우리의 회복을 위해 쉬지 못하시는 하나님의 열정이 새해 우리 삶의 유일한 희망입니다.
이 약속은 수백 년 뒤, 마가복음 1장의 요단강가에서 완성됩니다. 마가는 "복음의 시작이라"는 강렬한 선포로 예수님의 등장을 알립니다. 세례 요한이 광야에서 "주의 길을 준비하라"고 외칠 때, 그 소리는 단순히 종교적인 구호가 아니었습니다. 절망적인 시대를 살던 사람들에게 "이제 진짜 소망이 오신다"는 외침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죄인들과 함께 줄을 서서 세례를 받으심으로, 우리의 비루한 일상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오셨습니다. 하늘이 갈라지며 들린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는 음성은, 2026년을 시작하는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확증입니다.
마지막으로 로마서 11장은 이 은혜를 '접붙임'이라는 기막힌 비유로 설명합니다. 우리는 본래 쓸모없는 '돌감람나무'였지만, 하나님이 우리를 꺾어 '참감람나무'인 예수께 붙이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내 힘으로 사는 존재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뿌리로부터 올라오는 생명의 진액으로 사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 세 본문은 하나의 방향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이 시작하셨고, 하나님이 이루셨으며, 하나님이 붙들고 계신다!" 이 믿음이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의 든든한 기초가 되기를 바랍니다.
3. 2026년, 우리가 붙들 세 가지 은혜
오늘 본문을 통해 새해 첫 주일, 우리 삶에 적용할 세 가지 메시지를 나눕니다.
첫째, 하나님은 당신을 위해 24시간 쉬지 않으십니다 (약속의 관점)
이사야 62장 6절에서 하나님은 파수꾼을 세우고 "여호와로 기억하시게 하는 자들아 너희는 쉬지 말며"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이 졸거나 주무셔서 깨우라는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 스스로가 우리를 구원하시기로 작정하셨기에, 그 일을 멈추지 않겠다는 강력한 '자기 다짐'입니다. 새해를 시작하며 불안하신가요? "작년처럼 또 힘들면 어쩌지?" 걱정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이 잠든 사이에도, 여러분이 낙심해 기도를 멈춘 순간에도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쉬지 않고 작동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2026년은 하나님의 '무휴무(Non-stop)' 사랑 속에 있습니다.
둘째, 내 능력이 아니라 '접붙임의 은혜'로 사십시오 (성취의 관점)
로마서 11장은 경고합니다. "자랑하지 말라... 뿌리가 너를 보전하는 것이니라."(18절) 새해 계획을 세울 때 우리는 자꾸 '내 의지'와 '내 결단'을 뿌리로 삼으려 합니다. 그래서 작심삼일이 되면 금방 절망하죠. 하지만 신앙은 내가 뿌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라는 뿌리에 잘 붙어 있는 것입니다. 혹시 건강이 약해지셨습니까? 사업이 막막하십니까? 괜찮습니다. 가지인 우리가 할 일은 뿌리 되신 주님께 딱 붙어 있는 것뿐입니다. 진액은 주님이 공급하십니다. "주님, 올해 저는 주님께 딱 붙어만 있겠습니다!" 이 고백이 여러분의 새해를 가장 풍성하게 만들 것입니다.
셋째, 광야 같은 세상에서 여러분 자신이 '복음의 시작'이 되십시오 (과제와 적용)
마가복음의 세례 요한은 광야의 소리였습니다. 그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오직 예수님만 예비했습니다. 우리가 예수께 접붙여진 '헵시바'와 '쁄라'가 되었다면, 이제 우리의 삶은 세상에 소망을 전하는 '소리'가 되어야 합니다.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거칠고 삭막한 광야 같은 세상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당신은 참 귀한 사람입니다", "하나님이 당신을 사랑하십니다"라는 따뜻한 말을 건네는 것, 그것이 2026년에 우리가 걸어갈 복음의 길입니다. 여러분의 친절한 미소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복음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4. 결론: "너는 나의 기쁨이다"라는 음성을 따라 나아 가십시오.
말씀을 맺습니다. 2026년 새해 첫 주일, 하나님은 여러분의 손을 잡으며 새 이름표를 달아주십니다. 거기에는 '실패자'나 '황무지'가 아니라, '나의 기쁨(헵시바)', '나의 신부(쁄라)'라고 적혀 있습니다.
성탄의 신비는 하나님이 우리와 같은 이름으로 불리기 위해 낮아지신 사건입니다. 그리고 이제 그분은 우리의 이름을 하늘의 영광스러운 이름으로 바꿔주셨습니다. 이번 한 주간, 그리고 올 한 해 동안 이 세 가지만 기억하며 실천해 봅시다.
① 아침마다 이름 부르기: 눈을 뜨면 스스로에게 말해주세요. "하나님의 기쁨 00야, 하나님이 오늘 너를 위해 쉬지 않고 일하신단다."
② 접붙임의 평안 누리기: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나는 가지요, 주님이 나의 뿌리이시다."라고 선포하며 주님의 능력을 신뢰하십시오.
③ 축복의 소리 되기: 새해 인사를 나눌 때, 상대방의 장점을 찾아 구체적으로 축복해 주십시오. 여러분이 가는 곳마다 광야가 잔치 자리로 변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2026년은 여러분의 해가 아니라, 여러분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해입니다.
그분이 쉬지 않고 여러분을 위해 일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든든한 약속을 믿고,
새해 첫걸음을 힘차게 내딛는 보배로운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