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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절(4-2) - " 주의 길을 예비하라 " / 문홍근 목사 > 대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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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해] 대림절(4-2) - " 주의 길을 예비하라 " / 문홍근 목사

관리자 2020-12-17 (목) 17:40 4년전 1025  

본문) 사 40:1-11, 빌 4:4-7, 눅 1:57:66

 

1) 코로나 확산과 성탄절

금년 초에 시작된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공세가 성탄절이 다가온 오늘까지 수그러들지 않고 맹위(猛威)를 떨치고 있습니다. 오히려 3차 대유행을 만들어내며 전국 곳곳을 들쑤셔놓고 있습니다. 특별히 여러 교회들이 감염의 근원지가 되고 있어서 사회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습니다. 교회가 이렇게 어려웠던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다가오는 성탄절은 유사 이래 처음으로 성탄예배를 제대로 드리지 못하는 성탄절이 될 것 같습니다. 생각 같아서는 분산해서 3부나 4부로 나누어 예배를 드리더라도 대면예배를 드리고 싶은데 상황이 그렇게 간단치가 않아서 부득이 이번 성탄예배도 이번 주처럼 비대면 영상예배로 드릴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조용한 성탄절이 되긴 하겠지만 그러나 주님의 오심의 의미를 깊이 되새기는 의미 있는 성탄절이 되기를 바랍니다.

 

2) 주의 길을 예비하라

이사야 40장 말씀은 제2 이사야의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와서 70년의 긴 포로생활을 하며 지쳐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서 하나님의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해주는 위로와 희망의 말씀입니다.

2절에서 이사야는 그 노역의 때가 끝나고 그 죄악이 사함을 받았느니라.”고 합니다. 그동안 죄를 지어서 하나님의 심판을 받고 나라가 망해 먼 이국땅에 포로로 끌려와서 억류생활을 하던 저들에게 그 포로생활의 시간이 끝나고 하나님으로부터 죄 사함을 받았다고 하는 선언입니다. 물론 포로생활을 했으니 죄가 용서받았다는 말은 아닙니다. 포로생활을 하면서 회개했기 때문에 죄 용서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광야에, 사막에 주님의 오실 길을 예비하라고 합니다(3)

이사야는 사막에서 우리 하나님의 대로를 평탄하게”(3) 하고 골짜기마다 돋우어지며 산마다, 언덕마다 낮아지며 고르지 아니한 곳이 평탄하게 되며 험한 곳이 평지가 될 것이요. 여호와의 영광이 나타나고 모든 육체가 그것을 함께 보리라.”고 외칩니다.

이 말씀을 어찌 단순히 왕이 오실 길을 수축(修築)하라는 도로공사 명령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구원을 위해 오실 주의 길을 준비하기 위해서 주님을 영접할 수 있는 준비를 하라는 말씀이겠지요. 깊은 골짜기와 높은 산 그리고 언덕이 있는 것처럼 우리들의 마음에도 간사한 골짜기가 있고 교만의 높은 산도 있습니다. 주님이 오실 길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우리 마음의 사악한 골짜기를 메우고 교만의 높은 산을 깎아내려 겸손의 평지를 만들어 주 앞에서 부끄럽지 않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대림(待臨)’은 깊은 참회의 시간이 되어야합니다.

더 나아가서 우리 사회의 빈부의 깊은 골짜기를 메우고 차별과 혐오의 높은 산을 깎아내려 모든 사람들이 더불어 사랑하며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골짜기를 메우고 높은 산을 깎아내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골이 갈수록 더 깊어가고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더욱 가난해지고 부자들을 많은 것을 가지고도 더 많은 것을 가지기 위해 온갖 편법과 술수를 동원하며 재주를 부리고 있습니다. 나아가 갖지 못한 사람들을 무시하고 차별하며 혐오합니다. 이렇게 살면서 우리가 주님의 오심을 준비하고 기다린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입니다. 적어도 우리는 이번 대림절에 우리 주변에서 이 추위에 난방비를 아끼려고 찬방에서 몸을 뒤척이며 잠을 자는 이웃들을 생각할 수 있어야합니다. 그들의 언 손을 잡아 주는 것이 바로 주의 오실 길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우리 주님은 낮은 곳으로 오셨습니다. 그러한데도 우리 교회는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계곡들을 메우려는 어떤 노력도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의 영광을 가리고 있습니다. 이사야는 5절에서 여호와의 영광이 나타나고 모든 육체가 그것을 함께 보리라고 했는데 바로 교회가 주님의 영광을 온 세상에 들어내도록 하는 것이 주의 오실 길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3) 하나님의 치밀한 준비

복음서의 말씀은 예수님의 오실 길을 예비하기 위해 먼저 세례 요한이 사가랴와 엘리사벳 사이에 태어난 사실을 보여줍니다. 엘리사벳이 아들을 낳았을 때 이웃과 친족들이 즐거워하며 함께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난지 팔 일만에 유대인의 규례대로 할례를 행하며 이름을 지을 때 그의 아버지의 이름을 따라 사가랴라고 지으려 했으나 말문이 닫힌 그 아버지 사가랴가 안된다고 하며 서판에 요한이라고 써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이 때 세례 요한의 아버지 사가랴의 혀가 풀리고 말을 할 수 있게 되어 그 이야기가 유대 산골에 널리 퍼지게 되었다는 말씀입니다.

세례 요한은 훗날 하나님의 말씀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오실 길을 잘 예비한 사명을 완수했습니다. 그는 요한복음 1장에 보면 나는 선지자 이사야의 말과 같이 주의 길을 곧게 하라고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로라”(1:23)하며 예수님의 오실 길을 닦았습니다. 또 사람들에게 요한은 예수님과 비교하여 나는 그의 신발끈을 풀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하며 자신을 낮추고 예수님을 높여드리는 겸손한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 세례요한을 통해서 예수님의 오실 길을 잘 닦도록 하셨습니다. 심지어는 훗날 요한이 먼저 순교함으로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으심까지도 예비한 아름다운 길 안내자의 사명을 다했습니다.

세례요한의 탄생에 대해서 하나님은 이미 이사야를 통해 몇 백 년 전에 예언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대로 이루어졌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주의해서 보아야할 사실은 하나님이 당신의 아들 예수님을 보내시기 이전에 아주 치밀하게 준비하셨다는 점입니다. 예언자들을 통한 예언뿐만 아니라 제사장 사가랴와 엘레사벳에게 미리 주의 사자를 보내서 알려 주시고 나이 많은 엘리사벳을 통해서 요한을 낳도록 했고 그리고 세례 요한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예비하도록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구원 사역은 치밀하게 준비되었습니다. 그리고 빈틈이 없이 실행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치밀하신 준비를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의 철저함을 볼 수 있습니다. 완벽한 준비만큼이나 하나님의 사랑은 완벽했습니다.

지금 대림절을 보내는 우리는 얼마나 완벽하게 주의 오실 길을 예비하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4) 주께서 가까우시니라.

빌립보서 4장은 바울 사도가 로마의 감옥에 있으면서 자신이 세운 빌립보교회를 향해서 쓴 사랑과 감사의 편지글입니다. 이 서신을 통해서 바울은 빌립보교회의 당면한 과제들을 하나하나 풀어서 대응책을 제시하고 4장에 들어서 마지막 권면을 합니다. 바울은 다시 빌립보교인들을 보지 못하고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고 애절한 마음으로 교인들을 권면했습니다.

3장 말미에서 바울은 우리는 세상에서 다른 사람들처럼 배부름과 향락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되어서는 안 되는 하나님니라의 시민권을 가진 구별된 사람이라는 것을 말하고, 우리는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사람들이라는 점을 알려주었습니다. (3:20) 그리고 이어 오늘 본문에 있는 말씀처럼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너희 모든 관용을 다른 사람에게 알게 하라하면서 주께서 가까우시니라.”는 사실을 깨우쳐줍니다. 이어서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모든 이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고 했습니다. 이 말은 주께서 오실 날이 가까워졌으니 기뻐하고 관용하라 그리고 기도하라고 하는 것으로 주님 오실 것을 준비하는 성도들의 신앙적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주님을 기다리는 성도들에게 준 첫 번째 권면은 기뻐하라는 것입니다. 기쁨으로 그리스도를 대망(待望)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가 겪는 어려움은 장차 우리가 주님 앞에서 누릴 기쁨과 조금치도 비교할 수 없는 아무 것도 아님을 알고 기뻐합시다.

두 번째는 관용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사해 주시라고 기도하라 하셨습니다. 우리 주님 앞에서 우리 마음에 있는 미움과 혐오감은 주님과의 관계를 가로막는 장벽이 될 것입니다. 용서합시다.

셋째는 기도하는 것입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개입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개입해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기도합시다.

 

5) 맺음

금년 코로나 사태로 우리가 너무 힘들게 살아오면서 하나님의 사람들로서 갖추어야할 신앙적 자세를 제대로 갖추고 살았는지를 점검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대림절은 초림(初臨)과 재림(再臨) 사이를 살아가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다시금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우리의 신앙적 자세를 가다듬는 시간입니다. 주의 오심을 예비하며 기다리는 성도들이 다 되십시오. 대충하지 말고 하나님이 하셨듯이 철저하게 준비하며 기다립시다. 주님 다시 오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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