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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해] 창조절(5-1) - " '영원'을 향한 '날마다'의 은혜 " / 최형규 목사

관리자 2024-09-28 (토) 13:35 2시간전 6  

본문) 16:1-8,13-15, 고전11:23-26, 6:26-35

 

옛 속담에 물에 빠진 놈 건져 놓으니까 보따리 내놓으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도움을 받고도 감사하기 보다 더 큰 요구를 하며 무례히 행하는 경우를 일컫는 표현입니다. 살면서 은혜입은 사람이 은혜베푼 이에게 그러기도 하고, 대표적인 경우가 철없을 때 자녀들이 부모에게 하는 언행이 그렇기도 합니다. 또한 하나님께로부터 생명 받은 우리 인간이 하나님께 그러기도 하지요. 오늘 세 본문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은혜를 생각하며, 감사함으로 풍성해지는 믿음의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 구약의 본문에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400여년의 종살이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약속의 땅을 향하여 길떠난지 두 달하고 15일이 지난 시점의 이야기를 들려 주고 있습니다. 애굽에서 가나안땅까지는 직선거리로 길게 잡아 480키로미터인데, 이 거리는 우리나라 육지 기준으로 최북단인 강원도 고성군 대강리로부터 가장 남단인 전남 해남군 송지면 송호리까지의 직선거리(515킬로미터)보다 가깝습니다. 오늘날 차로 가면 하룻길인데, 이스라엘 백성은 40년이라는 세월을 거쳐 들어가게 됩니다. 길을 모르거나 헤매여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연단하고 훈련시키신 과정이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약속의 땅에서 살아야 할 삶의 모습이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게 하시려고 죄악의 종노릇하던 모습을 바꾸셔야 했습니다. 그 첫 시작은 세상 권세의 속박으로부터 그들을 건져내시는 것이었습니다. 열 가지 재앙을 통해 애굽 사람은 물론 이스라엘 백성이 전능하신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알게 하셨습니다. 그렇게 이스라엘 백성의 언약백성의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종살이 인생에서 자유인 인생으로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났는데, 그리고 기뻐했는데, 배가 고파지니까 금방 또 원망과 불평을 쏟아놓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이 원망과 불평을 쏟아놓은 것은 단순히 배고픔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바로 앞에서 엘림에 이르기 전, 마라에서 마실만한 물이 없어 목마름에 죽겠노라고 원망하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께서 마라의 그 쓴 물을 단물이 되게 하신 것을 경험했었습니다. 출애굽 여정 자체도 하나님께서 베푸신 기적이었고, 물을 마시게 한 것도 그들을 인도하신 하나님의 전능하심과 사랑이 많으심을 보여주는 사건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또 다시 이번에는 떡과 고기를 배풀리 먹지 못해 기력이 약해 죽겠노라고 원망과 불평을 쏟아놓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런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모세를 통하여서 만나와 메추라기를 보내주십니다. 하나님은 만나와 메추라기를 보내주시면서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하늘에서 양식을 비같이 내리리니 백성이 나가서 일용할 것을 날마다 거둘 것이라 이같이 하여 그들이 내 율법을 준행하나 아니하나 내가 시험하리라.”(16:4)

 

하나님의 말씀에서 우리는 두 가지 교훈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날마다 거두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둘쨰는 이러한 은혜를 통해 우리가 하나님의 법대로 사는지 보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주실 뿐만 아니라, 또한 우리가 일용할 양식을 누리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니 나의 삶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가 일용할 양식을 누릴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살피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영과 육의 필요를 채워줄 책임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렇게 생명을 살리는 평화의 사도로 부르셨습니다.

 

오늘 복음서 본문을 보면, 예수님께서 이 진리에 대해 가르쳐 주십니다. 예수님께서 많은 기적을 행하시는 가운데,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하신 직후, 많은 무리들이 예수님께 나아 왔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러한 무리를 보시고,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적을 본 까닭이 아니요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시면서 육을 위한 양식을 위해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일하라고 말씀합니다. 바로 예수님 자신이 하늘로부터 내리는 양식, 영생하도록 주시는 양식, 생명의 떡이라고 말씀합니다. 따라서 예수님께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하고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을 믿는 이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고, 날마다 그 생명의 기쁨을 누리며 살게 하신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구약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를 지나기 위해 한시적으로 주어진 만나를 통해 매일 삶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며 기억하고, 살아갔다면, 이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영원한 생명의 양식을 날마다 누리며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오늘 서신서 본문에서는 성찬식의 기원을 차려 주시면서 나를 기억하여 이것을 행하라고 명하신 것을 봅니다. 좁게는 교회의 성찬예식이지만, 넓게는 매일의 먹고 마시는 삶 속에서 우리를 살리는 생명의 양식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고 살라는 말씀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이 시대 우리가 사는 세상은 풍요 속의 빈곤을 경험하며 살아갑니다. ‘홍수 끝에 마실 물 없다는 속담도 있습니다. 대량생산, 대량유통, 대량소비의 시대를 살지만,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이들이 있고, 빈곤으로 허덕이는 이들도 있습니다. 너무 많이 먹어서 또는 건강하게 먹지 못해서 또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삶이 무너져서 널린 양식이 우리의 생명을 살리지 못하는 시대를 살아갑니다.

 

바로 이 시대, 우리교회와 세상에 필요한 것은 바로 영생을 주는 생명의 떡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을 통해 드러난 하나님의 생명의 신비를 우리가 맛보아 알게 될 때, 우리는 그 생명의 힘으로 세상에 평화와 정의를 이뤄갈 것이고,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번 109회 교단 총회의 주제가 교회여, 다시 생명을 살리고 평화를 노래하자.”입니다. 하나님은 예수님 오시기 전, 이스라엘 백성들을 통해 생명을 살리는 하나님 나라의 공동체로 부르셨다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제는 교회를, 생명을 살리는 평화의 도구로 부르셨습니다.

 

선교와 전도가 어렵다는 이 시대, 다시금 교회가 이 사명의 자리에 바로 서길 원합니다. 그러기 위해 하나님을 신뢰하십시다. 그리고 그분의 뜻에 따라 살기로 작정하고, 몸부림쳐 봅시다. 우리가 그 일을 감당할 때, 교회는 다시, 생명을 살리고 주님 주시는 평화를 노래하는 믿음의 공동체로 회복될 것입니다. 그러한 은혜가 함꼐 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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