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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해] 부활절(1-1) - "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신 예수 " / 이영재 목사

관리자 2018-03-30 (금) 10:14 6년전 2646  

본문) - 눅23:24:12, 출14:15-31, 계1:10-18

 

 

 

부활절이 왔습니다. 오늘은 부활주일입니다. 이 날은 예수님께서 십자가 고난을 당하시고 죽은 지 사흘만에 다시 살아나신 부활 사건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우리는 지난 40일 동안 예수님의 고난에 힘겨웠던 섬김의 생애를 기억하며 사순절을 지냈습니다. 지난 사십일 동안 우리는 힘겨운 인생살이에서 고통을 당하는 수많은 이웃들을 기억하고 그 고난에 동참하려 함께 기도했습니다. 사순절에 예수님의 마음을 가지고 주변을 돌아보았더니 이 세상 사람은 죽음의 그늘에서 고난 당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오늘에도 주님께서는 여전히 죄로 인하여 고통 당하고 있는 생명을 살리기 위하여 애쓰고 계신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힘겨운 사순절이 지나고 부활절이 왔습니다. 부활절은 우리 주 예수님께서 모든 고난과 죽음을 이기시고 승리하신 사건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해마다 사순절과 고난주간과 부활절을 되풀이 지내면서 느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주님은 부활하셨지만 우리네 현실은 여전히 죽음의 세력에 사로잡혀 있다는 점입니다. 부활하신 소식을 널리 전하지만 세계에는 여전히 빈부격차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테러와 전쟁으로 수많은 인명이 살상되고 있습니다. 생명의 소식 보다는 죽음의 소식이 더 많이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부활의 소식을 듣고 세상에 선포해야 할까요? 

 

 

 

조상들이 금수강산을 노래했던 조국 한반도는 온통 미세먼지에 휩싸여 있습니다. 오염된 공기로 질병이 창궐합니다. 폐암을 비롯한 여러 가지 질병을 앓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병원에는 환자들로 병실이 부족할 지경입니다. 교회에도 예외가 아닙니다. 주변에 병을 앓고 있는 성도들도 많이 보입니다. 교회들마다 병자를 위한 중보의 기도로 성도들은 날마다 눈물로 부르짖고 있습니다. 이 모든 질병이 환경오염에서 발생한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의 탐욕으로 인하여 환경이 파괴된 것을 깨닫고 우리 개인은 저마다 환경을 회복하려고 회개하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는 문명사회는 경제성장이라는 큰 과제 앞에서 환경을 더욱 망가뜨리고 있습니다. 우리 개인의 힘으로 어쩔 수 없어 보이기에 더욱 좌절감을 느끼게 됩니다. 

 

 

 

문명의 이기로 인하여 수많은 생명이 죽어가는 것도 눈에 밟힙니다. 오늘도 교통사고가 발생할 것이며 사망자가 발생할 것입니다. 매일매일 교통사고 죽거나 다치는 사람이 이어집니다. 지난 사순절 동안에도 수많은 재난과 사고가 발생하여 인명이 피해를 보았습니다. 큰 불이 나서 타 죽은 사람들 이야기를 다시 꺼내기 싫을 정도로 가슴이 아픕니다. 시리아에는 동구타 마을 사람들이 폭격으로 학살을 당했습니다. 터키정부는 쿠르드 족을 사살했습니다. 미국에는 총기 난사 사건이 이어지고 유럽에는 소외된 자들의 테러가 줄을 이어 발생하고 있습니다. 줄지어 발생하는 천재지변과 인재로 인하여 지구의 생명이 큰 위협을 당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분명 고난의 상황입니다. 이처럼 고난의 신음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교회는 부활의 기쁜 소식을 올해에도 어김없이 선포하게 되었습니다. 

 

 

 

부활절은 성령강림절까지 일곱 주간 동안 이어집니다. 중간에 5월 10일을 예수승천일로 기억하는 교회의 전통도 내려옵니다. 우리는 부활절의 첫 주일을 ‘부활주일’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는 지난 주일을 ‘종려주일’로 지켰으며 지난 한 주간 동안 예루살렘 도성에서 고난을 당하신 예수님을 기억하면서 고난주간으로 지켰습니다. 지난 금요일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사건을 기억하여 성금요일로 지켰습니다. 성도들은 금식하면서 그 식대를 모아 고난 당하는 이웃을 위하여 헌금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제 2018년 사순절이 끝나고 부활절이 찾아왔습니다. 

 

 

 

부활절은 영어로 EASTER라고 합니다. 이 용어는 영국의 민속에서 나온 말이며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과는 무관한 단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영어성경들은 EASTER란 단어 대신에 PASSOVER라는 단어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한글성경은 ‘유월절’ 내지 ‘과월절’이라고 번역합니다. 개신교 측 성경들은 ‘유월절’이라고 번역하지만 천주교 측 성경들은 ‘과월절’이라고 번역합니다. 개역성경에서 ‘유월절’이란 단어가 처음 나오는 구절은 출애굽기 12장 11절입니다. 이 단어는 출애굽기 12장에 네 차례 반복되어 나옵니다(참조. 출34:25). 라틴어 성경은 <PHASE 파세>라고 옮겼으며 헬라어 성경에는 <파스카 πασχα>라고 옮겼습니다. 히브리어 성경의 원어는 <페삭흐 פֱּסַח>입니다. 

 

 

 

유월절 곧 <페삭흐>는 오늘 날에도 유대인들이 가장 큰 명절로 지키고 있습니다. 2018년에 <페삭흐>는 3월 30일 금요일 저녁에 시작됩니다. 30일 저녁부터 시작하여 31일 저녁까지 ‘유월절’, <페삭흐>를 지킵니다. 유대교 전통에서 유월절 직전의 안식일을 <샤바트 학가돌> 즉 ‘대안식일’(The Great Shabbat)이라고 부릅니다. 이 날을 기독교의 종려주일에 해당합니다. 로마제국이 공기독교를 공인한 이후에 기독교 교회는 교회력을 제정하면서 부활주일을 유월절을 기준으로 산정하였습니다. 오랜 수정과 발전의 과정을 거쳐서 기독교의 부활주일은 춘분 이후 첫 보름달 이후에 오는 첫번째 주일로 정하여 지키고 있습니다. 

 

 

 

유월절과 부활주일의 관계는 밀접합니다. 예수님께서 유월절을 예루살렘에서 지냈고 자신을 유월절 희생양으로 드렸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고난은 구약성경의 유월절을 새롭게 해석하는 기점이 됩니다. 유월절은 애굽제국의 압제 아래에서 고난 당하는 히브리 노예들을 이끌어낸 구원사건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야훼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고역으로 부르짖는 노예들의 소리를 들으시고 모세를 보내어 그들을 해방시키셨습니다. 열 가지 재앙으로 권력자 파라오를 치시고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히브리 노예들을 보호하셨고 홍해를 갈라서 이스라엘을 건너게 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을 압제하고 박해하던 자들은 오히려 심판을 당했습니다. 이와 같이 세상에서 고생하는 힘없는 자들의 신음을 들이시고 그들을 구원하신 사건을 기념하는 날이 유월절입니다. 

 

   

 

유월절에 잇닿아 예수님의 부활 사건을 기념하는 일은 참으로 신비합니다. 홍해 바다를 가르고 노예들을 애굽 땅에서 이끌어내신 하나님의 능력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예수님을 무덤에서 나오게 하셨습니다.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을 가리켜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어린 양’이라고 외쳤는데 그 어린 양이 유월절에 희생당하여 죽었지만 하나님께서 그를 다시 살리신 것입니다. 어린 양 예수의 희생으로 인하여 세상의 모든 동물희생 제사는 그 의미를 잃고 폐기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서 단 한 번 희생제물이 되어 죽으심으로써 하나님과 죄인의 관계가 회복되었기 때문입니다. 세상 죄를 지고 가신 어린 양이 다시 살아나심으로써 세상의 죄는 오늘도 내일도 지속적으로 용서함을 받는 길이 열렸습니다. 그러므로 부활사건으로 인하여 세상의 죄는 조금씩 조금씩 줄어들다가 마침내 소멸될 것이라는 역사의 새로운 전망이 열렸습니다. 

 

 

 

부활을 기념하는 ‘주의 날(主日)’이 부활주일입니다. ‘주의 날’은 예언자들이 그토록 목놓아 외쳤던 심판의 날입니다. 호세아와 아모스를 비롯한 열두 소예언자들이 세상의 불의와 폭력을 종식하는 하나님의 심판을 고대하면서 기다렸던 날이 ‘여호와의 날’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성전 지성소 앞에는 등불을 켜야 합니다. 성전의 메노라는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하나님의 빛을 상징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희생하여 자신을 유월절 희생제물로 바치심으로써 어두운 그늘에 앉은 모든 사람들을 밝은 빛으로 인도했습니다.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그리스도께서 죽음을 이기셨습니다. 죽임을 당한 어린 양 그리스도께서 이제는 사망과 지옥의 열쇠를 지니시고 죽음을 다스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땅에서 온갖 재난과 병마와 같은 죄의 권세에 고통을 당하며 죽어가는 수많은 생명들에게 그리스도께서 구원이 되시고 산 소망이 되십니다. 이 놀라운 사건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날이 바로 오늘 부활주일입니다. 죽음을 이긴 이 축제는 일곱 주간 동안 이어집니다. 이 부활의 계절에 죽음을 이기고 승리하신 주님을 따라 온갖 병마를 물리치고 회복되는 치유의 역사가 선포될 것입니다. 전쟁이 물러가고 생명을 살리는 평화의 노래가 하늘 높이 울려 퍼질 것입니다. 문명의 이기로 죽어가는 모든 생물과 자연이 되살아 날 것입니다. 예수를 구주로 믿는 모든 사람에게서 생명이 다시 살아나는 부활의 기적이 일어날 것입니다. 

 

 

 

이러한 부활의 사건은 언제 일어납니까?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고난을 당하시기 전에 자신이 ‘제삼일에(τῇ τρίτῃ ἡμέρᾳ)’ 부활하실 것이라고 거듭 예고하셨습니다(마16:21; 17:23; 20:19; 막8:31; 9:31; 10:34; 눅9:22; 24:7, 46; 참조. 행10:40; 고전15:4). 예수님의 예언 대로 하나님께서는 예수를 ‘사흘 만에(μετὰ τρεῖς ἡμέρας)’ 다시 살리셨습니다. 이 사흘이란 표현은 시내산 말씀계시의 사건에 사용된 표현입니다. 야훼 하나님께서 시내산에 강림하실 때 이스라엘 백성은 사흘 동안 산 아래에서 기다려야 했습니다(출19:11, τῇ ἡμέρᾳ τῇ τρίτῃ). 하나님께서 백성에게 말씀을 주러 오시는데 백성은 시내산 아래에서 사흘을 기다렸고 사흘 만에 말씀이 이 땅에 선포되었습니다. 

 

 

 

예수님은 말씀이십니다. 태초부터 계셨던 말씀이 예수님이십니다(요1:1). 말씀이 세상 권세자에게 폭행을 당했습니다. 말씀은 무덤에 묻혀 영영 사장될 뻔했습니다. 그러나 그 말씀은 사흘 만에 무덤을 뚫고 다시 살아났습니다. 말씀을 사모하며 기다리던 여인들과 제자들에게 말씀이 다시 살아나서 힘을 얻고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전파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부활의 사건은 말씀을 간절히 사모하고 기다리는 자에게 제삼일에 발생한다는 것을 성경은 알려주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진정으로 부활을 원합니까? 그렇다면 사흘 동안 간절한 마음으로 주님의 말씀을 사모하여 기다리십시오. 예수님께서 오늘에도 우리의 심령에 말씀으로 다시 살아오셔서 우리에게 영원한 참 생명을 부어주십니다. 

 

 

 

‘부활’이란 말로 번역한 헬라어는 성경에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일어나다’란 동사로서 ‘에게이로’가있습니다. 죽은 자들 가운데에서 일으킴을 받아 다시 살아난 사건을 가리킵니다(마16:21; 26:32; 막14:28; 눅9:22, ἐγερθῆναι). 폭행을 당하여 쓰러지고 넘어진 자를 하나님께서 강한 손으로 일으켜주시는 것이 부활사건입니다. 그러므로 부활사건은 또한 구원사건이기도 합니다. 또 한 가지는 ‘다시 일어나다’란 동사 <아니스테미>입니다(막8:31; 9:10; 눅24:7, 46; 요20:9, ἀναστῆναι). 이 동사에서 부활이란 명사 <아나스테시스>가 나왔습니다. <아나>란 접두어는 ‘다시/재차’란 뜻이고 <스테시스>는 ‘일어남’을 가리킵니다. 다시 일어서는 동작을 우리말로 ‘재기(再起)’라고 합니다. 부활은 낙심하고 실패하여 주저앉아 있는 모든 사람들을 재기시키는 하나님의 은혜의 사건입니다. 죽은 자를 일으키는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부활의 표본이 되게 하셔서 그를 바라보는 모든 자들로 하여금 구원을 얻게 하셨습니다. 부활은 만민에게 미치는 구원의 사건입니다.   

 

 

 

애굽의 권세자들은 자신의 시신을 미이라로 만들어 부활할 것을 기대했습니다. 오시리스가 그들을 부활시켜준다고 믿고 엄청난 거금을 들여서 미이라를 만들었습니다. 부활이 권력자들과 부자들에게만 온다고 가르치고 가난한 힘 없는 백성은 돈이 없어 부활의 장례식을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말씀으로 모든 만민의 죽은 영을 다시 살리십니다. 모든 사람이 부활할 수 있는 부활의 민주화가 예수 안에서 일어난 것입니다. 우리 주님을 믿는 자는 누구나 부활의 은총을 입고 죽음을 이기고 승리하며 다시 일어날 것입니다. 

 

 

 

현대사회가 죽음의 늪에 빠져 있는 것처럼 깜깜합니다. 하지만 그 어둠 속에서 부활의 복음을 듣는 우리 성도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낙심하거나 좌절하지 않습니다. 다시 일어나서 영생을 향하여 전진합니다. 생명과 평화의 나팔소리를 크게 울려서 부활의 기쁜 소식을 널리 선포합시다. 한반도에도 전쟁의 위험이 사라지고 남북정상과 북미정상의 회담이 이루어져서 정전협정이 폐기되고 영구한 평화를 보장하는 종전의 선언이 이루어지길 빕니다. 그리하여 분단조국에 통일의 미래가 열릴 것입니다. 이 부활절에 만방에 부활의 구원사건이 일어날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 다함께 부활의 노래를 힘차게 불러 생명의 창조주 삼위일체 하나님을 찬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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