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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여행기(4) - 역사의 흔적을 찾아서

관리자 2019-05-10 (금) 13:53 2개월전 57  

원앙폭포는 돈내코 탐방로에 위치한 숲속 폭포로서 매우 깊숙이 자리한 아름다운 계곡이었습니다. 평일이고 관광객이 없는 시간대여서 밑에까지 다녀왔는데, 깨끗한 폭포(瀑布)수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내는 불편한 다리에도 불구하고, 거의 밑까지 내려와 함께 즐겼습니다. 

 

계속해서 우리는 서귀포시에서 운영하는 산림휴양관리처인 치유(治癒)의 숲을 찾았습니다. 그곳 역시 한라산 중산간 지역에 위치한 곳으로서, 규모가 상당히 광범하고 넉넉하게 잘 갖추어진 환경이었습니다. 거기에서도 입장료는 노인들에게 베푼 혜택으로 무료였습니다. 신났지요! 날씨도 맑고 쾌청하여 그곳의 아름다움과 신선함을 마음껏 즐기기에는 정말 ‘딱’이었습니다! 

 

우리는 그곳에서 오직 그곳만이 제공하는 도시락 <차롱>이라는 치유밥상으로 점심을 해결하려고 했는데, 유감스럽게도 사전 예약이 되지 않았기에 거부되기도 했습니다. 차롱은 제주의 운반문화 유산의 하나로서 특허청의 공식 상표로도 등록되어 있는데, 지금은 아래 호근 마을 주민들이 엮어 만든 차롱 도시락으로 거듭난 밥상이 되어, 그곳을 찾는 이들의 건강에 도움을 주고 있었습니다. 개당 15,000원이었는데, 언젠가 다시 방문하면 꼭 한번 예약하여 먹어보고 싶은 밥상이었습니다. 

 

우리는 한 시간 정도의 고지에 위치한 힐링(Healing) 센터까지 천천히 올랐습니다. 숲속으로 난 골목길에는 단단한 짚단으로 다져진 길도 있었고, 그곳의 경내 차도 다닐 수 있는 넓은 도로도 있었는데, 정작 힐링 센터에는 한적하여 그곳의 힐링을 위해 갖춰진 여러 기능들을 충분히 접하고 돌아올 수 없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점심과 숙소 문제 해결을 위해, 떠나기 시작한 우리는 중산간의 남서부 지역의 허리 부분을 따라 서서히 밑으로 내려오기 시작했는데, 그곳 곳곳에는 우리나라 같지 아니한 멋진 골프클럽들이 존재하고 있음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곳 자체를 들어가 볼 기회는 없었으나, 저 아래 보이는 제주 앞바다를 바라보며 넓게 닦아진 필드에서의 골프를 즐기는 일은 그곳 동우회원들에게는 그야말로 특권과 같은 느낌에 빠지게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곳 아래 지역에서 식당을 잡았는데, 그곳 식탁도 골프인들의 식사장소이기도 했습니다. 제주도의 또 다른 모습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숙소인 일성콘도에 가까이 오다가, 그곳 한림읍 경내로 예상되는 곳에서 전혀 예기치 않은 곳을 전격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돌과 나무 박물관>이었습니다. 개인이 개발하여 운영하는 곳인데, 왠지 들여다보고 싶은 충동을 받아 찾아 들어갔습니다. 노인 혜택은 없었고, 찾는 이들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그곳은 제주도의 전면에 깔려있는 화산 석을 바탕으로 그곳에서 자라는 다양한 나무들을 심고 가꾸어서, 나름대로의 특성들을 코믹하게 잘 개발한 곳이었습니다. 다양한 볼거리들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어느 것 하나 똑바로 서 있는 것이 없고, 틀어지고 삐틀어져 있고, 또 서로 얽히고설키면서도 미를 내고 공존하는 다양한 메시지도 담으려고 가꾼 모습들이었습니다. 제법 넓고 다양하게 꾸며서, 잠깐 시간 내어 제주의 또 다른 맛을 보기에는 괜찮은 곳이었습니다. 

 

목적지 일성콘도에 예정대로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앞으로 4박(泊)을 예정하고 있는 곳입니다. 여기를 거점 삼아, 이번에는 제주도 서부(西部)지역을 돌아보고, 그 중 특히 남쪽 앞바다에 있는 마라도를 찾아보고 가능하면 가파도까지 찾으려는 계획을 갖고 왔습니다. 한림읍 금릉리에 위치한 숙소는 제주 올레 전 26코스 425km 중에서 제14코스에 위치한 곳으로서, 돌담길-밭길-숲길-바닷길-고운모래사장길-마을길 등으로 다양하게 이어지는 바람에, 다니기에 지루할 길이 없다고 자랑하는 지역이었습니다. 관광지로서 자부심이 대단한 곳이었습니다.

 

콘도는 제주 서부 해안을 끼고 있어서, 바로 바닷가를 접할 수 있어서 더 없이 좋았습니다. 숙소의 위치가 바로 바닷가여서, 바닷가를 낀 숙소의 비용에는 추가 비용이 요구되기도 했습니다. 일박 당, 11,000원을 더 지불해야할 정도로 해변가 방들은 조망(眺望)권에서 우위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 부부는 그렇게까지 선택할 필요를 느끼지 않아서, 안쪽을 선택했는데-, 그곳 역시 저 멀리 한라산 자락이 보이는 멋진 풍경이라서 유감이 없었습니다. 

 

짐을 풀고, 아내가 마련한 제주의 흙돼지 고기로 저녁 식사를 즐긴 후, 우리는 주변 해안가 산책에 나섰습니다. 그곳엔 여러 내방객들도 친구 및 가족 단위로 속속 산책을 함께 즐기기도 했습니다. 파도는 아름다웠고, 낙조와 일몰의 모습 또한 장관이어서 카메라에 잡아두지 아니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안쪽으로는 제주도의 화산석을 비집고 자라난 날카로운 가시들을 가진 <천년초>와 그 열매들도 마치 ‘우리도 있다’는 듯, 그 모습을 과시(?)하고 있었습니다. 

 

근처 등대에 올라서 심호흡을 하니, 육지에서 오래 끼어 있었던 가슴의 미세먼지들이 싹 씻어지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근처 건너편에는 덩치가 제법 큰 섬이 하나 있었는데, 그게 바로 비양도(飛揚島)란 섬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곳은 제주도의 화산섬의 축소판으로 불릴 정도로 화산의 흔적이 제대로 갖춰 있어서, 관심 있는 이들이 많이 찾은 곳이기도 했습니다. 다음에는 작정하고 가볼 예정입니다! 그리고 그곳 바닷가의 또 다른 풍경은, 제주의 풍부한 바람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풍력(風力)발전소들이 거대하게 돌아가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여섯째 날(4.13일/토)은 마라도를 찾는 일정으로 시작했습니다. 사전에 전화 예약을 해 두어서 마음 놓고 찾았습니다. 약 30분 정도의 소요가 되어, 우리는 운진항에 도착해서 수속을 밟았는데, 정말 놀랐습니다. 너무나 관광객이 많아서 주차하기도 어려울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마라도 때문이 아니라, 그 이전에 있는 가파도의 ‘청보리 축제(祝祭)’에 참석하려는 무리들 때문이었습니다. 생각지 않은 가파도란 존재가 궁금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마라도는 그 자체가 오래 전부터 전 국민들에게 매력을 준 곳이기도 합니다. 우리도 재 작년추석 때에 마라도에 대한 헤프닝이 있어서, 더욱 그러했습니다. 우리 교회 가족들이 저의 퇴임을 위로하기 위해서, 제주도 여행을 마련해서 약 10여명이 추석을 낀 4박 5일의 제주도 투어에 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는 애월리에 자리하면서, 제주 곳곳을 탐방하고 즐기던 중, 마라도 여정을 맞이한 것입니다. 그래서 모슬포 항까지 갔었는데, 전날에 발생한 풍랑 때문에 포기하면서 아쉽게 방향을 돌리게 된 일입니다. 그러니, 이번에는 ‘반드시 마라도는 다녀와야 한다’라는 사명감마저(?) 들기도 한 나들이였습니다. 

 

20여분 안팎의 페리호는 우리를 안전히 마라도에 올려주었습니다. 마라도는 운진항에서 11km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우리나라 최남단 섬으로서, 남북으로 긴 타원형으로 되어 있고 해안은 오랜 해풍의 영향으로 기암절벽을 이루며 난대성 식물이 풍부하고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우리나라의 천연기념물 제423호로 지정된 곳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그곳은 매우 가슴 설레이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아쉬웠던 것은 그곳에 체류시간이었습니다. 그곳도 점심시간을 낀 약 1시간 30분 안팎이 주어진 개인시간이어서, 우리는 짧은 나들이를 효율적으로 해야만 했습니다. 

 

너무 짧은 주어진 체류 시간의 아쉬움을 달래면, 우리는 우선 해물 짜장면과 짬뽕을 찾았습니다. 그곳의 톳을 얹힌 것이라서 그런 지, 맛은 좋았습니다. 짧은 시간에 쫓기는 관광객들은 우리 이외에 그것의 몇 군데의 식당을 찾아 우왕좌왕하는 모습도 아쉬웠습니다. 식사 후, 최남단지역의 기념비가 세워진 곳을 비롯하여 마라도 성당(교회)와 이어도종합과학기지 등 몇 군데를 거친 후에, 우리는 마리도의 넓은 들판을 눈으로 즐기고 감상한 후, 서둘러 그곳을 떠나왔습니다. 그다지 멀지 아니한 곳에 제주 본토 섬의 자태가 보이는 것이 새삼스러웠습니다. 귀가 길에는 모슬포 시장의 식자재 가게에 들러서, 밥거리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했습니다. 

 

제 7일째(4.13/주일)은 제주시 동부지역에 위치한 종달교회를 찾아 예배하는 일로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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