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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림주일(1-2) - " 성령을 보내신 까닭은 " / 이혜숙 목사 > 부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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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해] 강림주일(1-2) - " 성령을 보내신 까닭은 " / 이혜숙 목사

관리자 2022-06-03 (금) 19:19 1년전 340  

본문 : 욜2 : 23-32, 행2 : 1- 13,  눅11: 5- 13


 


요엘서의 본문은 기뻐하고 즐거워하라는 명령입니다.


기뻐하고 즐거워하라는 명령의 전에는 그리할 수밖에 없을 이유가 있었을 것입니다. 이미 기근과 궁핍을 겪고 있으나 이제는 달라질 것이라는 위로와 격려의 말씀입니다.


요엘이 여호와의 날을 선포합니다. 여호와의 날에 피와 불과 연기기둥이 온 세계를 휩쓴다고 하여도 그 곳에서 피할 방도가 이미 마련되어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합니다. 예루살렘, 성전의 일꾼들이 여호와의 이름으로 굳건한 성벽을 쌓고, 그 성벽보다 더 높은 권위를 세우고, 정작 여호와의 자비와 공의는 불태워 없애는 곳이 예루살렘입니다.


하나님의 권위를 빙자한 폭력의 세력들로부터 여호와께서 직접 불러낼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기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극심한 기근으로 굶주림에 생명을 잃어가는 높디높은 예루살렘 장벽 밖의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긍휼하심이 임하십니다. 그 장벽 안에 눌러 앉아 다른 생명을 착취하는 것으로 배불리는 자들에게는 그들의 우상이며 삶의 기쁨이 되던 해가 그 빛을 잃게 될 것입니다.


 


주의 성령을 받은 자녀들은 장래의 일을 말합니다. 개인의 장래가 아닌 민족의 장래를 말합니다.


늙은이들은 꿈을 꿉니다. 잠자다가 꾸는 꿈이 아닙니다. 그동안 하나님의 진노하심 때문에 황폐해진 땅의 회복을 소망합니다. 메뚜기와 느치와 황충과 팥충이라고 말해진 폭력적 착취를 일삼는 무리가 떼로 몰려와 먹고, 아무것도 남지 않은 피폐해진 현실이지만 후손들에게는 풍족함을 주실 하나님의 은혜를 꿈꿉니다.


젊은이는 이상을 볼 것입니다. 좌절과 고통으로 점철된 심판의 시간을 지내고 있으나 하나님의 영을 받은 젊은이들이 구원하시는 여호와 하나님 앞에 서 있는 자신의 미래를 계획합니다.


 


남녀노소 모두 절망에 빠진 그 시공간에 여호와의 영이 임하시고, 희망의 빛을 비추시며 미래를 꿈꾸게 합니다. 여호와께서 부으시는 영, 성령의 역사는 이곳과 저곳을 구분하고 분리시킨 후에 다시 합하게 하시는 능력입니다. 예루살렘의 안과 밖의 사람, 하나님을 이용하여 권력을 쌓던 사람과, 오직 하나님 외에는 의지할 곳 없어 높은 성벽의 그림자에라도 기대어 살던 사람들 사이에 서로 경험을 바꿔 공유하도록 한 후 그들이 한 자리에서 만나게 하십니다.


 


배고픈 친구를 위해 문을 두드리는 그 친구를 모른 체 할 것인지 일어나 문을 열고 남은 것을 나눠줄 것인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나의 편안함이냐? 배고픈 친구를 위해 한밤중에 문을 두드릴 만큼 안타까운 심정을 가진 친구의 편안함이냐? 판단해야 합니다.


 

예수께서는 성령을 구하는 자의 안타까움을 배고픈 친구를 위한 수고와 견주어 말씀하십니다. 함께 사는 공동체를 위한 수고를 아끼지 않는 사람에게 성령을 부어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요엘은 자기가 하는 말을 귀 기울여 듣는 ‘너희’는 자녀에게 전하고, 자녀는 그 자녀에게 전하며 그 자녀는 후손에게 말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려줍니다.(욜 1:3) 이어서 하나님의 엄중한 심판의 날을 예고합니다.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울며 슬퍼하라고 하시며, 제사장들에게는 굵은 베옷을 입고 밤새도록 누워있으라고 하십니다.(욜 1:13) 여호와의 심판의 날이 가까이 왔기 때문에 잠을 잘 때도 허리끈을 풀지 말고 긴장하고 있으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영을 부어주시는 그 크고 두려운 날이 코앞에 도착했습니다. 그 날, 어떤 이는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신비를 맛보는 날이지만 어떤 이에게는 심판의 날이 된다는 것을 밝히고 있습니다.


 


요엘 선지자가 예언하였던 하나님의 영이, 예수께서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했던 성령을 기다리며 기도에 열심을 내던 사람들에게 부어졌습니다.


유월절 예배를 드리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모여온 사람들이 성령 받은 사람들의 기도 소리를 듣습니다. 예루살렘에서 벌어지는 이런 광경에 많은 사람들이 놀라서 말합니다. “이 말하는 사람들이 다 갈릴리 사람이 아니냐! 우리가 우리 각 사람의 난 지역의 언어로 듣게 되는 것이 어떻게 된 일이냐?”


유월절을 지키려고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이 자기가 살던 지방의 언어로 말하는 것을 듣고서 어떤 사람은 “우리 각 사람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하나님의 큰 일 말한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저들이 새 술에 취했구나!” 합니다.


하나님의 큰일 말하는 것을 들은 사람은 구원의 소식을 들었을 것이고, 같은 소리라도 술에 취한 주정으로 치부한 사람들은 성령의 일하심을 조롱하느라 하나님의 긴박한 심판의 소식을 놓치고 말았을 것입니다.


 


요엘 2장 28-29절을 따로 떼어서 심판과 상관없는 축복인양 읽는 일은 주의해야 합니다. 성령이 오심은 심판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신 한 밤중에 찾아온 친구의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의 영을 받는 조건을 볼 수 있습니다.


모든 일을 마치고 잠자리에 누워있으나 귀찮고 번거롭더라도 일어나서 친구의 요청을 들어주는 사람처럼 하나님께서도 그렇게 하신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입는 조건은 주의 은혜를 이웃에게 전해주기 위한 것입니다.


한밤중이지만 찾고 구하고 두드리는 행동은 여행 중에 굶주린 친구를 위한 행동입니다. 굶주린 친구를 대신하여 밤늦은 시간에 핀잔을 듣고 거부당할 것을 알면서도 어두운 밤거리로 나가서 찾고 구하고 두드릴 때에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영과 은혜를 부어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을 받은 사람은 이웃의 생명에 대해 관심을 가집니다. 나의 생명만으로는 하나님 앞에 설 수 없다는 것을 아는 사람에게 구하는 것을 주시고, 두드릴 때에 열어주십니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구하고 찾고 두드리고 있습니까?


전쟁을 일으킨 그들은 과연 무엇을 위해 전쟁을 일으켰을까요? 식량을 생산하지 못하는 것만으로도 애가 타는데 생산한 식량이 골고루 나눠지지 못합니다. 세계적으로 물가가 치솟아 가난한 사람들은 전보다 더 배가고픕니다.


우리지역에 비가 오지 않은 지 벌써 두 달째입니다. 곡식을 심어야 하는 때인데 비가 없습니다. 우리 지역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예전과는 전혀 다른 날씨 때문에 고통을 받는 이들이 많습니다. 빙하가 녹은 물이 얼마나 갑작스럽게 늘어났는지 다리를 파괴시킵니다. 사람들이 이동을 멈춘 지난 2년 새에 오존층에 난 구멍이 조금 메워졌다고 하고, 하늘은 눈에 띨 만큼 맑아졌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북극에 빙하가 녹으니 그 사이로 배가 다닐 수 있게 되었다면서 좋아합니다. 사람을 살리고 생명을 살리는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보존하는 일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내 코앞에 재난이 닥쳤을 때 잠시 뿐입니다. 지구를 벗어나도 살 수 있는 행성을 찾느라 우주공간을 휩쓸고 다니는 일이 오래전부터 벌어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무엇을 찾고 있을까요? 주의 성령이 임하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이들은 또 무얼 기다리고 있을까요? 현실은 편리함이라는 기쁨과 즐거움 곁에 창조세계의 협력이 파괴되고 있으므로 인해 느끼는 불안함이 공존합니다.


 


우리의 자녀들과 늙은이와 젊은이가 보는 꿈과 이상이 말하는 장래는 과연 어떤 것일까요? 성령이 말하게 하는 크고 놀라운 하나님의 일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일까요?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혜사 성령을 보내시고 우리와 함께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지금 보혜사 성령 하나님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령님의 말씀에 귀를 막고 있는 우리 자신을 보게 됩니다. 예루살렘 성벽이 높은 것처럼 우리 스스로 하나님을 향해 장벽을 쌓은 것은 아닐까요? 예수께서 보혜사 성령을 보내신 까닭은 심판과 구원이 일어나는 현장에 내가 서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심판과 구원의 자리 중 어느 곳에 있습니까?


구원과 심판의 예리한 경계선에서 아직도 찾고 구하고 두드리고 이에게 문을 열고 주시는 하나님의 구원의 은총 안에 머물러 있기를 바랍니다. 주께서 부어주시는 성령충만함을 입어 이웃들에게 주의 은혜를 전하며 구원받을 창조세계를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는 우리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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