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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절(6-2) - " 믿음은 감사로 표현됩니다." / 세계성만찬주일 / 군선교주일 / 문홍근 목사 > 창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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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해] 창조절(6-2) - " 믿음은 감사로 표현됩니다." / 세계성만찬주일 / 군선교주일 / 문홍근 목사

관리자 2024-10-04 (금) 20:01 1개월전 168  

본문) 창 8:13-22, 골 3:12-17, 눅 17:11-19


1) 가을이 되었습니다

“주여! 때가 되었습니다. 여름은 위대했습니다.”하는 독일의 시인 라이너마리아 릴케의 “가을날”이라는 시(詩)가 생각나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이 시의 첫 구절 “여름은 위대했습니다.”를 어떤 번역가는 “지난여름은 막강했습니다.”라고 번역한 것을 읽어보았는데, 맹렬한 폭염이 계속되었던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맞는 우리들에게 아주 적절하게 읽혀지는 번역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생 살아오면서 이렇게 간절하게 가을을 기다렸던 적이 있었던가요? 그냥 9월이 되면 가을이 오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금년 9월은 여름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맹렬했던 여름도 10월 앞에서는 꼬리를 내리고 숨을 죽이게 되었습니다. ‘시원한 가을을 주셔서 감사합니다.’하는 감사기도가 절로 나옵니다. 그러나 이 가을도 잠깐 지나가고 곧 겨울이 올 텐데 잠시라도 가을을 느끼시며 가을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맹렬한 여름이 지나간 것을 감사하면서 오늘 성경 본문을 읽다가 보니 구약 본문 노아의 이야기가 새롭게 보입니다. 


2) 생명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구약 본문 창세기 8장 말씀은 노아의 홍수 이후 1년여의 긴 시간을 방주 안에서 다른 동물들과 함께 지내다가 살아남은 노아와 그 가족들이 물이 빠진 것을 확인하고 방주에서 나와 하나님께 제단을 쌓고 번제를 드린 이야기입니다. 지상에 있는 모든 숨 쉬는 것들은 다 멸종을 당했으나 방주에 탄 생명들만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습니다. 방주에[서 내린 노아는 그 짐승들 중에서 정결한 짐승을 취하여 정성스레 번제를 준비해서 드렸습니다. 

사람들의 탐욕으로 인한 범죄의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모든 동물들은 큰 홍수로 모두 사멸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끝까지 불신의 세계에서 믿음을 지킨 노아의 가족은 생명을 살려주셨습니다. 이런 가운데서 노아는 방주에서 내리자마자 첫 번째로 한 일이 자신들의 생명을 지켜주신 하나님께 번제를 올려드렸습니다.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하는 마음을 번제물에 담아서 제사를 드렸습니다. 하나님은 노아가 정성을 다해 드린 번제를 받아주셨습니다. 본문 21절은 “여호와께서 그 향기를 받으셨다”고 했습니다. ‘향기’라는 표현은 제물이 타는 냄새의 향기라기보다는 노아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사의 마음을 향기로 받으셨다는 의미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홍수가 다 끝나고 나서 돌아보니 모두 다 사라졌는데, 자신의 가족만은 생명을 지켜주셨다는 생각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정성을 다하여 정결한 짐승을 성별하여 거룩한 번제를 드렸습니다. 노아의 마음의 감사가 번제로 표현된 것입니다. 하나님이 그 향기를 받으셨다는 것은 그 노아의 감사하는 마음을 받으셨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노아는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방주에서 나오면서 하나님께 감사드릴 준비를 했습니다. 그래서 정성스럽게 번제를 준비했고 그것을 하나님께서 받으신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노아에게 귀중한 약속을 주셨습니다. 

표준새번역에서는 21절을 “주께서 그 향기를 맡으시고서, 마음속으로 다짐하셨다. "다시는, 사람이 악하다고 하여서, 땅을 저주하지는 않겠다. 사람은 어릴 때부터 그 마음의 생각이 악하기 마련이다. 다시는 이번에 한 것 같이, 모든 생물을 없애지는 않겠다.”라고 번역했습니다. 한꺼번에 모든 생명을 다 없애버리는 재앙을 다시는 내리지 않으시겠다는 약속을 주셨습니다. 노아의 정성스런 번제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입니다. 

지난여름 폭염 속에서 언제나 더위가 물러가나 하고 기다리던 많은 사람들은 선선한 가을이 온 것을 모두 기뻐합니다. 하지만 그 무더운 더위가 끝나고 가을을 맞이하게 된 것을 감사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는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가 가을을 맞게 됨을 감사할 수 있어야 되겠습니다. 믿음이 있는 사람만이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습니다. 얼마나 좋습니까?  이 가을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밀고 감사합시다. 감사한 사람들에게 하나님은 더 크신 은혜를 베풀어 주실 것입니다. 


3) 고쳐주셔서 감사합니다.

복음서 본문 누가복음 17장 말씀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에서 만난 열 사람의 나병환자를 치유해주신 이적 이야기입니다. 열 사람의 나병환자들은 아마도 예수님께서 갈릴리에서 많은 병자들을 고쳐주셨다는 소문을 들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마침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예수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열 사람의 나병환자들은 직접 예수님에게 가까이 다가오지는 못했지만 기회를 놓치지 않고 소리를 높여서 자기들을 불쌍히 여겨달라고 외쳤습니다. 예수님은 다른 행위나 말씀 없이 바로 그들에게 제사장들에게 몸을 보이고 사회와 가정으로 복귀하도록 하셨습니다. 제사장에게 몸을 보이러 가다가 열사람 모두 그들의 몸이 깨끗해져서 낫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런데 나병을 치료받은 열 사람 중에서 단 한 사람 곧 사마리아 사람만이 예수님에게 나아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예수님의 발아래에 엎드리어 감사를 드렸습니다. 예수님은 그 사마리아 사람에게 “열 사람이 깨끗함을 받지 않았느냐?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하시며 “이 이방인 외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러 온 자가 없느냐?”하시며, 그 사마리아 사람에게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했느니라.”하셨습니다. 사마리아 사람에게 생각하지 않은 구원의 은혜를 입혀주셨습니다. 예수님은 감사를 아는 이 사마리아 사람에게 믿음이 있었음을 확인하시고 구원의 선언을 해주셨습니다.

믿음이 있는 사람만이 감사할 줄 압니다. 예수님은 그 사마리아 사람의 감사하는 모습 속에서 믿음을 확인하시고 그에게 ‘믿음으로 얻는 구원’을 선언하셨습니다.

지금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은혜를 얼마나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믿음이 있는 사람은 자신이 누리는 모든 것을 감사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믿음이 없는 사람은 진정한 감사를 드리지 못합니다.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것을 보면 그 믿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감사는 믿음의 척도(尺度)가 됩니다. 믿음이 큰 자는 많이 감사할 것이고, 믿음이 적은 자는 적게 감사할 것입니다. 

 

4) 감사하는 자가 되게 하소서

서신서 말씀 골로새서 3장은 바울 사도가 골로새교회를 향해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행동하며 살아가야 하는가를 권면하는 말씀입니다. 

바울 사도는 그리스도인들은 다른 세상 사람들과는 달리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받은 사람들로서 “긍휼과 자비와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의 덕을 실천할 것을 권면하며 이어서 주님께서 용서해주신 것같이 다른 사람들의 잘못을 용서해주도록 권고하며, 사랑을 갖고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하라고 했습니다. 이어서 그리스도의 평화가 우리 마음을 다스리도록 하며 감사하는 사람이 될 것을 당부했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눈여겨보아야할 말씀은 15절의 “감사하는 자가 되라”는 말씀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규정해주는 말로 “감사하는 자”라고 아주 명백하게 표현해주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설명하는 많은 말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서는 아주 명확하게 “감사하는 자”라고 표현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신앙인은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입은 자로서 당연히 “감사하는 자”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감사할까, 말까를 선택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경우와 형편에도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제대로 된 그리스도인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데살로니가 교인들에게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8)고 했습니다. 

감사가 잇는 사람은 그리스도인이고, 감사가 없는 사람은 그리스도인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지금 어떤 감사를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혹시 감사를 상실한 껍데기뿐인 ‘명목상의 그리스도인(nominal Christian)’은 아닙니까? 우리 자신을 깊이 성찰해봅시다. 그리스도인은 눈을 뜨면서 감사해야 하고, 눈을 감으면서도 감사해야 합니다. 일어서면서도 감사해야하고, 앉으면서도 감사해야합니다. 밥을 먹으면서도 감사해야 하고, 굶으면서도 감사해야 합니다. 건강할 때 감사해야합니다. 그러나 아플 때도 감사해야 합니다. 지난여름 더웠던 것을 감사합시다. 그리고 다가올 추운 겨울에도 감사합시다. 감사해야 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기본자세입니다.   


5) 맺음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감사를 잃어버리고 덤덤한 모습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은혜에 대한 감격은 사라지고, 의무감에서 예배도 드리고, 찬송도 하고, 헌금도 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감사가 사라진 상태에서 하는 신앙행위는 의미가 없습니다. 지금 누리고 있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말고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마음을 갖고 감사해야 합니다. 빛나는 태양을 보면서도 감사해야 하고,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감사해야합니다. 믿음이 있는 사람은 언제든지 감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감사하는 사람에게 더 큰 은혜의 세계를 열어주십니다. 나병을 치료받고서 그냥 자기들의 집으로 돌아간 사람들에게는 그냥 육신의 병을 고친 데서 끝이 났지만, 감사하러온 사마리아 사람에게는 구원의 새 길이 열렸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에게 작은 믿음이라도 있다면 지금 여기서 감사합시다. 우리들이 가진 믿음은 감사로서 하나님 앞에 표현되어야 합니다. 감사가 곧 신앙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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