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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절(2-2) - " 기쁨과 평화를 주시는 하나님 " / 성서-인권주일 / 김거성 목사 > 대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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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해] 대림절(2-2) - " 기쁨과 평화를 주시는 하나님 " / 성서-인권주일 / 김거성 목사

관리자 2023-12-08 (금) 13:42 4개월전 157  


본문) 사 45:18-25; 롬 15:4-13; 눅 1:26-38


 



1. 실마리


 


대림절 둘째주일을 맞이하여 함께 예배드리는 교우 여러분의 삶에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쁨과 평화가 늘 가득하길 빕니다.


 


2. 바빌론 강가에서


 


오늘 이사야 45장 본문은 제2이사야(40-55장)의 일부입니다.1) 주전 720년경 앗시리아의 침략으로 북왕국 이스라엘이 멸망합니다. 이어 바빌론 침략을 받아  기원전 587년 예루살렘이 함락되고 솔로몬 성전은 파괴되었습니다. 남왕국 유다가 멸망한 것입니다. 많은 유대인들은 바빌론에 포로로 잡혀갔습니다. 시편 137편에서 시인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우리가 바빌론의 강변 곳곳에 앉아서, 시온을 생각하면서 울었다.


그 강변 버드나무 가지에 우리의 수금을 걸어 두었더니,


우리를 사로잡아 온 자들이 거기에서 우리에게 노래를 청하고,


우리를 억압한 자들이 저희들 흥을 돋우어 주기를 요구하며,


시온의 노래 한 가락을 저희들을 위해 불러 보라고 하는구나.


우리가 어찌 이방 땅에서 주님의 노래를 부를 수 있으랴.


(표준새번역)


 


이 시편으로부터 나온 유명한 노래가 있습니다. 보니 엠(Boney M.)이 불러 유명해진 “By the Rivers of Babylon”입니다.2)  멜로디는 아주 흥겹지만, 가사의 배경이나 내용은 이처럼 참으로 비참한 형편에서 나온 것입니다.


 


3. 서울의 봄, 44년 전과 지금  


 


 

최근 유행하는 영화 <서울의 봄>에 잘 묘사된 것처럼. 44년 전 1979년 12.12 군사반란의 주역들은 그후로도 떵떵거리며 잘 살았고, 이를 진압하려 애썼던 참군인들이야말로 정말 비참하게 일생을 마치는 모습을 보며 정말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그런데 당시 정치군인들의 군사독재 시기를 거쳐, 이제는 정치검찰의 권력이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이들을 숭배하지 않으면, 박정훈 전 해병대수사단장처럼 몰려 쓰러질 것만 같습니다. 과거 바벨탑이 있던 자리에는 이사야와 예레미야 예언자가 그토록 질타란 강대국 숭배라는 우상이 터를 잡았습니다. 그 우상들을 보면서 어찌 이렇게 역사는 반복되는가 하는 패배감도 밀려옵니다.


바벨론 강가에서 시온을 생각하며 눈물 흘리는 자들, “너희 노래나 한 곡조 뽑아보라”며 희롱당하던 그 비참한 포로들의 삶의 자리가 마치 오늘날 우리들의 형편과도 같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오늘 우리들도 아무 데서도 기쁨을 찾을 수 없는 암담한 시기를 살고 있는 까닭입니다.


 


4. 하나님의 역사 개입


 


그런 처절한 우리의 상황을 향해 주어진 또 하나의 말씀이 오늘 누가복음서 2장 본문입니다. 여기에는 마리아가 예수 탄생이라는 예고를 접하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남자를 알지 못했던 마리아가 자신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 말씀을 어찌 믿을 수 있었겠습니까? 그러나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또 있으리라고 예상하지도 못했던 하나님의 역사 개입이 일어납니다. 바로 예수 성탄입니다. 예수 성탄은 “하나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눅 2:37)는 말씀의 실증입니다.


제2이사야 또한 희망의 본질은 하나님이 창조의 주님이시고 또 역사의 주인이시라는 점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합니다. 지금 우리 앞에서 위세를 떨치고 있는 그 강하고 영원무궁할 것같은 이 우상, 그런데 실은 그 본질은 나무나 진흙, 쇠붙이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들의 맹위는 역사 속에서 한 순간에 불과할 뿐입니다. 그러니 용기를 내고 온 우주만물을 창조하시고 역사를 다스리시는 진정한 하나님에게 의지라는 말씀입니다.


 


5. 예수 그리스도, 기쁨과 희망의 근거


 


로마서에서 사도 바울은 예루살렘을 거쳐 로마로 가려는 자신의 계획을 밝힙니다(롬 15:25-28). 그래서 어떤 학자는 로마서가 자신에게 닥쳐올 순교를 예감하고 마치 교회를 향해 남긴 바울의 ‘유언장 서신’(‘testamentary’ epistle)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3)


 

이런 비장한 시점에서 로마서 15장에서 사도 바울은 이렇게 적었습니다: “소망을 주시는 하나님께서, 믿음에서 오는 모든 기쁨과 평화를 여러분에게 충만하게 주셔서, 성령의 능력으로, 소망이 여러분에게 차고 넘치기를 바랍니다.”(롬 15:13)


내일이 암담하고, 가장 막막하고, 처절하고, 또 우리의 형편이 정말 비참할 때 이 말씀을 마음에 새겨야 하겠습니다. 아무 데서도 희망의 근거를 찾을 수 없는 것처럼 느껴질 때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기쁨과 평화의 근거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대림절기, 그리고 44년 전 12.12 군사반란을 기억하며, 비통함 속에서 한숨짓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그렇지만 소망을 주시는 하나님께서, 믿음에서 오는 모든 기쁨과 평화를 우리에게 충만하게 주셔서, 성령의 능력으로, 소망이 우리 모두에게 차고 넘치기를 바랍니다. (아멘)


 


 


 


 


 


 


 


 


 


 


 


 


 


 


 


 


1)  https://en.wikipedia.org/wiki/Book_of_Isaiah.


2)  https://youtu.be/UB4OKEYqCCc; https://en.wikipedia.org/wiki/Rivers_of_Babylon.


3)  https://books.google.co.kr/books?id=-cqAEAAAQB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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