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목회연구원

대림절(2-2) - " 말씀대로 내게 " / 송종근 목사 > 대림절

본문 바로가기

대림절 HOME > 설교올리기 > 대림절

[첫째해] 대림절(2-2) - " 말씀대로 내게 " / 송종근 목사

관리자 2020-12-03 (목) 17:48 3년전 764  

본문) 사 45:18~25, 롬 15:4~13, 눅 1:26~38


  대림절 둘째 주일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대림절은 찾아왔고 많은 교회들이 성탄 트리며 장식들을 내걸고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그 트리와 장식 안에 하나님은 계실까? 하나님의 뜻이 담겨 있을까? 생각에 잠겼습니다. 이 땅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신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고 살피며 기다리고 준비하는 절기가 대림절인데, 우리는 지금껏 어떤 생각과 마음으로 대림절을 지내왔을까?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부지불식간에 대림절을 성탄절을 위한 준비기간으로 삼고, 성탄절은 한 해의 대미를 장식하는 축제로만 여기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사실 지금껏 대림절과 성탄절은 그저 한 해를 마감하는 연례행사처럼 받아들였던 것이 사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우리가 살피게 될 세 본문의 말씀은 대림절의 의미에 대해, 성탄절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말씀입니다.


  먼저 누가복음의 말씀을 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은 이 땅에 오실 메시아 탄생의 도구로 마리아가 선택되었음을 알려주는 대목입니다. 오늘 말씀에서 우리가 주목할 첫 번째 지점은 오늘 이 기쁜 소식을 받아든 마리아가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아직 남자와 동침하지 않은 처녀, 동정녀였다는 점입니다. 오늘 성경도 그가 다윗의 자손 요셉과 정혼한 사이라고 증거합니다. 정혼은 결혼을 약속한 사이를 가리킵니다. 결혼을 앞두고 있으나 아직은 동침하지 않은 사이라는 것이죠. 그런데 그런 그녀를 천사가 찾아가 수태고지를 합니다. 처녀가 아이를 갖게 될 것이다? 요즘 세태에서야 혼수로 아이를 가져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결혼을 약속한 이들에게 동침은 큰 문제 되지 않을지 모르지만, 마리아가 살던 시대, 특별히 마리아가 살던 이스라엘 전통에서는 이게 말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스라엘 율법에서 처녀의 임신은 큰 죄로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마리아가 장차 자신이 어떤 의미로 쓰임 받게 될 것인지에 대해 알았는지, 몰랐는지는 분명치 않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마리아도 자신이 아이를 갖는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곧 지금 천사의 말이 사실이라면 자칫 자신의 생명도 위협받을 수 있음을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리아는 “남자를 알지 못한다” 대답했던 것입니다. 자신은 아직 동침하지 않은 존재, 동정녀라는 것이죠. 마리아가 이 점을 드러냈다는 것은 그녀가 갖는 부담, 위험성에 대한 언급이기도 했습니다. 당시 사회의 상식에서 처녀의 임신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처녀가 결혼 전에 아이를 갖는다는 것은 방탕하고, 타락한 존재로 생각했던 것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더더군다나 이런 류의 문제를 대하는 이스라엘 사회의 일반적인 모습은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대응보다는 감정적 대응이 앞선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이는 오늘날도 마찬가지죠. 성과 관련된 문제가 일단 불거지면 전후 관계, 사실관계를 따지기 전에 이미, 죄인으로 몰아가는 것이 현실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마리아는 수태고지를 받은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날 마리아의 수태를 매우 영광스러운 것으로 생각하고, 추앙하지만, 적어도 당시 마리 입장에서는 마냥 좋은 일만은 아니었던 것이죠. 자칫 자기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오늘 성경은 ‘성령이 네게 임하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 가능하다 말씀함으로, 오늘 처녀 마리아의 수태는 철저히 하나님의 계획과 의지 안에서 이루어지는 역사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줌으로, 마리아를 안심시키고 있습니다. 인간의 생각과 판단으로는 가능하지 않은 일들이지만, 하나님이 주권적으로 역사하시면 할 수 있음을 보여 줌으로 결국 이 세상의 역사는 전적으로 하나님 뜻 안에서 움직이고 있음을 분명히 드러낸 것입니다.

  주목할 것은 모든 것이 하나님이 계획하신 일이라는 천사의 그 말에 주저하던 마리아가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니이다’ 받아들였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생각과 판단으로는 안되는 일이요,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하나님의 뜻이라면 기꺼이 받아들이고 순종하겠다 결단한 것입니다. 기억할 것은 위대한 하나님의 구원 역사는 이 땅을 향한 하나님의 크신 사랑에서 시작되었지만, 그 속에 연약한 인간의 결단과 순종이 결합함으로 더 큰 은혜와 영광의 역사로 완성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마리아의 순종은 위대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위한 거룩한 불쏘시개가 된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위대한 구원 역사는 창조주 하나님의 거룩한 뜻과 그 뜻에 순종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쓰임 받은 인간의 역사라고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거룩하신 영광을 위하여 기꺼이 충성하고, 헌신한 이들의 수고를 통해 그 위대한 역사는 더 빛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대림절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은혜를 기억하고 기념하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 거룩하신 하나님의 계획에 순종함으로 자신의 인생을 헌신한 위대한 종들의 수고와 헌신도 기억하고, 닮아가는 시간이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는 오늘 우리가 읽은 구약성경 이사야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이사야서의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구원 선포입니다. 바벨론의 위협 가운데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은 이사야를 통해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십니다. 이방신을 섬기고, 헛된 우상을 섬기는 잘못된 행태를 버리고 하나님을 선택한 백성들을 장차 구원하실 것이라는 소식입니다. 주목할 것은 모두에게 재난이요, 위기가 되는 그 때가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백성들에게는 구원의 기회가 된다는 점입니다. 또한 오늘 말씀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구원의 기회가 오직 하나님의 자녀 된 이스라엘 백성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이 세상의 창조자요 역사의 주관자임을 믿고 인정하는 모든 백성의 것이 될 것이라 선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22절 말씀을 통해 “땅의 끝이여 내게로 돌이켜 구원을 받으라” 선포했던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향한 구원의 역사를 펼침에 있어, 이스라엘이라고 하는 민족적, 지역적 틀을 깨고, 이 세상 전체를 아우르는 구원 역사를 이루어 가겠다는 선언입니다. 이 땅에 살아가는 모든 백성들,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모든 백성들이 하나님의 백성이고, 구원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지금껏 이스라엘의 곁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보고, 목격했지만 하나님의 자녀로 인정받지 못하고, 하나님의 은혜 아래로 들어오지 못했던 이방인들에게도 거룩한 기회가 열렸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하나님의 구원계획이 이스라엘이라고 하는 선택된 모델에만 한정되었던 것이 아니라 이 땅의 모든 피조물들을 향한 계획이었음을 밝히신 것이기도 합니다. 다만 구원의 계획을 펼쳐가는 과정 중에 이스라엘을 먼저 선택하고, 그들을 통해 놀라우신 역사를 드러나게 하셨을 뿐, 하나님의 본 뜻은 세상 모든 백성들의 구원에 있었음을 오늘 말씀을 통해 분명히 드러내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거룩한 구원의 은총도 결국 그 하나님의 크신 은혜 앞으로 나와 순종하고, 응답하는 자들에게만 허락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가까이 나아오라’, ‘돌이켜 구원을 받으라’ 권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돌이키는 결단, 가까이 나아오는 결단이 함께 할 때 거룩한 하나님의 역사는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곧 거룩하신 하나님의 역사와 은혜도 믿고 순종하는 연약한 인간의 결단을 통해 아름다운 꽃을 피우게 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이는 오늘 우리가 읽은 서신서 말씀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로마서 15장의 말씀은 많은 갈등을 겪었던 초대교회 성도들을 향한 바울 사도의 권면입니다. 초대교회는 다양한 인종, 다양한 문화와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입니다. 그러다보니 교회는 다양한 갈등과 문제에 직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서로 다른 문화와 배경에서 구원의 길로 들어서다 보니, 자신들의 방식을 고집하고 주장하는 일들이 빈번했고, 그 가운데 불필요한 갈등이 발생했던 것입니다. 이에 오늘 말씀을 통해 바울 사도는 자신의 신앙과 관점에서 서로를 정죄하거나 비판하지 말라 권면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를 모범으로 들어 설명합니다. 유대인이었던 예수 그리스도가 어떻게 유대인을 넘어, 이방인들까지 구원하는 분으로 설 수 있었는지를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바울은 1차적으로 예수님이 구약의 예언을 성취한 성취자였음을 지적합니다. 성경이 오랜 세월 수많은 예언자들을 통하여 메시아의 오심을 선포했는데, 예수님이 그 예언의 성취자로서 이 땅에 오사, 오랜 시간 그 약속을 믿고 기다린 유대인들을 구원의 영광으로 인도하셨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예수께서 이 땅에 단순한 약속의 성취자로서 오신 것이 아니라 계명의 완성자, 약속의 완성자로서, 하나님 나라의 영광을 선포하고 드러내는 도구로서 오셨다는 것입니다. 그 가운데 유대인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구원의 은혜와 영광을 ‘하나님을 믿고 그 뜻대로 행하는 모두’에게로 확장됨을 분명히 하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바울은 이 거룩한 은혜의 확장이 거룩하신 하나님의 섭리와 뜻 안에서 이루어진 ‘약속의 성취’라는 점을 증거합니다. ‘열방 중에 주께 감사하고..(9), 열방들아 주의 백성과 함께 즐거워 하고...(10), 열방들아 주를 찬양하며(11), 열방이 그에게 소망을 두리라(12)’. 이 모든 말씀들은 구약성경을 인용한 것입니다. 오늘 바울이 인용한 말씀들에 등장하는 ‘열방’들은 이 땅,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든 백성들을 의미합니다. 곧 하나님은 이 세상의 모든 백성들을 위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예비하셨고, 그 예수 그리스도를 열방과 이스라엘을 연결하는 연결고리로 삼아, 모두가 하나님 안에서 형제가 되고, 자매가 되게 하셨음을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때문에 오늘 바울 사도는 구원받은 성도들이 할 일은 자신들의 의를 자랑하며 다투고 갈등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협력하며 용납하고 용서하고 사랑하는 것뿐이라 권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값없이 은혜받은 우리들의 본분이며, 성도들의 본질이라는 것이죠. 중요한 것은 오늘 말씀에서도 거룩하신 하나님의 계획에 응답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 위대한 계획이 완성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태초에 창조하셨던 첫 인간에게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그 말씀 안에서 살지 못하고 범죄하고 타락함으로 낙원에서 추방된 인생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그 인간들을 돌이켜 다시금 당신의 자녀로 삼고, 낙원에서 생육 번성 충만의 복을 누리게 하고자 예수님을 예비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구원계획은 죄 많고 연약한 인간들의 노력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인간들의 쌓은 선의 결과도 아니었습니다. 오직 긍휼하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 구원의 은혜와 영광은 우리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그 은혜와 사랑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절기가 대림절이요, 그 은혜와 사랑의 도구이신 예수님이 태어나신 날이 성탄절입니다. 때문에 우리가 할 일은 그 거룩하신 뜻을 받들어 지키고, 행하여, 드러내는 것이요, 하나님의 거룩하신 섭리를 세상에 알리고, 증거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에서 대림절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을 준비하는 카운트 다운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에서 대림절은 부족한 매출을 메꾸는 이벤트 시간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에서 대림절은 한 해의 회한과 아픔을 씻어 내는 망년회의 시간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에서 대림절은 한해의 대미를 멋지게 장식할 축제를 준비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제사보다 젯 밥에 관심이 쏠려 우리에게 예수님을 보내신 그 뜻을 헤아리지 못하는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겪고 있는 한 해이기도 합니다. 와중에 주의 몸 된 교회가 비난과 비판의 중심에 서기도 했고, 아직도 많은 이들이 교회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어렵고 힘든 때 우리가 할 일은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목숨을 걸고 순종했던 마리아와 같이 주의 말씀에 순종하여 세상에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고, 사랑을 나누는 것입니다. 나의 의로, 나의 믿음으로 다른 이들을 정죄하고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넓은 마음과 사랑으로 서로 용납하고 용서함으로 주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돌이키라’, ‘내게 나아오라’ 외치시는 하나님의 음성에 ‘아멘, 주여 내가 여기있나이다’ 회개하며 응답할 때 대림절은 구원의 기회가 될 것이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영광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세상은 흥청망청 유흥에 취하고, 연말연시를 즐기는 이 때, 성도는 예수님을 예비하사 보내신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을 되새기며 응답하여 우리의 인생을 돌아보고, 회개하는 거룩한 대림절로 삼을 때 하나님도 기뻐하는 대림절이 될 것입니다. 모두가 힘들고 모두가 어려운 이 때, 거룩하신 하나님의 섭리를 기억하며 거룩한 순종으로, 거룩한 헌신으로 주의 영광을 드러내는 위대한 주의 도구들 되시기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말씀목회연구원        ☎ TEL : 010-2434-0536       E-mail : puock@hanmail.net
COPYRIGHT © 2017 말씀목회연구원 .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