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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해] 창조절(1-1) - "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신 그리스도 " / 한성수 목사

관리자 2021-09-02 (목) 10:50 2년전 637  

본문) 잠 8:22-31, 요 1:1-14, 골 1:15-20



  성경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 1:1)로 시작합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그 때의 모습은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는”(창 1:2) 상황이었습니다. 그곳에 빛으로 시작하여 순차적으로 모든 피조물들을 만드시고 마지막에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 사람을 만드셨습니다. 혼돈과 공허와 어둠으로 가득찬 공간에 빛과 어둠을 갈라 하루라는 육의 시간을 만드시고, 그 시간에 따라 순차적으로 질서있게 피조물들을 충만하게 채워나가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모든 창조행위는 말씀으로 이루어졌다고 성경은 기록합니다. 예를 들어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창 1:3)라는 방식의 창조입니다.

 


  이에 요한복음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말미암아 세상이 지어졌다고 증언합니다.


  “1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2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3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요 1:1-3) 중요한 것은 요한복음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인 “그”로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그는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그 말씀이 곧 하나님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다고 하면서 만 물의 중심에 말씀인 그가 계신다고 합니다.


  이어서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요 1:14)라고 하면서 “그”는 하나님의 독생하신 아들 즉, 독생자(홀로 태어나신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임을 말합니다. 그는 독생자이면서 하나님 자신이기에 아버지의 영광을 지니고 있고, 하나님의 성품인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다고 합니다. 이렇게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는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게 되었는데, 만물의 근원이요 중심이신 그가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다시말해 세상 가운데로 오신 목적은 무엇입니까?


 

  첫째, 생명을 주시기 위해서였습니다.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요 1:4)


  태초에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실 때에, 그로 말미암아 세상이 지어졌는데 이후로 사람의 죄악으로 말미암아 세상은 어두워 졌습니다. 사망의 어두운 그늘이 세상을 지배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사망의 어두운 그늘에 놓인 세상을 생명으로 밝히기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는 생명의 빛으로 오신 것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생명의 빛으로 오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이 알지 못하였다는 것입니다. 세상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고, 세상이 그로 말미암아 회복되고 구원을 받을 수 있음에도 그리스도를 영접하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다고 합니다. 예수라는 이름을 나를 살리실 구세주(그리스도)로 믿는 자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다고 합니다. 더욱더 기쁜 소식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은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요 1:13)이라는 말씀입니다. 악의 사슬과 어둠의 그늘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은 ‘혈통’과 ‘육정’과 그리고 ‘사람의 뜻’을 거부하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영접하는 자 모두에게 열려 있다는 것입니다.


 

  왜 요한복음은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오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참 빛’(요 1:9)이라고 했는지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 보시기에는 깃털보다도 가벼운 ‘혈통’과 ‘육정’과 ‘사람의 뜻’에 매여서 약하고 비천한 자를 갈라치기하고 소외시키는 불의한 세상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 그래서 새로운 생명을 주시기 위해서 오신 분이 예수 그리스도이시기에 그는 세상의 ‘참 빛’이신 것입니다.


 

  두 번째, 세상에 화평을 주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서신서 본문인 골로새서 역시 예수 그리스도를 두고서, “15 그는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형상이시요 모든 피조물보다 먼저 나신이시니 16 만물이 그에게서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혹은 왕권들이나 주권들이나 통치자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 17 또한 그가 만물보다 먼저 계시고 만물이 그 안에 함께 섰느니라”(골 1:15-17)고 합니다. 이는 곧 성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선재성을 말하면서 만물과 그리고 세상의 모든 권세 역시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과 함께 창조의 중심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창조의 중심에 있었던 예수 그리스도가 세상에 오셔서 십자가 피로 화평을 이루셨다고 합니다.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이 그로 말미암아 자기와 화목하게 되기를 기뻐하심이라‘(골 1:20)  


  말씀이 육신이 되어 세상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영광과 성품을 지닌 자였으나, 그는 결코 영광의 삶을 살지 못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 죽음으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십자가상에서 흘리신 그의 피는 죄악으로 인해 하나님과 멀어지고, 하나님으로부터 소외된 세상을 화해하게 하여 화평의 세상을 이루게 하셨습니다. 특별히 사도바울은 “죽은 자 가운데서 먼저 나신 이”(골 1:18)가 되신 부활의 예수 그리스도는 “그의 몸된 교회의 머리”(골 1:18)가 되심으로서 그리스도의 화해와 화평의 사역은 이 땅의 교회에게로 전가되었다고 합니다.        


 


  창조절 첫째 주일을 맞아 우리가 묵상해야 할 말씀의 요지는 “생명과 빛 그리고 화해와 화평”입니다. 하나님은 태초에 세상을 창조하실 때, 그저 물질로서 세상이 가득 채워지기를 원하지 않으셨습니다. 혼돈과 공허와 흑암으로 가득한 세상을 탐욕과 이기심의 가면을 쓴 기름지고 화려한 것들로 채워지기를 원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지은 것들을 보실 때마다 하나님은 스스로 보시기에 좋았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다는 것은 곧 세상의 모든 피조물이 지어진 목적을 가지고 질서 있게 존재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세상은 ‘혈육’과 ‘탐욕’과 ‘사람의 뜻’으로 인해 처음의 좋은 것들을 잃고 말았습니다. 세상은 지어진 목적을 상실하고 질서를 이탈하였습니다. 이에 하나님은 말씀으로 지어진 세상을 말씀으로 회복하기 위해서, 말씀이 육신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신 것입니다.


 

  잠언의 말씀은 하나님께서 지혜로 세상을 만드셨다고 합니다. 요한복음처럼 잠언의 본문에서도 지혜는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 나타납니다.


  “22 여호와께서 그 조화의 시작 곧 태초에 일하시기 전에 나를 가지셨으며 23 만세 전부터, 태초부터, 땅이 생기기 전부터 내가 세움을 받았나니 24 아직 바다가 생기지 아니하였고 큰 샘들이 있기 전에 내가 이미 났으며 25 산이 세워지기 전에, 언덕이 생기기 전에 내가 이미 났으니 26 하나님이 아직 땅도, 들도, 세상 진토의 근원도 짓지 아니하셨을 때에라 27 그가 하늘을 지으시며 궁창을 해면에 두르실 때에 내가 거기 있었고 28 그가 위로 구름 하늘을 견고하게 하시며 바다의 샘들을 힘 있게 하시며 29 바다의 한계를 정하여 물이 명령을 거스르지 못하게 하시며 또 땅의 기초를 정하실 때에 30 내가 그 곁에 있어서 창조자가 되어 날마다 그의 기뻐하신 바가 되었으며 항상 그 앞에서 즐거워하였으며 31 사람이 거처할 땅에서 즐거워하며 인자들을 기뻐하였느니라”(잠 8:22-31)


 

  지혜는 여호와께서 태초에 땅과 하늘을 만드시기 전에 이미 있었다고 합니다. 지혜는 하나님이 모든 피조물들을 만드실 때에 “곁에 있어서 창조자가 되어 날마다 그의 기뻐하신 바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잠언의 하나님의 지혜는 요한복음의 말씀으로 연결됩니다. 하나님의 지혜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말씀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하나님의 지혜로,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진 세상은 보시기에 좋은 세상이요,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세상입니다. 그 안에서 사람들이 즐거워하고 기뻐하면서 거처하는 것입니다.


 

  세상을 창조하신 말씀, 그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함으로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생명과 빛이 충만한 세상 그리고 화해와 화평이 강같이 흐르는 세상을 이루어 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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