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에서 결실로, 결실에서 감사로!”
오늘은 추수감사주일입니다. 논밭의 오곡백과를 추수하면서 우리는 절로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물론 모든 추수가 끝나는 것은 아니지만, 주양식인 쌀의 추수가 끝날 무렵 추수감사주일을 지키는 것은 미국으로부터 들어온 추수감사절기가 우리나라의 상황에 맞게 잘 정착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현대사회에 맞게 첫 추수가 시작되는 추석이나 10월 말 또는 11월 초로 변경하여 추수감사주일을 지키는 교회도 있으나, 대체로 11월 셋째 주일을 추수감사주일로 지키고 있습니다. 시기의 차이는 있으나, 성경에서 그리고 한국사회에서 추수감사절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추수감사주일은 말 그대로 1년의 농사를 풍성한 결실로 마무리하게 됨을 감사드리는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결실을 거두게 하셨다는 고백입니다. 또한 그 결실을 창고에 저장하여 보관하고, 그것으로 1년 양식거리를 삼아 생활이 안정되게 된 것을 감사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때로는 풍성한 결실은 아닐지라도 1년 동안 농사지을 수 있는 건강과 가정의 평안 주심을 감사하는 의미도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농사뿐만 아니라, 오늘날 현대사회에서는 사업이나 직장생활에서도 마찬가지의 의미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대 사회에서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추수감사주일을 맞아 1년 동안 하나님께서 건강과 평안과 능력 주심으로 과정을 지나오게 하시고, 결실과 성과를 거두게 하심을 감사하는 신앙의 고백을 드릴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러한 신앙고백이 가능하려면 이 모든 것을 허락하신 하나님을 인정하고, 신뢰하는 관계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오늘 세 본문을 통해 이러한 깊은 감사가 우리 심령 가운데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먼저 구약의 약속의 말씀을 봅시다.
하나님은 이집트에서 400여년간 종살이하면 살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모세를 통해 광야로 인도해 내시고, 이제 아브라함 때부터 약속하셨던 가나안 땅으로 그들을 인도하시려고 합니다. 그 때 가나안 땅에 들어갈 이스라엘 백성들, 출애굽2세대이자, 광야1세대들에게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들려 주시는 겁니다. 이집트 땅은 때마다 밭에 물을 대어야 하는 수고로운 곳이었다면, 가나안 땅은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을 흡수하여 훨씬 수월하게 물을 대고, 곡식을 가꿀 수 있는 곳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이렇게 비교적 좋은 땅이라고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철따라 알맞은 이른 비와 늦은 비를 내려주시지 않으면 좋은 땅의 기능을 다하지 못한다는 것도 말씀해 주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풍성한 먹거리와 가축들을 먹일 풀을 무성하게 얻으려면, 하나님의 계명을 듣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마음을 다해 섬겨야 한다고 말씀해 주십니다. 결국 풍성한 결실은 하나님의 말씀에서 기인하는 것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 시대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지 않으면, 우리는 풍요로운 곡식과 과실을 얻을 수 없으며 그것을 먹은들 건강한 삶을 살 수 없을 것입니다. 또한 그것을 먹고 건강한들 평안하고 행복할 수 없습니다. 그것을 먹고 건강하고 평안하고 행복한들 하나님의 영원한 나라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잘 읽고 듣고 순종함으로 우리는 이 땅에서 영혼과 육신을 살리는 양식을 수고의 결실로 얻게 될 것입니다.
2. 복음서의 말씀에서는 땅에 대해서 조금 다른 각도로 설명해 줍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땅보다 농부와 씨앗에 무게중심이 실려 있습니다.
본문에는 네 가지 종류의 땅이 소개됩니다. 하나는 길 위에, 다른 하나는 흙이 얕은 돌밭에, 그리고 가시떨기 사이에, 마지막으로 좋은 땅에 각각 어떤 농부가 씨를 뿌렸습니다. 농부는 땅의 상태를 가리지 않고, 씨앗을 뿌렸습니다. 좋은 땅에 뿌려진 씨가 무성하게 자라 큰 결실을 거둔 것을 보면, 씨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농부는 생명력있고 좋은 씨를 뿌린 겁니다. 그런데 농부가 일부러 생명의 씨앗을 버리려고 길가에도 뿌리고 돌밭에도 뿌리고 잡초밭에도 뿌리고 그럴까요?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좋은 땅을 향하여 흩뿌리듯 뿌렸을 것입니다. 그런데 게중에 길가로도 튀어가고, 자갈밭에도 나가고 잡초밭에도 떨어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씨는 좋은 양분을 머금고, 그 작물에 좋은 성분을 잘 공급해 줄 수 있는 좋은 땅의 상태에서만 많은 결실을 거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가운데 주시는 말씀에는 생명의 능력이 있습니다. 차별을 두시지 않고 생명의 말씀은 전해지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결실은 좋은 땅에서만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마가복음의 본문에서 네 가지 종류의 밭은 하나님의 말씀을 받는 사람들의 심령으로 해석됩니다. 그 심령이 하나님의 말씀을 잘 받아들여서 풍성한 결실을 거둘 수 있는 상태가 되어 있을 때 우리는 그에 합당한 심신의 결실을 거두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좋은 땅과 같은 심령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구약의 약속의 말씀처럼 하나님의 말씀으로 우리 마음밭은 잘 기경하면 되는 것입니다. 돌멩이같은 의심과 불평을 걷어내고, 가시덤불같은 세상의 유혹과 시험을 믿음으로 제거하고, 늘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함으로 우리 심령이 부드러워지면 우리 심령은 많은 열매맺는 좋은 땅과 같이 될 것입니다.
3. 오늘 서신서 말씀에서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농부에게 먹을거리가 될 씨앗을 주시는 지극히 풍성하신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도 아낌없이 베푸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이 베풀 수 있도록 무언가를 주셔서, 그것이 하나님 안에서 튼튼하고, 모든 면에서 풍성하고 충만한 삶으로 자라게 하십니다. 이는 여러분이 모든 면에서 후히 베푸는 사람이 되어 우리와 더불어 하나님을 찬양하게 하려는 것입니다.”(고후9:10)
초대교회 당시 사도바울은 고린도교회에서 가난한 그리스도인들과 교회를 위한 구제헌금을 독려했었습니다. 그런데 고린도교회가 그 일은 잘 감당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고린도교회에서 이렇게 권면하고 칭찬합니다. 하나님은 논밭의 땅의 결실뿐만 아니라, 씨앗과 같은 생명의 능력을 우리에게 주시고, 그것을 잘 다듬어서 후히 베푸는 사람이 되고, 나아가 그것을 통해 하나님께 찬양과 감사를 드리도록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생명의 말씀을 통해 우리 삶에 결실을 거두게 하시고, 그 결실을 통해 하나님께 찬양과 감사를 올려 드리도록 하십니다. 2023년 추수감사주일을 보내면서 우리 모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생명의 씨앗과 같은 약속의 말씀을 되짚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매 주일, 또는 매일같이 주셨던 말씀과 그 말씀을 믿음으로 받아들인 우리의 삶의 통애 얼마나 많은 결실을 거두게 하셨는지 손꼽아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런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리는 기쁨의 절기가 되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감사하기에 충분한 하루! 한 해입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