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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해] 창조절(13-1) - "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 " / 문홍근목사

관리자 2018-11-23 (금) 09:47 5년전 4409  

본문) 26:1-11, 12:1-8, 6:30-44

 

1) 창조절 마지막 주일

오늘은 창조절 열셋째주일로 금년 마지막 창조주일입니다. 다음 주일부터는 주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절 절기로 들어갑니다. 이번 창조절은 우리 생명의 주인이신 창조주 하나님을 새롭게 깨닫고 하나님의 사랑을 확인하는 귀한 신앙의 절기였습니다.

 

2) 머무는 외국인과 함께 즐거워하라(신명기 26)

신명기 26장 본문 말씀은 모세의 설교 중에서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농사를 짓고 첫 열매를 거두게 되면 먼저 그것을 하나님의 제단에 드리며 감사하고 후에 레위인이나 나그네로 사는 사람들과 함께 즐거워하며 얻은 좋은 것들을 나누라는 명령입니다. 쉽게 말하면 추수감사 예배를 드리고 난 후 가난한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 좋은 것을 나누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관심을 기울여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할 말씀은 5절 이하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이스라엘의 조상들은 외국에서 방랑하는 사람들로서 애굽에 내려가 소수자로 거류(居留)하는 사람들 곧 떠돌이들이었는데, 하나님이 그 힘들고 고통스러운 가운데서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시고 응답해 주셔서 애굽에서 해방되어 이제 땅을 얻어 정착하고 농사를 지어 곡식을 얻게 된 사실을 상기시키며, 첫 곡식을 거두면 먼저 하나님의 제단에 감사드리고 후에 토지를 얻지 못한 레위인들과 그리고 떠돌이로 사는 나그네들과 함께 즐거워하라는 말씀입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너희가 애굽에서 떠돌이로 살았음을 잊지 말고 너희 중에 있는 떠돌이 나그네들과 함께 수확물을 나누며 즐거워하라는 말씀입니다. 너희도 나그네였으니 역시 나그네들을 잘 돌보라는 말씀입니다.

저는 오늘 이 말씀이 지금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예멘난민들을 생각하며 볼 때, 때에 맞는 말씀이라고 봅니다. 우리가 과거 한국전쟁 당시 대부분이 전쟁난민으로 외국에서 보내주는 전쟁구호품을 의지해서 살았던 적이 있었는데 이 사실을 까마득하게 잊고 난민들을 추방하라는 시위를 하는 기독교인들을 저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봅니다. 그 나라 예멘에 선교사까지 보내는 우리가 자기발로 들어온 사람들을 기독교의 이름으로 추방하라는 이야기는 자가당착이라는 생각입니다. 하나님은 사회적 약자들을 옹호하시는 하나님이심이 성경 전체에 걸쳐 확실하게 드러나 있는데 우리가 지금 내전을 겪으며 잠시 피난해온 난민들에게 매몰차게 대한다는 것이 우리 신앙과 맞지 않는 것입니다. 어찌 난민이나 레위 사람뿐이겠습니까? 우리가 읽은 26장 말씀 바로 그 뒷부분은 셋째 해마다 드리는 십일조를 드린 후에는 그것으로 레위인과 객과 고아와 과부에게 주어서 네 성읍 안에서 먹고 배부르게 하라”(26:12)고 했습니다. 사회적 약자들을 돌보도록 해야 한다는 명령입니다. 우리 사회의 가난한 사람들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에게 무관심하면서 자기 몸 부풀리기에만 몰두하고 있는 지금의 한국교회가 깊이 되새겨 들어야할 하나님의 뼈아픈 말씀입니다.

 

3)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마가복음 6)

마가복음 6장 본문은 오병이어의 기적이야기입니다. 예수님이 갈릴리에서 사역하실 때 어디에도 희망을 찾기 어려웠던 가난하고 병든 사회적 약자들은 예수 소문을 듣고 예수님이 계시는 곳에 몰려들었습니다. 쉴 틈도 없이 피곤한 일정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보시고 목자 없는 양처럼 여기시고 불쌍하게 보셨습니다. 날이 저물어 갈 때까지 예수님 곁을 떠나지 않은 무리들을 보고 제자들이 이제는 저들을 돌려보내 먹을 것을 사먹도록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자들도 역시 넉넉한 사람이 없었기에 그 많은 사람들을 먹일 수 있는 먹거리를 갖지 못했습니다. 결국 제자들이 그 무리 속에서 가져온 오병이어를 손에 드시고 감사 기도하신 후 나누어주어서 모두 먹고 남을 수 있도록 큰 기적을 베푸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 주변에 몰려든 가난한 무리에게 관심해야 합니다. 무리들(oklos)’은 당시 이스라엘 사회에서는 중심에서 밀려난 주변부 인생들입니다. 가진 것 없고 병든 연약한 사회적 약자들입니다. 가진 사람들에게 채이고 짓밟히며 살아온 불쌍한 인생들입니다. 아무 곳에서도 희망을 찾을 수 없는 막막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모든 사역은 바로 가난하고 힘없는 그 사람들 가운데서 이루어졌습니다. 예수님이 바로 그 고달픈 사람들을 찾아가셔서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시고 그들의 질병을 고쳐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저들을 불쌍하게 여기셨습니다. 오늘 말씀 속에서 예수님이 저들을 목자 없는 양처럼 여기셨다는 말씀이 저들의 처지를 잘 보여준다고 봅니다. 당시 유대 사회의 가진 자들 곧 사회의 지도자들은 이 무리들을 외면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로마의 학정에 시달리고 여기저기에서 빼앗기고 짓밟힌 저들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그들을 끌어안으셨습니다.

제자들을 향해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는 말씀이 우리 가슴을 찌르는 말씀이 됩니다. 우리 교회를 향해 예수님은 당신이 사랑하신 사회적 약자들을 끌어안도록 명령하십니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지금 우리는 제자들처럼 200데나리온이 우리에게 없다고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는 말씀은 너희 교회가 가지고 있는 것을 사회적 약자들과 나누라는 명령입니다. 2천 년 전 제자들은 200데나리온이 없었습니다만 지금 우리 교회들은 그럴 수 있는 능력도 있고 재력도 충분히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 교회가 예수님과 같은 약자들을 향한 관심과 사랑을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들을 우리 교회가 외면해 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늘 우리들이 쓰기에도 부족하다고 여기고 있는 믿음 없음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우리가 먹고 남는 것, 쓰고 남는 것을 주라는 말씀이 아니라 너희가 먹을 것을’, ‘너희가 쓸 것을주라는 명령입니다. 오병이어도 주님의 손에 들려드리니까 많은 사람들이 먹고 남는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이런 기적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우리 교회는 이런 사실을 지난 23년간 수없이 체험하며 왔습니다.

우리가 먹을 것을 주어야합니다. 지금도 우리 주변에는 많은 사회적 약자들이 있습니다.

 

4) 너희 몸을 드리라(로마서 12)

바울 사도는 로마서 11장까지 신학적인 문제들을 다루고 12장부터는 실제적으로 교회 공동체와 그리스도인들의 생활에 관한 가르침을 줍니다. 로마서 121절에서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고 하면서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가지고 교회공동체를 섬기도록 권면합니다.

몸을 산 제물로 드리라는 말씀은 지금 우리 가진 전부 곧 우리 전 존재를 산 제물로 드리라는 것입니다. 우리 삶 전부를 제물로 드리라는 것입니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활용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하나님을 영광스럽게 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영적인 예배입니다. 아끼고, 남기고 할 것이 없이 모든 것을 드려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예배라는 것입니다.

이미 우리들은 많은 은혜를 하나님으로부터 받았습니다. 이제는 이 받은 은혜를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일을 위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그것이 물질이든, 재능이든 간에 사용할 수 있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5) 맺음

어느 사회나 약자들은 항상 존재합니다. 교회는 예수님이 늘 그렇게 하셨던 것처럼 이 약자들을 관심해야합니다. 차가운 겨울이 돌아오는데 아직도 이 차가운 기운을 몸으로 안고 시리도록 살아가는 이웃들을 향해서 우리가 먹을 것을 주어야 합니다. 우리 몸을 드려서 섬길 수 있어야 합니다. 교회가 예수님의 몸이라고 우리는 늘 말합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사셨던 것처럼 사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몸 사리지 말고 우리를 위해 자신의 몸을 십자가에서 제물로 주신 주님처럼 우리도 우리 몸을 던져서 제물 삼아야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영적 예배입니다. 오늘 우리가 화려한 건물 안에서 우리끼리만 재미보고 헤어진다면 우리는 주님의 몸 된 교회가 못 될 것입니다. 우리 몸을 제물로 드리는 결단이 진정 필요합니다. 우리 몸을 쪼개는 것입니다. 우리 삶을 나누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의 약자들을 위해서 우리를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누가 이 시대의 약자입니까? 외국인 노동자들, 우리나라를 찾아온 난민들, 좁은 고시원에서 겨우겨우 하루하루를 버티며 사는 어르신들, 일자리를 얻지 못해 길거리를 방황하는 실직자들 등 수없이 많이 있습니다. 저들을 향해 우리 교회가 먹을 것을줍시다. 우리 몸을 산 제물로 나누어 줍시다. 하나님이 기뻐하실 것입니다. 이것이 참 예배입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오직 선을 행함과 서로 나누어 주기를 잊지 말라. 하나님은 이 같은 예배를 기뻐하시느니라.”(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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