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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해] 창조절(7-1) - " 아름다운 연대 : 생육하고 번성하며 뜨겁게 사랑하라 " / 최병학 목사

관리자 2018-10-12 (금) 20:12 5년전 4622  

본문) 창9:1-7, 벧전4:1-11, 마25:14-30

 

1. 주기도문, 주문?

 

주기도문에서 ‘기도’가 빠지면 ‘주문’이 됩니다. 오늘 우리들의 기도는 주문이 되었고, 우리들의 삶은 사명 받은 자로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는 삶이 아닌 불순종의 삶이 아니었나 돌이켜봅니다. 오늘 구약의 본문 말씀은 홍수 심판 이후에 사명을 주신 하나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그러나 신약성서 예수님의 달란트 비유를 통해 사명을 감당한 종과 그렇지 않은 종을 통해 순종과 불순종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베드로 사도는 마지막 때에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며, 뜨겁게 사랑하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기도가 주문이 되지 않고 주님의 뜻을 따라 하나님의 창조의 사역을 감당하며 성령님의 사랑하심이 함께하여 사명을 감당하는 창조절 일곱째주일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2. 홍수심판 이후 사명을 주신 하나님

 

노아 홍수 심판 이후 하나님께서는 노아에게 3가지를 말씀합니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 하라(창9:1).” “땅의 모든 짐승과 공중의 모든 새와 땅에 기는 모든 것과 바다의 모든 물고기(가 너희를 두려워하니)를 너희의 손에 붙였다(2).” “다른 사람의 피를 흘리지 말라(6).” 이제 다시는 죄를 짓지 말고 말씀에 순종하여 복을 받으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관심이 우리 인간, 당신의 형상대로 만드신 우리 인간들에게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이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해지기를 간절히 원하시기 때문에 땅에서 나는 식물을 양식으로 주셨고(창1:29), 홍수 이후에는 동물들까지 양식으로 허락해주셨습니다. 게다가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인 다른 사람의 피를 흘리면 그 사람의 피도 흘릴 것이라고 말씀하며 아름다운 연대를 요청하십니다. 생육하고 번성하고 땅에 충만하되,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에 기초하여 그리하라는 말씀입니다. 고귀한 하나님의 형상을 잃어버리고 죄악에 빠진 인간을 홍수로 심판하신 이후, 하나님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말씀입니다. 

 

3. 사명을 감당한 순종한 종

 

따라서 예수님의 달란트 비유의 비밀은 여기에 있습니다. 사실 마태복음 25장은 예수님께서 세상 종말에 대하여 3가지 비유를 통해 말씀하신 것입니다. ‘열 처녀의 비유(마25:1-13)’와 ‘달란트의 비유(14-30)’, ‘양과 염소의 비유(31-46)’가 바로 그것입니다. 각각 ‘종말을 준비’하고 ‘충성스럽게 사명을 감당’하며 ‘구원의 조건’을 언급하는 것입니다. 

 

종말의 때에 주님은 사명을 감당하기를 원하십니다. 따라서 달란트 비유는 사명을 충성스럽게 감당하였는가, 그 사명을 감당하지 못했는가하는 비유입니다. 달란트, 즉 탤런트(talent)는 하나님께서 각 개인에게 부여하신 재능이나 능력(기회)을 나타냅니다. 원뜻은 ‘한 덩어리’, ‘저울, 계량된 것’이라는 의미로, 무게의 최대 단위이자 화폐의 단위를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잘 감당하여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마25:23).”라는 음성을 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명, ‘적은 일’이란 무엇일까요? 주님이 주신 재능이나 능력을 아름답게 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은 노아 이후 하나님의 명령과 연결 지어 보면 바로 ‘아름다운 연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창조세계를 보전하기 위한 아름다운 연대, 타자와의 아름다운 연대, 바로 그것입니다.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인 다른 사람의 피를 흘리지 않고 서로 사랑하여 생육하고 번성하고 땅에 충만한 것, 고귀한 하나님의 형상을 잃지 않고 생명을 사랑하는 것, 죄악에 빠져 다시는 심판을 받지 않는 것입니다. 

 

상대적 불평등 국가인 오늘 대한민국의 불평등 지수는 놀랍습니다. 2016년 말 현재 우리나라 ‘만 10살 이하 집주인’ 수가 8,139명이라고 합니다. 해당 연령대 인구수에 견주면 어림잡아 600명당 한 명꼴입니다. 이 중 350명이 서울 강남 3구에 살고, 5채 이상을 가진 사람만 25명이라고 합니다(<한겨레 신문>, 2018.10.12.). 이것은 재능이나 노력 대신 핏줄과 태생이 운명을 결정하는 ‘세습사회’의 문턱에 선 한국 사회의 현주소를 잘 보여줍니다. 『21세기 자본』 (글항아리, 2014)의 저자 토마 피케티 프랑스 파리경제대학 교수가 경고한 ‘중세로의 회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피케티는 서구 선진국에 대해 300년에 걸친 방대한 자료를 분석하며 경제적 불평등은 18-19세기 유럽에서 가장 심했고, 20세기 중반에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1980년대 이후 다시 악화되었다고 합니다. 이 추세대로 가면 21세기 중반쯤에는 다시 19세기 말의 모습으로 되돌아갈지 모른다고 예측합니다. 그러나 한국은 1997년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불평등에 관한 모든 지표가 악화되었습니다. 선진국에서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된 현상이 한국에서는 십여 년 만에 압축적으로 발생한 것입니다. 

 

4. 마지막 때에 

 

로마시대 대화재사건(A.D.64년) 이후 기독교에 대한 핍박이 점차 가중되던 시기에 사도 베드로는 고난 받는 성도들에게 말씀을 전합니다. 고난이 없이는 영광이 없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고난을 모범삼아 주어진 고난을 힘써 인내하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환난과 핍박의 때에 종말을 고대하는 성도는 기도로써 하나님께 나아가고 사랑으로써 이웃을 섬길 것을 권면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이미 육체의 고난을 받으셨으니 너희도 같은 마음으로 갑옷을 삼으라(벧전4:1).” 

 

아름다운 연대가 아닌 자신의 정욕을 따르는 삶, 곧 육체의 삶을 살았던 이들에게 베드로는 그러한 삶은 지나간 때로 족하다고 말합니다. “너희가 음란과 정욕과 술취함과 방탕과 향락과 무법한 우상 숭배를 하여 이방인의 뜻을 따라 행한 것은 지나간 때로 족하도다(3).” 그렇다면 이제 무엇이 남았습니까?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서로 대접하기를 원망 없이 하고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7-10).”라고 말씀합니다. 

 

5. 아름다운 연대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의 음성입니다. 주님의 음성입니다. 또한 사도 베드로의 음성입니다. 생육하고, 번성하고, 뜨겁게 사랑하라! “만일 누가 말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 같이 하고 누가 봉사하려면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 같이 하라. 이는 범사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게 하려 함(11)”인 것입니다. 이러한 배려와 연대와 사랑이 하나님 형상 되신 우리 사람이 이 땅에서 생육하고 번성하고 땅에 충만하여 하나님 주신 창조세계를 보전하는 사명이 되는 것입니다. 이 사명의 부르심에 “아멘”하고 응답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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