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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해] 창조절(5-1) - " 내게 듣고 들을지어다 " / 세계성만찬주일 / 군선교주일 / 문홍근 목사

관리자 2023-09-29 (금) 08:18 7개월전 330  

본문) 55:1-5, 요일 1:1-7, 10:38-11:4

 

1) 단절과 불통의 시대

추석 명절 보내시느라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특히 여신도들은 음식 준비나 손님 맞이 등으로 더 많이 수고하셨습니다.

금년은 어느 해보다도 더웠고 비도 많이 오고해서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는데 거기 더하여 지금 경제 상황도 많이 어려워져서 많은 분들이 힘겹게 추석을 맞은 것 같습니다. 다시 힘을 내서 열심히 노력함으로 좋은 형편을 만들어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우리 대한민국 사회는 심한 단절과 불통(不通)의 시대를 겪고 있습니다. 우리 한국 사회의 갈등지수가 세계 최상위권이라는 뉴스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선 분단 78년이라는 긴 역사 속에서 풀지 못하는 매듭을 안고 계속 대결 상황을 고조시키고 있는 남북 간의 단절과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로를 적()으로 내몰고 싸우는 정쟁(政爭) 속에서 대화가 끊어지고 협치가 실종되어진 정치적 대결과 갈등도 날로 도를 더해 기고 있습니다.

또 끝없는 욕심을 키워가는 탐욕스런 가진 자들과 이들에 휘둘리며 서럽게 살면서 불평과 불만을 키워가는 사회적 약자들과의 계층적 갈등 그리고 최근 들어 심각하게 표출되고 있는 세대 간의 갈등 등으로 우리 사회는 극심한 단절의 벽 앞에 서 있습니다.

이 갈등을 중재하고 해결할 완충 그룹이 존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우리 사회는 일방통행적인 소통부재의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해 있습니다. 모두들 자신들의 귀를 막고서 벽을 향해 자기들의 소리만을 들으라고 외치기만 하는 것 같은 답답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방의 소리를 들어주며 소통의 물고를 트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극한 대결 상황에서 대화를 내세우는 사람들은 간혹 회색분자(灰色分子)로 몰리기 십상입니다.

이런 대화가 단절되어진 상황에서 오늘 저는 <내게 듣고 들을지어다>라는 말씀으로 꽉 막힌 소통의 문을 두들기며 열어보도록 하겠습니다.

 

2) 내게 듣고 들을지어다

구약 본문 이사야서의 말씀은 제2 이사야가 바벨론에서의 긴 포로 생활을 하면서 곧 고국으로 귀환해야할 이스라엘 공동체를 향해 하나님의 애타는 마음이 담긴 초청(招請)의 말씀입니다. 사실 이스라엘이 망하고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오게 된 것은 바로 하나님이 주신 말씀을 거역하고 악을 행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70년 긴 포로생활을 끝낸 이스라엘을 고국으로 돌아가도록 채비를 하셨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향해서 오호라! 너희 모든 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오라!”하시며 초청하십니다. 그러면서 나와서 내게 듣고 들을지어다. 그리하면 너희가 좋은 것을 먹을 것이며 너희 자신이 기름진 것으로 즐거움을 얻으리라. 너희는 귀를 기울이고 내게로 나와 들으라. 그리하면 너희 영혼이 살리라.”라고 부르십니다. 이 말씀은 나와서 하나님의 값없이 주시는 은혜의 말씀을 들으라는 말씀입니다. 사실 그동안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닫아버렸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간곡하게 이스라엘을 부르십니다. 이스라엘이 나와서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 듣고 그 말씀을 따라 살면 하나님이 구원의 은혜를 베푸신다는 말씀입니다.

문제는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경청(敬聽)의 자세가 필요한 것입니다. 이어지는 6절 말씀은 하나님의 뜻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너희는 여호와를 만날만 할 때에 찾으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를 부르라하면서 하나님과 무너진 관계를 회복하고 소통하자는 요청입니다. “내게 듣고 들을지어다.”하며 반복적으로 들으라고 외치는 이사야를 통한 하나님의 말씀은 간절함이 드러나는 말씀입니다.

그동안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제멋대로 살았기 때문에 70년 포로생활이라는 치욕스런 세월을 살았는데 이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삶을 살라는 간절한 부탁을 하신 것입니다. 그러면 이스라엘이 다시 살게 될 것을 약속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이스라엘을 향한 바램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일입니다.

지금 우리들에게 주시는 울림이 큰 말씀입니다. 하나님과의 소통이 단절된 많은 명목상의 그리스도인(Nominal Christian)들이 있습니다. 교만과 탐욕으로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져버렸고 말씀보다는 자기들의 생각대로 살아가며 엉뚱한 길을 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고집스럽게 가면 이스라엘처럼 망하게 됩니다. 이들이 살길은 말씀 앞에 겸손해져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따르는 것입니다.

 

3) 말씀을 듣는 마리아

누가복음 본문 말씀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을 향해 가시는 길에 들르신 마르다와 마리아의 집에서 있었던 일을 보여줍니다.

예수님 일행이 마르다의 집으로 들어가시자 언니인 마르다는 주님을 대접하기 위해서 분주하게 움직이며 이것저것을 챙겼는데 동생 마리아는 언니를 돕지 않고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서 예수님의 말씀을 집중해서 들었습니다. 혼자서 바쁘게 준비하던 마르다가 예수님께 동생 마리아더러 자신을 도우라고 명령해 주시라고 청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오히려 마리아의 편을 들며 마르다에게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몇 가지만 하든지 혹 한 가지만 이라도 족하니라. 마리아는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고 하셨습니다.

아마도 마리아는 자기 집에 오신 예수님이 어떤 분인가, 무슨 말씀을 가르치는가 하는 궁금증이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조금은 얌체 같지만 예수님과 예수님의 말씀을 알고자 하는 마음이 일을 하며 준비하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여겼을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음식을 준비하는 것보다도 말씀을 듣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고 하신 것입니다. 말씀을 제쳐놓고 일을 하는 것보다 말씀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음식을 준비하고 주님을 접대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주님의 말씀을 듣는 것입니다.

흔히 교회에서 볼 수 있는 일입니다. 교회의 많은 일들 모두 중요하지만 예배를 드리고, 말씀을 듣는 것보다 중요하지 않다는 점을 우리가 잘 알아야 합니다. 주님과의 소통이 무엇보다도 우선입니다. 우리는 일의 순서를 바르게 해야 합니다.

이어서 11장은 예수님이 제자들의 요청을 받고 주기도를 가르쳐 주신 말씀입니다. 제자들은 아직 기도할 줄을 몰랐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은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쳐준 것처럼 기도를 가르쳐달라고 요청했고 주님이 주기도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기도는 하나님과 소통하는 중요한 수단입니다. 기도를 통해 우리는 하늘의 뜻을 깨닫고 우리의 희망을 하나님께 아룁니다. 따라서 우리가 하나님과 바른 소통을 위해서 바른 기도를 드리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나님과의 소통은 한 순간에 다 이루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생활 속에서 끊임없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쉬지 말고 기도하라고 했던 것입니다. 하나님과 소통이 끊어지지 않는 기도생활을 계속 이어가시기를 바랍니다.

 

4) 하나님과의 사귐이 있는 사람

서신서 말씀 요한일서는 로고스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오셔서 하나님과 우리들의 사귐 곧 소통이 이루어진 사실을 보여주신 말씀입니다.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를 생명의 말씀혹은 생명이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생명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와 함께 계시다가 우리에게 나타나셔서(2) 우리가 그를 볼 수 있게 하셨고, 또 요한은 그를 통해서 보고 들은 바를 우리에게 알려 주어서 서로 사귐(코이노니아)이 있게 하셨다는 것입니다.(3) 따라서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사귐이 있는 성도들은 빛 가운데 머물게 됨으로 어둠 가운데서 행하면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나님과의 교제 곧 소통이 이루어지게 된 사실을 알려줍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죄로 인해 하나님과 우리가 관계가 끊어진 것을 회복하시기 위해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셨습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관계의 회복이 이루어지게 된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과 우리를 잇는 소통의 가교(架橋)인 셈입니다. 요즘 말로 하면 와이파이(Wi-Fi)’인 셈입니다. 와이파이가 작동하지 않으면 통신이 이루어지지 않게 됩니다. 와이파이가 되면 세계 어디서나 소통이 이루어집니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와 소통하기를 원하셨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나님께 나아가고,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당신의 뜻을 우리에게 알려 주셨습니다.

 

5) 맺음

하나님과의 관계 곧 소통의 통로에는 이상이 없으십니까? 세상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는 잘 이루어지면서도 하나님과의 관계가 먹통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원활해야 우리 삶에 풍요로움이 와지게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일 그리고 하나님께 우리의 소원을 아뢰는 기도생활에 이상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나님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해 가실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화평이십니다.”(2:14: 표준새번역) 예수님은 하나님과 우리 사이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우리 사이의 막힌 담을 허신 분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소통이 풍성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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