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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해] 창조절(10-2 )- "하나님을 바로 알라" / 문홍근 목사

관리자 2023-11-03 (금) 14:23 1년전 637  

하나님을 바로 알라/사 40:12-26, 엡 1;15-23,막 12:13-17/창조절 열째주일

1)아름다운 계절 가을

지리산 단풍이 형형색색의 자태를 뽐내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우리들에게 선사(膳賜)하고 있습니다. 가을 햇살을 받아 더욱 선명하게 빛나는 가을 단풍을 보며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감성(感性)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시다. 금년은 무던히도 더웠고 많은 비도 내렸습니다만 그래도 가을이 되면서 들녘의 모든 곡식들도 탐스럽게 열매들을 맺어 풍요로움을 느끼며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 모두도 믿음의 아름다운 열매들을 맺어 주님께 드릴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2)하나님을 누구와 비교하랴

구약 본문 이사야서 말씀은 제2이사야의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와서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신앙적인 각성(覺醒)을 하며, 하나님의 위로를 기다리던 이스라엘에게 이사야 선지자는 “너희의 하나님이 이르시되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 너희는 예루살렘의 마음에 닿도록 말하며 그것에게 외치라. 그 노역의 때가 끝났고 그 죄악이 사함을 받았느니라.”(사 40:1-2)고 선포하며 주님이 오셔서 구원해 주실 것을 기다리며 준비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사야 선지자는 오늘 본문을 통해서 창조주 하나님의 전능하심과 절대 주권을 선포합니다. 사실 이스라엘이 보기에 바벨론 제국은 절대로 무너질 수 없는 난공불락(難攻不落)의 강대국이었습니다만 이사야는 이러한 거대한 제국(帝國)도 하나님의 역사(役事)하심을 거스를 수 없음을 선포합니다. 그래서 이사야는 전혀 희망을 가질 수 없는 상황임에도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해방시켜 고국으로 돌아가게 하실 것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이사야는 바벨론 사람들이 신앙하던 다른 신(神)들과 하나님은 비교할 수 없는 분임을 명백하게 밝힙니다. 바벨론 사람들은 마루둑(Marduk)을 창조신으로 믿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스라엘 사람들이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갔을 때 바벨론 사람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을 조롱했습니다. 바벨론 사람들은 자신들이 믿는 마르둑이 이스라엘이 믿는 야훼보다 능력이 더 뛰어나서 이스라엘이 전쟁에 지고 포로로 끌려오게 되었을 것이라고 조롱했습니다.

그래서 시편 기자는 “너희 하나님이 어디 있느뇨 하오니 내 눈물이 주야로 내 음식이 되었도다.”(시 42:3)고 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자기들이 믿는 하나님 야훼가 조롱당하는 것으로 위축도 되고 그것 때문에 많이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사야 선지자는 하나님이 베푸실 구원의 은혜를 선포하며 우리 하나님은 세상의 다른 어떤 신과도 비교할 수 없는 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이심을 분명한 말로 외칩니다. 바벨론 사람들이 믿는 마르둑이 세상을 창조한 것이 아니라 우리 하나님 야훼께서 세상을 홀로 창조하셨다고 선언합니다. 바벨론 사람들의 다신교적(多神敎的) 배경에서 나온 ‘에누마 엘리쉬’ 신화는 많은 신들 가운데 마르둑이 다른 신들과의 싸움에서 이겨 다른 신들의 시신(屍身)으로 세상을 창조했다고 이야기한데 비해 이사야는 오직 야훼 하나님만이 유일한 창조의 하나님으로 그 어느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전능자이심을 고백합니다. 본문 13절에서 “누가 여호와의 영을 지도하였으며 그의 모사(謀士)가 되어 그를 가르쳤으랴?”고 하면서, 18절에서는 “그런 즉 너희가 하나님을 누구와 같다 하겠으며 무슨 형상을 그에게 비기겠느냐?”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그 어떤 누구와 비교할 수 없는 유일하신 하나님이시라는 것이 이사야의 신앙입니다. 이사야는 우리 하나님은 누구와 비교할 수 없는 분임을 25절에서도 다시 강조합니다. 그러면서 26절에서 “너희는 눈을 높이 들어 누가 이 모든 것을 창조하였는가 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만이 창조주시라는 신앙고백입니다.

이사야의 신앙에 우리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 바벨론 제국이 통치하는 시대인데 조금도 위축되지 않고 우리 하나님 야훼의 전능하심 그리고 유일하심을 믿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신앙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 것입니다.

어쩌면 지금 우리 시대의 많은 다양한 신앙체계들 속에서 미혹 받고 있는 우리 현대 그리스도인들이 새겨들어야할 메시지입니다. 누가 우리를 해방시켜 구원해줄 수 있는가 하는 물음 앞에서 다른 어떤 신(神)도 아니고 더더구나 이 세상 권력이나 물질 곧 돈도 아니고 유일하신 하나님 밖에 없다는 분명한 신앙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헛갈려 하고 있습니다.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 많은 조건들 가운데 하나가 우리 믿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우리 기독교 신앙은 오직 하나님만이 우리의 유일한 주관자이시고 하나님만이 우리의 구원이시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하게 해야 하겠습니다. 믿음이 뿌리 채 흔들리는 시대에 다시 우리 믿음을 오늘 말씀 위에 분명하게 세워야 하겠습니다.

3)가이사와 하나님

복음서 분문 마가복음 12장 말씀은 바리새인들과 헤롯당원들이 예수님을 시험한 이야기입니다. 원래 바리새인들과 헤롯당원들은 정치적이 입장이 달랐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종교적인 집단이지만 내심 반(反) 로마적 입장이었고 헤롯당은 정치적인 집단으로 친(親) 로마적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예수님을 시험하기 위해 작당(作黨)하여 사람들을 보내서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는 문제를 질문했습니다.

저들은 예수님이 세금 문제를 이야기 하면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여 답변해줄 것으로 생각했고, 만일 예수님이 세금을 가이사에게 바치지 말라고 하면 반로마 선동자로 당국에 고발을 하고 또 세금을 바치라고 하면 사람들에게 예수는 로마의 앞잡이라고 선전을 해서 민중들과 예수님을 이간시키려고 했을 것입니다. 바리새인이나 헤롯당들의 한계는 거기까지였습니다. 그들은 로마의 식민 지배를 받고 있는 사람들로서 생각의 한계가 거기까지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과는 달랐습니다. 예수님은 로마가 지배하는 세상에 발을 딛고 사신 분이었지만 예수님은 늘 하나님나라에 속해 있었고, 늘 하나님을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들이 생각하는 그 한계를 훌쩍 뛰어 넘어 있었습니다. 그 당시 모든 사람들은 가이사를 넘어서서 무슨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지금 우리나라 많은 사람들이 미국이라는 제국(帝國)을 넘어서서는 어떤 일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그 안에 갇혀 있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자기들이 쳐놓은 올무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는 야무진 생각을 갖고 찾아온 사람들에게 데나리온 동전 하나를 보여달라고 하시며 “이 형상과 글이 누구의 것이냐?”고 반문하셨습니다. 그 때의 데나리온 동전에는 “아우구투스의 아들 가이사 디베리우스”라는 글과 그의 흉상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들은 “가이사의 것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마치라”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온 우주의 주인이시고 전능하신 하나님을 생각하고 계셨음을 단적으로 보여주셨습니다. ‘가이사의 것’을 말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것’을 말씀해준 것입니다. 예수님은 가이사에 막히지 않으셨습니다. 그와 비교할 수 없도록 높으신 전능하신 하나님을 바라보고 계셨던 것입니다.

우리들은 어떻습니까? 세상의 주권자들과 자본주의 세계를 지배하는 돈의 힘의 위세에 눌려서 사고가 막혀있지는 않습니까? 우리는 비록 땅에 발을 딛고 살지만 하늘을 바라보며 하나님과 대화하며 사는 사람들입니다. 이 세상에 얽매이지 말고 자유(自由)할 수 있어야합니다. 끝없이 넓으신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믿고 매사에 담대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전능하심과 광대(廣大)하심을 믿는 자들에게는 막힘이 없는 사고와 거침이 없는 담대함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시 18:1)고 고백합니다.

4)하나님을 바로 알게 하소서

서신서 말씀 에베소서 1장은 바울 사도의 에베소 교인들을 위한 기도입니다. 이 서신을 쓸 때 바울은 감옥에 매인 몸이 되어서 자신이 심혈을 기울여 세운 에베소 교회가 영지주의 이단에 휩쓸리며 잘못된 신앙으로 흔들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하나님! 에베소교인들이 하나님을 바로 알게 도와주소서!”하는 마음으로 기도한 기도입니다. 17절 이하에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영광의 아버지께서 지혜와 계시의 영을 너희에게 주사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너희 마음의 눈을 밝히사 그의 부르심의 소망이 무엇이며 성도 안에서 그 기업의 영광의 풍성함이 무엇이며 그의 힘의 위력으로 역사하심을 따라 믿는 우리에게 베푸신 능력의 지극히 크심이 어떠한 것을 너희로 알게 하시기를 구하노라”고 기도했습니다.

바울은 제대로 된 믿음을 가지려면 하나님이 누구시며, 하나님의 능력이 얼마나 크시며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실 풍성함이 얼마인지를 알아야한다고 생각하고 이를 알려주시도록 기도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을 바로 알아야합니다. 하나님의 능력을 바로 알아야합니다. 그래야 어떤 위기나 어려움 앞에서도 조금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우리보다 조금 더 나으신 분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작은 일에도 쉽게 무너지고 걱정을 태산같이 하며 흔들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바로 압시다. 그래서 호세아 선지자는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호 6:3)라고 외쳤습니다.

5)맺음

교회력으로 창조절은 하나님의 절기입니다. 우리는 이 절기에 하나님을 바로 알도록 힘써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하나님에 대해 알려고 하지 않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성실하지 못한 것이 됩니다. 힘써서 하나님을 배우고, 하나님을 제대로 알며, 그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바르게 섬겨야 합니다.

예수님은 “세상이 아버지를 알지 못하여도 나는 아버지를 알았사옵고”(요 17: 25) 하신 것처럼 요한복음 여러 곳에서 자신은 하나님을 아신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누구이신지를 아신 예수님은 거침없이 십자가의 길을 가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우리를 구원하실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세상 어떤 것과 비교하지 말고 전능하신 그리고 살아계신 하님을 바로 알고 바르게 그리고 행복하게 살아갑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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